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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말씀묵상

22년 3월 2일 (수) 재의 수요일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묵상

by 평화다방 2022.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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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으로 초대합니다!

2022년 3월 2일
재의 수요일
매일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

- 재의 수요일 -

 

 

2022년 3월 2일 재의 수요일 온라인 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입니다.

 

 

✠ 재의 수요일

 

‘재의 수요일’은 사순 시기를 시작하는 날이다. 교회가 이날 참회의 상징으로 재를 축복하여 신자들의 머리에 얹는 예식을 거행하는 데에서 ‘재의 수요일’이라는 명칭이 생겨났습니다. 

이 재의 예식에서는 지난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축복한 나뭇가지를 태워 만든 재를 신자들의 이마나 머리에 얹음으로써, ‘사람은 흙에서 왔고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창세 3,19 참조)는 가르침을 깨닫게 해 줍니다.

오늘 재의 수요일에는 단식과 금육을 함께 지킵니다.

 

 

✠ 오늘 제1독서

 

요엘 예언자는 이제라도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주님께 돌아오라고 합니다.

 

 

✠ 오늘 제2독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과 화해하라며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이고 구원의 날이라고 합니다.

 

 

✠ 오늘 복음

 

예수님께서는 자선을 베풀 때, 기도할 때,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하지 말라고 하시며 사람들이 아니라 숨어 계신 아버지께 보이라고 하십니다.

 

 

 

온라인 매일 미사 바로가기

 

오늘의 말씀 묵상 바로가기

 

 

매일미사 제1독서 (First Reading)
제1독서 (First Reading)

 

제1독서
요엘 2장 12-18절 

 

너희는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12 
주님의 말씀이다. 이제라도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13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 그는 너그럽고 자비로운 이, 분노에 더디고 자애가 큰 이 재앙을 내리다가도 후회하는 이다. 

14 
그가 다시 후회하여 그 뒤에 복을 남겨 줄지 주 너희 하느님에게 바칠 곡식 제물과 제주를 남겨 줄지 누가 아느냐? 

15 
너희는 시온에서 뿔 나팔을 불어 단식을 선포하고 거룩한 집회를 소집하여라. 

16 
백성을 모으고 회중을 거룩하게 하여라. 원로들을 불러 모으고 아이들과 젖먹이들까지 모아라. 신랑은 신방에서 나오고 신부도 그 방에서 나오게 하여라. 

17 
주님을 섬기는 사제들은 성전 현관과 제단 사이에서 울며 아뢰어라. “주님, 당신 백성에게 동정을 베풀어 주십시오. 당신의 소유를 우셋거리로, 민족들에게 이야깃거리로 넘기지 마십시오. 민족들이 서로 ‘저들의 하느님이 어디 있느냐?’ 하고 말해서야 어찌 되겠습니까?” 

18 
주님께서는 당신 땅에 열정을 품으시고 당신 백성을 불쌍히 여기셨다.

 

 

매일미사 화답송 (Responsorial Psalm)
화답송 (Responsorial Psalm)

 

화답송

 

주님, 당신께 죄를 지었사오니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느님, 당신 자애로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의 크신 자비로 저의 죄악을 없애 주소서. 제 허물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제 잘못을 깨끗이 지워 주소서. 주님, 당신께 죄를 지었사오니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제 죄악을 제가 알고 있사오며, 제 잘못이 언제나 제 앞에 있나이다. 당신께, 오로지 당신께 잘못을 저지르고, 당신 눈앞에서 악한 짓을 하였나이다. 주님, 당신께 죄를 지었사오니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건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당신 앞에서 저를 내치지 마시고, 당신의 거룩한 영을 제게서 거두지 마소서. 주님, 당신께 죄를 지었사오니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구원의 기쁨을 제게 돌려주시고, 순종의 영으로 저를 받쳐 주소서. 주님, 제 입술을 열어 주소서. 제 입이 당신을 찬양하오리다. 주님, 당신께 죄를 지었사오니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매일미사 제2독서 (Second Reading)
제2독서 (Second Reading)

 

제2독서
2코린 5장 20-21절, 6장 1-2절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형제 여러분, 

20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절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권고하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여러분에게 빕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21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 

6,1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 권고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은혜로운 때에 내가 너의 말을 듣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매일미사 복음 (Gospel)
복음 (Gospel)

 

복음
마태 6장 1-6절, 16-18절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16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17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18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재의 축복과
재를 머리에 얹는 예식

 

매일미사 책 33페이지 재의 수요일 참조

 

 

신령성체 (An Act of Spiritual Communion)
신령성체 (An Act of Spiritual Communion)

 

매일미사 신령성체 영적영성체 기도문
신령성체 (영적영성체) 기도문 (An Act of Spiritual Communion)

 

신령성체 (영적 영성체) 기도
An Act of Spiritual Communion

 

지극히 거룩 성사 안에
참으로 계시는 우리 주 예수님,
지금 성체 안의
당신을 영할 수는 없사오나
지극한 사랑으로 간절히 바라오니,
거룩하신 당신 어머니의
티없으신 성심을 통해
영적으로 저의 마음에 오소서.
오셔서 영원토록 사시옵소서.
당신은 제 안에 계시고,
저는 또 당신 안에서
이제와 또한
영원히 살게 하소서.
아멘.

 

 

신령성체 후 묵상

 

하느님과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 바오로 사도는 간곡히 권고합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위선자들처럼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다가 세상 사람들에게 우셋거리와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도록, 주님께서 당신 소유인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시기를 청합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

 

주님, 성체를 받아 모신 저희를 도와주시고 참회하는 저희를 어여삐 보시어 이 성사로 구원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매일미사 온라인 미사 (Daily Catholic Holy Mass Online)
온라인 미사 (Daily Catholic Holy Mass Online)

 

평화방송 매일미사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 집전

 

 

2022년 3월 2일 재의 수요일
김형진 로무알도 신부 집전

 

 

명동성당 매일미사

 

 

2022년 3월 2일 재의 수요일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묵상
오늘의 말씀 묵상 (Daily Homilies Reflections)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정진만 안젤로 신부

 

나는 지금 어느 길을 걸어가고 있는가?

 

오늘 복음은 ‘산상 설교’(마태 5─7장) 가운데 한 부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산 위에서 제자들에게 세 가지 종교적 신심 행위, 곧 자선(6,2-4 참조)과 기도(6,5-15 참조)와 단식(6,16-18 참조)에 대하여 가르쳐 주십니다. 자선과 기도와 단식은 유다교에서 중요한 신심 행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선과 기도와 단식에 대하여 가르치시기에 앞서 기본 원칙을 소개하십니다. 마태오 복음 6장 1절에 따르면, 제자들이 행하는 “의로운 일”은 사람들에게 보여 주려는 것이 아니어야 합니다. 그러한 행위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상을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언급된 “의로운 일”은 이어서 소개되는 세 가지 신심 행위(자선, 기도, 단식)를 가리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 가지 신심 행위를 수행할 때 걷게 될 ‘잘못된 길’과 ‘바른길’을 제시하십니다. 이것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전자는 겉으로 드러내 보이며 사람들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행위입니다. 이에 반하여 후자는 하느님께서만 보실 수 있는 ‘비밀스러운 것’입니다. 제자들에게 ‘위선자’나 ‘이방인’의 모습은 다른 면에서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은 개인적 또는 공동체적 신심 행위를 과시하여 다른 이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유혹을 이겨 내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위선자’와 ‘이방인’의 행위를 대조하시면서 ‘잘못된 길’과 ‘바른길’을 보여 주셨습니다. 오늘의 복음은 예수님의 제자들인 우리에게 각자 신앙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점검해 볼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나는 지금 어느 길을 걸어가고 있는가?’

 

 

 

오늘의 말씀 묵상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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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님의 오늘 말씀 묵상 업데이트 준비중입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전삼용 요셉 신부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누군가의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소진한다.

 

오늘은 사순절이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입니다. 오늘 우리는 머리에 재를 뿌리며 삶의 유한함을 인식합니다. 그리고 나는 무엇을 위해 재가 되어가고 있는가를 묵상합니다. 사람은 어떻게 살든 다 재가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특별히 위선자들처럼 남에게 잘 보이려고 살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여기서 나오는 ‘위선자’인 그리스어는 무대에서 남에게 박수를 받으려고 공연하는 사람을 칭하는 단어였습니다. 남의 기대에 따라 살면 삶을 허비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어떤 이들은 남의 시선을 위해 평생을 살다 재가 됩니다. 

이와는 반대로 많은 철학자는 남의 기대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하며 살라고 권합니다. 남의 시선의 노예가 되기보다 차라리 자기 자신의 노예가 되라는 말입니다. 더 말이 안 되는 소리입니다. 사람은 다 누군가의 욕망을 성취시켜주며 삽니다. 나를 위해 살라는 말은 자아를 위해 살라는 말입니다. 나는 생존을 위해 삽니다. 곧 나의 욕망을 채워주는 삶은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삶입니다. 

우리는 분명 누군가의 욕망을 채워주며 삽니다. 그러나 나를 위해 살아서도 안 되고 남을 위해 살아서도 안 됩니다. 내가 욕망을 채워주며 사는 그 대상이 내가 재가 되면서까지 그 욕망을 채워줄 가치가 있는 대상인지 분명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튜브 ‘멘탈케어’란 심리학 채널에 ‘연수익 1,300억 찍고 느낀, 돈이 자유를 주지 않는 이유’란 박진영 씨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박진영은 처음 성인이 되어 꾼 꿈이 20억을 버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20억을 은행에 넣어두면 그 이자로 평생 걱정 없이 살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1990년대 20억이면 상당히 큰돈이었습니다. 연대 지질학과를 다니던 박진영은 지금 전공으로는 큰돈을 벌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뒤늦게 음악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그래서 음악성보다는 비닐을 입고 노래를 부르는 것과 같은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 관객에게 호감을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이런 퍼포먼스가 잘 먹혀 25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초고속으로 지금의 JYP 엔터테인먼트를 차리는 데 성공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이 그토록 꿈꿨던 20억을 얻는 데도 성공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가 세운 JYP는 현재 시가 총액 2조 원에 달합니다. 여기서 박진영이 보유한 지분은 15~20%입니다. 한 해 1300억이 이익을 창출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행복이 오래갔을까요? 금방 무너져내렸습니다.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먹고 살 정도는 있어야 하지만 그 이상의 돈으로 행복해질 수 없음을 깨달은 것입니다. 

박진영은 돈이 있는데도 왜 행복하지 못한지를 생각했습니다. 돈은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누구도 내가 돈을 많이 갖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물론 부모님이나 가족은 만족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만족 때문에 조금이나마 덜 허탈한 것입니다. 

이것을 깨달은 박진영은 이제 행복이 세상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명예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자기만족을 위해 살아왔지만 아무도 만족해주지 못할 때 행복할 수 없었습니다. 행복은 내가 원하는 것이 타인이 원하는 것과 일치할 때 옵니다. 그러니 타인이 원하는 것을 내가 추구해 주면 행복할 수 있습니다. 

‘아, 내가 인생의 목표를 잘못 세웠구나!’

그래서 새로운 꿈을 꿉니다. 돈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뒤늦게 찾는 것은 명예였습니다. 그래서 그도 목표를 ‘내 분야에서 최고가 되자’라는 ‘명예’로 바꿨습니다. 동양인 최초로 자신이 작곡한 곳을 빌보드 차트에 올리겠다는 꿈을 꾼 것입니다. 그리고 2004년 그는 기적적으로 자신이 작곡한 곡 ‘The love you need’를 빌보드 4위까지 진입시킵니다. 세계적 명성도 얻게 된 것입니다. 

이제는 마음이 가득 채워지는 행복을 느낄 줄 알았는데 또 무너져내렸다고 합니다. 처음엔 뼈가 으스러질 정도로 힘들고 벅찬데 살아있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가 또 어느 순간에 좌표가 무너졌습니다. 

박진영은 ‘왜 목표를 이루고도 마음이 채워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너무나 많은 고민을 하다가 그때 깨달은 게, 내 꿈이 잘못됐다는 것이었습니다. 꿈은 이루어지면 ‘허무’하고 안 이루어지면 ‘슬픈’ 목표에요. 답이 아니에요.”

그는 꿈이라는 것에서 ‘무엇을 위해’가 빠져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무엇을 위해’라는 질문은 ‘왜 태어났을까?’로 연결됩니다. 진화론으로는 이 해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진화론이 주는 삶의 의미는 생존인데, 우리는 살아남는 목적만으로는 마음이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합니다. 분명히 나를 만든 존재가 있을 것이고 그 존재가 나에게 바라는 것을 목표로 삼기로 한 것입니다. 내가 하는 모든 목표를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이유를 찾아야만 합니다. 

“돈을 벌어보니까 한 3분의 1은 행복해지더라는 거죠. 그다음에 명예와 사랑을 받으니까 훨씬 더 행복해요. 그런데 또 허무해지기 시작하더라는 거죠. 그러니까 사람들이 ‘남을 도와야 한다’라고 해서 도왔더니, 꽤 많이 행복해지더라고요. 근데 점점 느끼는 것은 아무리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남에게 다 주더라도 결국은 세상과 인간을 누가 왜 만들었는지 모르면 결국은 끊임없이 쓸쓸하고 혼란스럽고….”

아기는 처음에 자기 자신을 만족시킵니다. 그거면 그만입니다. 젖을 주는 엄마에게 고맙다고 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동물 수준의 행복입니다. 아이는 차차 깨달아갑니다. 나를 사랑해주는 누군가의 기대를 채워주는 것이 행복임을. 그래서 부모가 바라는 대로 행동합니다. 그런 삶은 나를 소진하는 삶입니다. 그러나 나를 창조한 이를 위해 내가 소진되는 것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나를 다시 만들어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나자렛에서 목수 생활을 하던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찾으신 것이 바로 이 삶의 의미입니다. 예수님처럼 광야로 나아가야 합니다. 사순의 진정한 의미는 내가 누구의 기대를 충족시켜주며 사는지 살피는 것입니다. 자아를 충족시켜줘 봐야 남에게 피해만 주고 행복할 수 없습니다. 짐승이 아닌 이상 나의 삶의 목표가 이웃도 원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들을 행복하게 해 주어야 나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행복도 완전하지는 못합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바라는 기대는 유한합니다. 그리고 보답도 유한합니다. 내가 재가 되었을 때 그들이 나에게 무엇을 보답할 수 있겠습니까? 

피노키오는 한 나무토막 아이가 온전한 인간이 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피노키오는 자신을 창조한 아버지가 아니라 늑대와 서커스 구경꾼들을 위해 살았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당나귀가 되어갑니다. 나를 인간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나를 창조한 분밖에 없습니다. 누군가의 욕망을 채워주며 사는 게 인생이라면, 나는 나를 창조하신 분의 욕망을 채워주며 사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그분은 다시 나를 재에서 부활시켜 새로운 나를 만들어주실 것입니다. 사실 창조주는 나를 무(無)에서 창조하셨으니 재에서 재창조하는 것은 일도 아니십니다. 

어린이가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때 정말 행복한 이유는 부모를 자신의 ‘존재 이유’라 믿기 때문입니다. 사춘기가 지나면 더는 부모가 존재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나를 존재하게 만드신 분이 계시고 나는 그분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주며 살아가겠다는 것. 이것은 선택입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느꼈던 것처럼, 우리도 하느님을 진정한 창조자로 선택하고 그분의 기쁨을 나의 뜻으로 삼을 때 어린아이의 행복을 회복합니다. 사순은 머리에 재를 뿌리며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생각하고, 누구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며 살 것인지 선택하는 시기입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조명연 마태오 신부

 

패배보다 승리 때문에 몰락하는 사람이 더 많다.

 

어느 시골 마을에 수탉 두 마리가 암탉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 마침내 승패가 갈렸습니다. 싸움에 진 수탉은 깊은 상처를 입고 구석에 시무룩하게 있었고, 싸움에 이긴 수탉은 승리의 기쁨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높은 담장 위에 올라가 “꼬끼오~~”라고 큰 소리를 내지르며 자신의 승리를 알렸습니다. 
 
이 소리를 하늘에 있던 독수리가 들었습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담장 위의 수탉을 낚아채서 하늘로 날았습니다. 이제 암탉은 누구의 차지가 되었을까요? 오히려 싸움에 진 수탉이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인생에서 영원한 승자, 영원한 패자는 없다고 합니다. 그만큼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그래서 늘 겸손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특히 가장 높은 자리에 있을 때는 더욱 이 겸손이 필요합니다.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이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패배보다 승리 때문에 몰락하는 사람이 더 많다.” 
 
주님께서도 직접 겸손함을 보여 주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도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기를 세상에 드러내기 위한 노력만을 선호합니다. 사람들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에 겸손은 사라지고 대신 위선자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마태 6,1) 이 복음 말씀을 묵상해 보면 매우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인간 사회에서 무엇인가를 잘하고 나면 으레 그 보상이나 칭찬을 기다리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의로운 일을 했는데 어떤 사람들에게도 인정받지 못한다면? 의로운 일을 했음에도 오히려 사람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게 된다면? 다시는 의로운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의로운 일로, 세 가지 종교적인 의무를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자선과 기도 그리고 단식이었습니다. 이 세 가지는 유다인들이 종교적인 신심으로 예부터 지켜오던 의무였습니다. 율법보다도 한 단계 위의 선행으로 생각했었습니다. 이런 행동을 했던 근본적인 이유는 하느님의 인정을 받기 위한 것이었지만, 대부분이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자 하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를 나쁘다고 경계하시는 것입니다. 
 
제1독서의 요엘 예언자도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요엘 2,13)라고 말씀하십니다. 겉으로 보이는 회개의 모습이 아닌, 진정으로 마음에서부터의 회개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위선자의 모습으로 사는 것은 아닐까요?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자선, 기도, 단식의 모습이 아닌, 주님께서 보시기에 미소 지을 수 있는 자선, 기도, 단식을 해야 합니다. 마음으로 우러나오는 진정한 회개가 오늘 사순시기를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에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빠다킹 신부가 전하는 오늘의 명언

 

적을 없애는 방법은 친구가 되는 것이다.

- 링컨

 

 

 

오늘의 말씀 묵상
한상우 바오로 신부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마태 6,5)

 

사순의 빗장을 여는 재의 수요일이다. 흙이 낳은 삶의 사순이 봄과 함께 시작되었다. 사순을 통하여 가르치시는 십자가의 주님이시다. 십자가를 모르고는 삶을 알 수 없다. 우리 삶 안에 현실의 사순이 있다. 

삶의 사순에는 지름길이 없다. 굴곡진 십자가의 길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갈 뿐이다. 사순을 방해하는 건 언제나 우리자신이다. 낯설지 않는 십자가의 인격을 다시 만나게 된다. 십자가를 통해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참된 관계맺음은 서로의 십자가를 통하여 맺는 관계이다. 십자가 속에 들어있는 사랑을 만나는 시간이다. 깨어있음의 재를 이마에 바르고 십자가의 빛을 향한다. 십자가의 따뜻한 흙을 다시 보게된다. 사순을 통하여 사람이 무엇인지를 묻게 된다. 

사람을 구원하는 것은 십자가의 사람이다. 십자가 하나로 사랑은 충분하다. 십자가를 통하여 사랑의 진리가 시작되었다. 사랑을 지키고 간직하는 사순(四旬)이 시작되었다. 십자가 뒤에 가득 피어나는 은총의 꽃이다. 십자가가 단절의 빗장을 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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