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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말씀묵상

21년 8월 17일 (화) 매일미사

by 평화다방 2021.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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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

-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

 

 

21년 8월 17일 (화) 온라인 미사와 강론입니다.

 

 

✠ 오늘 제1독서

 

주님께서는 기드온에게,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라고 하시며 그와 함께 있겠다고 하십니다.

 

 

✠ 오늘 복음

 

예수님께서는, 부자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렵다며,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천주교 온라인 매일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 21년 8월 1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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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입당송 (Entracne)
입당송 (Entracne)

 

입당송

 

보소서, 저희 방패이신 하느님. 그리스도의 얼굴을 굽어보소서. 당신 뜨락에서 지내는 하루가 다른 천 날보다 더 좋사옵니다.

 

 

매일미사 제1독서 (First Reading)
제1독서 (First Reading)

 

제1독서
판관 6,11-24ㄱ

 

기드온,
이스라엘을 구원하여라.
바로 내가 너를 보낸다.

 

그 무렵 

11 
주님의 천사가 아비에제르 사람 요아스의 땅 오프라에 있는 향엽나무 아래에 와서 앉았다. 그때에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은 미디안족의 눈을 피해 밀을 감추어 두려고, 포도 확에서 밀 이삭을 떨고 있었다. 

12 
주님의 천사가 그에게 나타나서, “힘센 용사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하고 말하였다. 

13 
그러자 기드온이 천사에게 물었다. “나리,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주님께서 저희와 함께 계시다면, 어째서 저희가 이 모든 일을 겪고 있단 말입니까? 저희 조상들이 ‘주님께서 우리를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오지 않으셨더냐?’ 하며 이야기한 주님의 그 놀라운 일들은 다 어디에 있습니까? 지금은 주님께서 저희를 버리셨습니다. 저희를 미디안의 손아귀에 넘겨 버리셨습니다.” 

14 
주님께서 기드온에게 돌아서서 말씀하셨다. “너의 그 힘을 지니고 가서 이스라엘을 미디안족의 손아귀에서 구원하여라. 바로 내가 너를 보낸다.” 

15 
그러자 기드온이 말하였다. “나리,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제가 어떻게 이스라엘을 구원할 수 있단 말입니까? 보십시오, 저의 씨족은 므나쎄 지파에서 가장 약합니다. 또 저는 제 아버지 집안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자입니다.” 

16 
그러나 주님께서는, “내가 정녕 너와 함께 있겠다. 그리하여 너는 마치 한 사람을 치듯 미디안족을 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17 
그러자 기드온이 또 말하였다. “참으로 저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신다면, 저와 이 말씀을 하시는 분이 당신이시라는 표징을 보여 주십시오. 

18 
제가 예물을 꺼내다가 당신 앞에 놓을 터이니, 제가 올 때까지 이곳을 떠나지 마십시오.” 이에 주님께서, “네가 돌아올 때까지 그대로 머물러 있겠다.” 하고 대답하셨다. 

19 
기드온은 가서 새끼 염소 한 마리를 잡고 밀가루 한 에파로 누룩 없는 빵을 만들었다. 그리고 고기는 광주리에, 국물은 냄비에 담아 가지고 향엽나무 아래에 있는 그분께 내다 바쳤다. 

20 
그러자 하느님의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 “고기와 누룩 없는 빵을 가져다가 이 바위 위에 놓고 국물을 그 위에 부어라.” 기드온이 그렇게 하였더니, 

21 
주님의 천사가 손에 든 지팡이를 내밀어, 그 끝을 고기와 누룩 없는 빵에 대었다. 그러자 그 큰 돌에서 불이 나와 고기와 누룩 없는 빵을 삼켜 버렸다. 그리고 주님의 천사는 그의 눈에서 사라졌다. 

22 
그제야 기드온은 그가 주님의 천사였다는 것을 알고 말하였다. “아, 주 하느님, 제가 이렇게 얼굴을 맞대고 주님의 천사를 뵈었군요!” 

23 
그러자 주님께서 그에게, “안심하여라. 두려워하지 마라. 너는 죽지 않는다.” 하고 말씀하셨다. 

24 
그래서 기드온은 그곳에 주님을 위하여 제단을 쌓고, 그 이름을 ‘주님은 평화’라고 하였다.

 

 

매일미사 화답송 (Responsorial Psalm)
화답송 (Responsorial Psalm)

 

화답송

 

주님은 당신 백성에게
평화를 말씀하신다.

 

하느님 말씀을 나는 듣고자 하노라. 당신 백성, 당신께 충실한 이에게, 주님은 진정 평화를 말씀하신다. 그들은 다시는 어리석게 살지 않으리라. 주님은 당신 백성에게 평화를 말씀하신다.

자애와 진실이 서로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추리라. 진실이 땅에서 돋아나고, 정의가 하늘에서 굽어보리라. 주님은 당신 백성에게 평화를 말씀하신다.

주님이 복을 베푸시어, 우리 땅이 열매를 내리라. 정의가 그분 앞을 걸어가고, 그분은 그 길로 나아가시리라. 주님은 당신 백성에게 평화를 말씀하신다.

 

 

매일미사 복음환호송 (Gospel Acclamation)
복음 환호송 (Gospel Acclamation)

 

복음환호송

 

알렐루야!

 

예수 그리스도는 부유하시면서도 우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우리도 그 가난으로 부유해지게 하셨네.

 

알렐루야!

 

 

매일미사 복음 (Gospel)
복음 (Gospel)

 

복음
마태 19장 23-30절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그때에 

23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24 
내가 다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25 
제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몹시 놀라서, “그렇다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고 말하였다. 

26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눈여겨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27 
그때에 베드로가 그 말씀을 받아 예수님께 물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무엇을 받겠습니까?” 

28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러운 자기 옥좌에 앉게 되는 새 세상이 오면, 나를 따른 너희도 열두 옥좌에 앉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심판할 것이다. 

29 
그리고 내 이름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아버지나 어머니,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모두 백 배로 받을 것이고 영원한 생명도 받을 것이다. 

30 
그런데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매일미사 영성체송 (Communion Antiphon)
영성체송 (Communion Antiphon)

 

영성체송

 

주님께는 자애가 있고 풍요로운 구원이 있네.

 

 

신령성체 (An Act of Spiritual Communion)
신령성체 (An Act of Spiritual Communion)

 

매일미사 신령성체 영적영성체 기도문
신령성체 (영적영성체) 기도문 : An Act of Spiritual Communion

 

신령성체 (영적 영성체) 기도
An Act of Spiritual Communion

 

지극히 거룩 성사 안에
참으로 계시는 우리 주 예수님,
지금 성체 안의
당신을 영할 수는 없사오나
지극한 사랑으로 간절히 바라오니,
거룩하신 당신 어머니의
티없으신 성심을 통해
영적으로 저의 마음에 오소서.
오셔서 영원토록 사시옵소서.
당신은 제 안에 계시고,
저는 또 당신 안에서
이제와 또한
영원히 살게 하소서.
아멘.

 

 

신령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인자하신 주님, 성체성사로 저희에게 그리스도의 생명을 주시니 저희가 세상에서 그분의 모습으로 변화되어 하늘에서 그분의 영광에 참여하게 하소서.

 

 

매일미사 온라인 미사 (Daily Catholic Holy Mass Online)
온라인 미사 (Daily Catholic Holy Mass Online)

 

평화방송 매일미사

 

 

21년 8월 17일 (화)

 

 

팔로티회 매일미사

 

 

21년 8월 17일 (화) 15시

 

 

명동성당 매일미사

 

 

21년 8월 17일 (화)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묵상
오늘의 말씀 묵상 (Daily Homilies & Reflections)

 

매일미사
서철 바오로 신부

 

우리는 건강, 돈 , 권력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합니까? 그 기준은 무엇입니까? 어떤 사람은 건강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둡니다. 건강을 위해서 무엇이든 먹고, 무엇이든 합니다. 혐오 식품을 먹기도 합니다. 

돈이나 권력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을 인생의 최고 가치로 둘 때, 그 사람은 돈을 벌고자 무엇이든지 하고, 그 돈을 쓰는 데에서도 무엇이든지 합니다. 돈을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을 이용하거나 다치게 하는 짓도 서슴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건강이나 돈, 권력 등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라나서는 제자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최고 가치로 삼으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최고 가치인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 것을 보아 그로부터 자유로워지라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백 배의 상뿐만 아니라, 영원한 생명이신 하느님을 얻게 됩니다. 

하느님을 삶의 첫 자리에 둘 때 건강과 돈, 권력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눈으로 돈을 보면, 돈을 얻기 위해서도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방법을 이용하게 됩니다. 

돈을 쓸 때에도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방법 안에서 사용하게 됩니다. 이렇게 최고 가치인 하느님이라는 기준이 명확해지면 세상의 가치를 하느님의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건강이나 권력 그 자체를 좇지 않고 ‘그것들이 나를 하느님께 인도하는가, 아니면 멀어지게 하는가?’를 올바로 식별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함께 계시는 하느님과 함께 하는 나인가?

 

우리의 전례는 이번 주간 판관기를 읽는데 오늘은 판관 기드온 얘기를 들려줍니다. 

기드온에게 나타난 주님의 천사는 이렇게 말을 겁니다. 

"힘센 용사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그리고 그러니 미디안을 치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이에 기드온은 이렇게 주님의 말을 되받습니다. 

"나리,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제가 어떻게 이스라엘을 구원할 수 있단 말입니까? 보십시오, 저의 씨족은 므나쎄 지파에서 가장 약합니다. 또 저는 제 아버지 집안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자입니다." 

주님은 기드온이 힘센 용사라고 하고, 기도온은 자신과 자신의 지파가 약하고 보잘것없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자신을 약하다고 하는 기드온의 말은 겸손입니까? 겸손을 가장한 엄살 또는 책임의 회피입니까? 

그래서 저를 성찰케 됩니다. 

과거의 저는 바쁘다는 말을 싫어했고 그래서 바쁘냐고 인사치례로 말을 걸어도 바쁘지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많은 경우 바쁜 척하는 것이고 엄살을 떠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제가 싫어한 말은 자신이 없다거나 능력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것은 일을 앞두고 그 일에 의미를 두지 않거나 열망이 부족한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서 일을 앞두고 멈칫하거나 망설이고 그래서 전만큼 추진력이 있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요즘 툭하면 하는 말이 힘이 딸린다는 말인데 그런데 이것이 사실이고 현실의 인정이기도 하지만 하기 싫은 마음에서 비롯된 방어적인 약함이거나 하지 않으려는 방어적 핑계와 엄살이 섞여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힘이 약해지고 그래서 전에 쉽게 하던 일이 힘이 들게 되면 하고 싶은 마음도 줄어들고 그래서 망설이거나 멈칫하는 것이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것이고 그래서 그것을 방어적인 핑계와 엄살이라고 너무 부정적으로만 말할 것이 아니지요. 

그러나 영성적으로 생각하면 그것은 인간적인 핑계와 엄살이고 그래서 하느님은 오늘 기드온에게처럼 힘센 용사라고 하는데 나는 힘도 없고 보잘것없다고 핑계를 대고 엄살을 부리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 기드온의 주님은 "힘센 용사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으면 힘센 용사가 아니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힘도 없고 보잘것없다고 핑계를 대거나 엄살을 부리는 것은 함께 계시는 하느님과 함께하지 않는다는 표시일 뿐이지요.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함께 계시는 하느님과 함께하는 나인지, 또는 아닌지 돌아보는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전삼용 요셉 신부

 

 

마음을 부자로 만드는 열등감, 가난하게 만드는 양식

 

어제 복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싶으면서도 가진 것을 다 팔아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어려워 주저하던 부자 이야기였습니다. 오늘 복음은 그런 부자가 하느님 나라 들어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기보다 어렵다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부자는 돈의 액수에 달렸지 않습니다. ‘돈에 대한 집착’에 관한 내용입니다. 예수님 제자 중에서도 외적으로는 부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을 위해서라면 그런 재산은 쉽게 버릴 수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거지라고 할지라도 신문지와 잠자리에 집착하여 이웃과 싸우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부자입니다. 

부자는 욕심이 많아서 나눔의 사랑을 실천할 수 없는 사람을 말합니다. 재물뿐만 먹는 것도 마찬가지고 권력이나 명예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이든 세상 것에 집착하는 이는 부자이고 하늘 나라 들어가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 것들에 집착하게 만드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돈이 없어서 돈을 모을까요? 아닙니다. 결국, 모든 집착의 원인은 ‘열등감’입니다. 자존감이 없으니 그런 것들로 자신들의 자존심을 세우려 하는 것입니다. 

보디빌딩을 할 때 어떤 개인 트레이너들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음료수에 스테로이드를 타서 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개인 교습을 받다가 여자인데도 수염이 나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현상도 겪게 된다고 합니다. 

이는 헬스 트레이너 ‘김동현’ 씨가 ‘실화 탐사대’에 나와 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약물로 운동을 하다가 거의 성불구에 가깝게 되고 나서야 약물을 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의사들은 스테로이드를 많이 복용하면 이런 증상이 있다고 경고합니다. 

“정자 생산 능력 저하, 성기능 약화, 심근경색, 심장마비, 급사,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암, 당뇨병, 고지혈증, 목소리 변화, (여성의) 남성화 등.”

이런 것을 알면서도 약물을 끊을 수 없는 이유는 몸이 약해서가 아닙니다. 남들이 자신을 대단하게 봐주는 시선을 빼앗기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헬스 전문 유튜버인 ‘박승현’ 씨는 고등학교 때 키 163cm에 몸무게 54kg의 왜소하고 잘난 것이 하나 없는 청년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105kg의 지나치게 근육이 비대한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운동할 때 사람들이 봐 주니까 한 달에 백만 원이 넘는 약물을 하루에도 수십 차례 복용하며 몸을 키운 것입니다. 어머니가 그렇게 약물을 하다가는 죽을 수도 있다고 하니, 그는 차라리 약물을 끊게 하려면 죽음을 달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저는 이 몸을 통해서 많은 걸 얻고 있고 이것들을 버리고 싶지 않아요. 작은 몸 때문에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관심이나 사랑을 많이 받아보질 못했습니다. 그런 상태로 중학교, 고등학교에 올라가게 되었는데 그래도 운동을 하다 보니까 몸이 조금 좋아졌어요. 그러니까 나한테 관심을 주고 나한테 말을 걸고 그러는 거예요. 내가 거기에 미쳐버린 겁니다. 나는 한 번도 살면서 받아보지 못했던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된 거죠. 나를 특이하게 보고 나를 대단하게 봐주니까 저는 여기에 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었어요. 약물을 쓰는 한이 있더라도요.”

재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솔직히 굶어 죽을까 봐 재물에 집착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다 사랑받지 못한 열등감 극복용으로 모으는 것입니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주식을 50억쯤 하는 솔로인 중년이 되신 자매님이 코로나로 며칠 사이 10억밖에 남지 않게 되었을 때 정말 죽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10억이면 죽을 때까지 먹고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죽고 싶은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이 세상에서 이뤄놓은 것이 많지 않은데, 주식으로 성공했다는 자존심이 무너지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런 상태로 어떻게 가난한 이웃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핵심은 ‘자존감’입니다. 열등감이 큰 만큼 집착이 큰 부자이고 자존감이 큰 만큼 가난한 사람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가난한 사람의 것입니다. 그런데 자존감은 ‘양식’으로 길러집니다. 부모님의 사랑이 담긴 양식을 잘 먹은 이들은 자존감이 큽니다. 이처럼 우리는 하늘에서 오는 양식을 먹어야 합니다. 같은 부모의 같은 양식을 먹는다면 그 사람은 지위가 상승합니다. 자존감이 폭증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목숨까지도 아깝지 않게 내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됩니다. 

2014년에 복자 품에 오른 분 중에 백정 출신도 있습니다. 순교자 황일광 시몬입니다. 1792년 황일광은 우연히 홍주 땅으로 이주하여 이존창 루도비코 곤자가에게 교리를 배우게 됩니다. 교우들은 그의 사회적 신분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를 애덕으로 감싸주고 하느님 안의 한 형제로 대합니다. 이 때문에 그는 농담조로 이렇게 이야기하곤 하였습니다.

“나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너무나 점잖게 대해주니, 천당은 이 세상에 하나가 있고, 후세에 하나가 있음이 분명하다.” 

그는 경기도 광주 분원에 있는 정약종 회장의 집 이웃으로 이주해 살면서 황사영과 김한빈 등 여러 교우와 친밀하게 지냅니다. 

1801년 신유박해가 일어난 뒤, 황일광은 땔나무를 하러 나갔다가 포졸들에게 체포되어 옥으로 끌려갑니다. 그러나 포도청과 형조에서 여러 차례 문초와 형벌을 받았지만, 아무도 밀고하지 않았습니다. 관리들은 천한 신분을 가진 자가 그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배교의 대가로 주겠다고 하는 목숨도 거부하는 데 화가 나서, 더 무서운 고문을 가했습니다. 황일광은 모든 것을 굳건하게 참을 뿐 아니라, 하늘에서 느끼는 것 같은 기쁨으로 외쳤습니다. 

“더 괴로움을 당하더라도 예수 그리스도를 배반하지 않겠으니 마음대로 하십시오.”

그 결과 그는 다리 하나가 부러져 으스러지도록 매질을 당합니다. 사형선고를 받고는 마음이 약해지지 않도록 가족들이 자기 곁으로 오지 않게 합니다. 홍주에 도착한 1802년 12월 27일, 참수터로 끌려나가 즉시 처형되었으니 이때 그의 나이 45세였습니다.

백정이면 열등감도 있을만 합니다. 그러나 그는 재물은 물론이요, 애정이나 생명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미사 때 양반이나 상놈이나 할 것 없이 같은 식탁에서 생명의 양식을 먹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부모의 자녀는 우열이 없습니다. 같은 식탁에서 같은 사랑이 담긴 음식을 먹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우리가 가난해져서 집착에서 벗어나 나눔을 실천할 수 있으려면 열등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느님께서 주시는 양식을 먹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이들만 사랑을 실천하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조명연 마태오 신부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1930년경,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금광에 금을 캐려는 사람이 몰려들면서 사람들이 사는 천막집이 계속 늘어갔습니다. 덕분에 이곳에서 천막의 천을 생산하던 ‘스트라우스’는 돈을 많이 벌 수가 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한 사람이 찾아와서 군대에서 사용할 천막 10만 개를 제작해 달라고 합니다. 그는 자신이 부자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크게 기뻐했습니다. 그래서 빚까지 내면서 3개월 동안 여기에만 매달려 천막 10만 개를 제작했습니다. 그런데 납품 계약이 갑작스럽게 무효화된 것입니다. 엄청난 빚더미에 앉게 되었고 자살 외에는 방법이 없다면서 매일 같이 술집에 가서 술을 마셨습니다. 
 
그날도 술을 마시던 중에 “엊그제 산 바지인데 벌써 이렇게 해졌어. 좀 튼튼한 바지가 없나?”라고 말하는 한 광부의 말을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재고로 쌓여 있는 천막의 천이 생각났고 이 천으로 바지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바지가 바로 지금의 청바지로, 스트라우스는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의 창업자가 되었습니다. 
 
납품 계약이 무효화 되었을 때의 심정이 어떠했을까요? 아무런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고, 도저히 극복할 수 없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불가능한 상황이 오히려 그를 성공의 길로 들어서게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부자라고 해서 다 악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더 올바르게 사는 그래서 사람들의 모범이 되는 삶을 사는 그런 부자도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도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기보다 어렵다고 하시다니요. 그래서 제자들은 “그렇다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라고 반문합니다. 
 
구원받을 사람이 하나도 없을까요? 그런 생각은 하느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기에, 자신의 삶을 바꾼다면 당연히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여유 안에서만 행하고 있는 자선은 의미 없습니다. 부자가 되어서 여유가 생겨야 선행을 하겠다는 다짐 역시 의미 없습니다. 지금 주님의 뜻을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를 만들며 사는 모습은 커다란 잘못입니다. 
 
세상의 눈으로 볼 때는 도저히 주님의 뜻을 실천하지 못할 상황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가 그런 상황에서도 주님의 뜻을 실천하려고 노력할 때 더 큰 선물을 받게 됩니다.

 

 

빠다킹 신부가 전하는 오늘의 명언

 

분노는 모든 악의 대문이다. 이를 닫아야 모든 덕이 그 거처에서 편안해진다.

- 성 그레고리오

 

 

미완성이면 어때?

 

미완성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관심을 두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역사를 보면, 미완성이기에 오히려 큰 가치가 있을 때도 있습니다. 
 
프란치 페터 슈베르트를 아실 것입니다. 가곡의 왕이라고 불리면서, 마왕, 송어 등을 작곡했지요. 그런 그가 미완성의 작품을 남겼는데, ‘교황곡 제8번 b단조’의 미완성 교향곡입니다. 보통 교향곡이 4악장으로 되어 있기에, 3악장 중간에 끝나는 이 곡을 미완성 교향곡이라고 불리는 것이지요. 사실 시간이 없어서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을 쓰기 시작했을 때가 25세였고, 그로부터 6년 뒤에 생을 마감했지요. 즉, 6년이나 이 곡을 완성할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사이에 다른 걸작품을 많이 완성하면서도 이 미완성 교향곡을 완성하지 않습니다. 
 
그 자체로 완전한 걸작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요? 
 
우리의 삶도 계속 미완성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미완성 그 자체도 완전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니, ‘미완성이면 어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한상우 바오로 신부

 

묶여있는 것을 풀어주는 바늘구멍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마태 19,24)

정신을 차리게하는 바늘구멍이다. 가장 좁은 것이 가장 넓은 것이 된다. 좁은 바늘 구멍 속에서 시작되는 우리 삶의 간절함이다. 간절함에서 찿게되는 우리 삶의 해답이다.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길은 작아지는 길이셨다. 낙타도 작아지는 바늘구멍을 찾는다. 바늘구멍이 만들어가는 십자가의 삶이다. 작아지는 것이 신앙의 중심이다. 고통스럽지 않는 변화란 있을 수 없다.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작아지는 길이다. 바늘이 있는 곳에 낙타도 있고 부자도 있고 어린아이도 있고 예수님도 계신다. 바늘같은 복음을 만나는 시간이다. 작아지는 것이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 만나게되는 하늘 나라이다. 낙타와 바늘구멍 사이에 하늘 나라가 있으니 낮아지고 작아지시는 예수님과 분리될 수 없는 우리의 신앙이다. 

우리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것은 너무 많은 것에 묶여있기 때문이다. 묶여있는 것을 풀어주는 바늘구멍이며 십자가의 은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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