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30일, 매일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입니다. 오늘도 살아 있는 말씀이 우리의 삶을 환히 비추며 하루를 시작하게 합니다. 지금 이 순간, 말씀 안에서 함께 머물 수 있음에 감사하며 매일미사 복음과 오늘의 성경말씀 묵상을 한 페이지에 모아 정리했어요.

매일미사
오늘 말씀 한 줄 요약
가톨릭 전례에 따라 전해지는 오늘의 독서와 복음입니다. 원하는 구절을 누르면 해당 말씀으로 바로 이동합니다.
- 제1독서
이사 42,1-7
그는 외치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 복음
요한 12,1-11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오늘 제1독서 성경 말씀
이사 42,1-7

그는 외치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1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
2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3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
4 그는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는 일 없이 마침내 세상에 공정을 세우리니 섬들도 그의 가르침을 고대하리라.
5 하늘을 창조하시고 그것을 펼치신 분 땅과 거기에서 자라는 온갖 것들을 펴신 분 그곳에 사는 백성에게 목숨을, 그 위를 걸어 다니는 사람들에게 숨을 넣어 주신 분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6 “주님인 내가 의로움으로 너를 부르고 네 손을 붙잡아 주었다. 내가 너를 빚어 만들어 백성을 위한 계약이 되고 민족들의 빛이 되게 하였으니
7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서 풀어 주기 위함이다.”
오늘 복음 성경 말씀
요한 12,1-11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1 예수님께서는 파스카 축제 엿새 전에 베타니아로 가셨다. 그곳에는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라자로가 살고 있었다.
2 거기에서 예수님을 위한 잔치가 베풀어졌는데, 마르타는 시중을 들고 라자로는 예수님과 더불어 식탁에 앉은 이들 가운데 끼여 있었다.
3 그런데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 그러자 온 집 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하였다.
4 제자들 가운데 하나로서 나중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 이스카리옷이 말하였다.
5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
6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도둑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돈주머니를 맡고 있으면서 거기에 든 돈을 가로채곤 하였다.
7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8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9 예수님께서 그곳에 계시다는 것을 알고 많은 유다인들의 무리가 몰려왔다. 예수님 때문만이 아니라, 그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라자로도 보려는 것이었다.
10 그리하여 수석 사제들은 라자로도 죽이기로 결의하였다.
11 라자로 때문에 많은 유다인이 떨어져 나가 예수님을 믿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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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을 더 깊이 묵상하고 싶다면 아래에서 매일미사 말씀묵상과 성경말씀 이미지를 한눈에 살펴보세요. 다양한 시선으로 전해지는 오늘의 말씀 묵상부터, 하루를 오래 기억하도록 돕는 성경말씀 카드 이미지, 그리고 삶에 꼭 필요한 성경구절 모음까지 함께 정리했습니다. 마음에 와닿는 말씀을 천천히 읽고, 필요한 말씀은 마음에 담아 저장하고, 다시 꺼내어 묵상하며 오늘 하루를 말씀 안에서 이어가 보세요.
오늘 말씀 묵상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말씀묵상부터 말씀카드까지, 오늘 말씀의 흐름을 따라가 보세요.
- 매일미사 말씀묵상
-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 이영근 아우구스티노 신부
- 전삼용 요셉 신부
- 조명연 마태오 신부
- 한상우 바오로 신부
- 오늘 성경 말씀 카드 이미지 다운로드
- 놓치면 후회할 성경구절
매일미사 말씀묵상
김재형 베드로 신부
계산 없는 사랑
파스카 축제 엿새 전, 예수님께서는 죽음에서 되살아난 라자로와 함께 식탁에 앉아 계셨습니다. 마르타는 묵묵히 시중을 들고, 마리아는 값비싼 향유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닦아 드립니다. 마리아는 어떤 셈도 없이 온 마음을 다하여 예수님을 모셨고, 예수님께서는 그 행동을 당신 장례를 준비하는 예언적 사랑으로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러나 같은 자리에서 유다는 가난한 이를 핑계로 마리아를 비난합니다. 그의 말은 옳아 보였지만, 마음속에는 탐욕과 위선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마리아의 향유는 예수님을 향한 진실한 사랑의 응답이었고, 유다의 태도는 예수님에게서 멀어지는 배신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우리도 이 두 마음 사이에서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깊이 묵상하는 성주간은 우리 안의 욕심과 이기심을 비워 내는 시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스스로 물어야 합니다.
“나는 지금 주님 앞에 어떤 마음으로 서 있는가? 주님께 향유의 향기처럼 사랑을 드리는가, 아니면 자신의 이익을 앞세워 셈을 하는가?”
이번 한 주간만큼은 마리아처럼 온 마음으로 주님께 다가갑시다. 성주간의 여정 속에서 주님의 사랑을 더 깊이 체험하고, 부활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은총이 우리 모두에게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사랑을 알아보지 못하는 우리 눈을 밝혀 주시고, 자기 생각에 갇혀 있는 우리를 풀어 주시며, 어둠 속에 있는 우리를 빛으로 끌어내 주시기를 간절히 청합니다. 우리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셈 없는 사랑으로 온 세상을 촉촉이 적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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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님의 오늘 말씀 묵상 업데이트 준비중입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이영근 아우구스티노 신부
그리스도보다 아무 것도 더 낫게 여기지 말지니
오늘 <복음>은 파스카 축제 엿새 전에, 베타니아의 라자로와 마리아와 마르타 집에서 벌어졌던 잔치 중에 있었던 일을 전해줍니다.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드렸습니다. 기름을 머리에 붓는 것은 메시아의 도유나 집주인의 환대를 나타내지만, 발에 기름을 붓는 것은 장례를 준비하기 위한 행위를 드러내줍니다. 그리고 눈물로 발을 적시고 머리카락으로 닦아드리고 향유를 발라 드린 것은 그의 헌신적 사랑과 존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마침내, 온 집안에는 그 향기가 가득 찼습니다.
그런데 이스카리옷 유다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지 않는가?”(요한 12,5)
그 향유의 금액을 삼백 데나리온에 해당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하루 품삯이 한 데나리온이었다고 하니, 이는 일 년 치 임금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작은 돈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요한 12,7-8)
유다는 향유를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 여겼지만, 향유를 부은 마리아의 행동은 곧 떠나시게 될 예수님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었습니다. 아마도 마리아는 그보다 더 비싼 향유가 있었더라도 그렇게 하였을 것입니다. 사랑은 본래 비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경제적 효율성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사랑은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주며, 죽기까지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시대에는 사랑의 가치보다 경제적 가치가 으뜸자리를 차지하기도 합니다. 물질적 가치가 사랑과 생명의 가치를 넘어서 버린 시대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부와 재물이 일종의 ‘신’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는 신앙인이라 해서 크게 다르지 않는 듯합니다. 참으로 정신 똑바로 차리고 깨어있어야 할 일입니다.
우리 삶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가? 우리 삶의 잣대는 무엇인가?
사부 성 베네딕도는 말합니다.
“그리스도보다 아무 것도 더 낫게 여기지 말지니”(규칙서 4,21)
그렇습니다. 신앙인에게는 세상의 그 어떤 것도 하느님을 섬기는 것에 앞세울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러기에, 하느님의 눈으로 바라보고, 하느님의 생각을 품고, 하느님의 말씀으로 행동해야 할 일입니다.
따라서 어떤 처신을 할 때에는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스스로에게 자문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 주님께서는 제가 어떻게 하길 원하십니까?” 하고 물어야 할 일입니다. 아멘.
말씀에서 샘솟는 기도
✚ 요한 12,3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드렸다.
주님!
옥합을 깨뜨리듯 제 자신을 부수고, 부서질수록 사랑의 향기 짙어가게 하소서.
향유를 쏟아 붓듯, 내 발에 쏟아지는 사랑을 보게 하소서.
제 영혼에 새겨진, 사랑의 숨 가쁜 소리를 듣게 하소서.
온 집안에 가득한, 감미로운 사랑의 향기에 내내도록 취하게 하소서.
온통 당신의 숨결이 배인, 이 집안을 사랑하게 하소서.
그 사랑의 향기 뿜어대는 당신 마음 닮아가게 하소서. 아멘.
오늘의 말씀 묵상
전삼용 요셉 신부
누구든 바치는 대로만 받는 이유
오늘 우리는 성주간의 첫 월요일을 맞이했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수난을 예표하는 아주 아름답고도 긴장감 넘치는 장면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바로 베타니아의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비싼 순 나르드 향유를 붓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드린 사건입니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두 부류의 인간상을 만납니다. 아낌없이 바치는 마리아와, 그 바침을 '낭비'라고 비난하며 계산기를 두드리는 유다 이스카리옷입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바침'의 신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자꾸 바치라고 하시는가? 그분께서 돈이 부족해서일까요? 아니면 우리의 정성을 시험하기 위해서일까요? 아닙니다. 바침은 오직 '우리의 성장'을 위한 하느님의 교육 시스템입니다. 누구든 바치는 대로 받게 되어 있고, 그 바침의 크기가 곧 그 사람의 영적 성장의 척도가 됩니다.
우리는 흔히 부모가 자녀에게 모든 것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더 본질적인 성장의 원리는 아이가 부모에게 '바치기 때문에' 자라난다는 사실입니다.
갓 태어난 아기를 보십시오. 아기가 부모에게 무엇을 줄 수 있겠습니까? 경제적인 도움을 줍니까? 집안일을 돕습니까? 아닙니다. 하지만 아기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바칩니다. 그것은 바로 '온전한 신뢰'와 '웃음', 그리고 부모 없이는 단 한 순간도 살 수 없다는 '전적인 의탁'입니다. 아기는 부모를 향해 방긋 웃어주고, 부모의 손가락을 꽉 쥐며 자신의 존재 전체를 바칩니다.
부모는 그 아기의 '바침'을 받고 자신의 생명과 시간, 돈과 열정을 쏟아붓습니다. 아이는 부모에게 기쁨을 바치고, 부모는 아이에게 생존을 줍니다. 이 교환이 일어날 때 아이는 '이기적인 자아'에서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내가 나의 소중한 것을 '바쳐도' 부모라는 거대한 배경이 나를 채워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아이는 비로소 '나'라는 좁은 이기주의의 감옥을 뚫고 타인과 소통하는 성숙한 존재로 자라나는 것입니다.
반면, 부모를 믿지 못하는 아이는 결코 바치지 않습니다. 빼앗길까 봐 움켜쥐기만 합니다. 그런 아이는 몸은 자랄지 몰라도 영혼은 이기주의에 갇힌 기형적인 상태로 머물게 됩니다. 더 귀한 것을 바칠수록 더 큰 사랑과 보상이 돌아온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배우며 아이는 사회적인 존재로 성장해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성장이 멈추는 시기가 옵니다. 바로 사춘기입니다. 사춘기가 되면 아이들은 계산하기 시작합니다. '내가 이만큼 공부하고 노력해서 부모님께 성적표를 바쳤는데, 왜 내가 원하는 만큼의 보상이 오지 않지?' 혹은 '내가 내 자유를 바쳐서 부모님 말씀에 순종했는데, 왜 돌아오는 건 간섭뿐이지?'
이때부터 아이는 부모라는 울타리 안에서 성장을 멈추고 자신만의 동굴로 들어갑니다. 성장이란 나라는 좁은 자아를 벗어나 타인에게 나를 내어주는 과정인데, 보상이 확실하지 않다고 느끼는 순간 인간은 다시 이기적인 자아의 감옥에 갇히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교육 심리학자인 『윌리엄 다몬(William Damon)』은 그의 저서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에서 이렇게 밝힙니다.
"자신을 넘어서는 가치에 헌신(바침)하지 않는 아이들은 삶의 목적을 잃고 우울증과 무기력에 빠진다. 반면,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타인이나 공동체에 기꺼이 바치는 아이들은 자존감이 높고 정서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다."
결국, 우리가 하느님 부모님 밑에서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도 똑같습니다. 우리가 바치기를 멈췄기 때문입니다. 내가 바치는 것만큼 하느님이 주시지 않는다는 불신이 생기는 순간, 우리는 마리아가 아니라 유다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오늘 복음의 마리아를 보십시오. 그녀가 바친 향유는 '삼백 데나리온' 가치가 있었습니다. 당시 노동자의 일 년 치 연봉에 해당하는 거금이었습니다. 결혼을 앞둔 여인에게는 자신의 미래를 담보하는 전 재산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마리아는 왜 이것을 바쳤을까요?
그녀는 알았습니다. 예수님께 자신의 '목숨값'과 같은 이 향유를 바칠 때, 그녀는 비로소 '나'라는 좁은 미래와 집착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향유는 마리아의 목숨을 상징합니다. 그녀가 향유 옥합을 깨뜨린 것은 자신의 자아를 깨뜨린 것입니다.
"성령"은 바로 그 깨어진 자아의 틈으로 흘러 들어옵니다. 마리아가 자신의 가장 귀한 것을 바쳤을 때, 주님께서는 그녀에게 '영원한 생명'과 '복음이 전해지는 곳마다 기억되는 영광'을 주셨습니다.
반면 유다 이스카리옷을 보십시오. 그는 계산기를 두드립니다.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았는가?" (요한 12,5)
겉으로는 정의로워 보이지만, 성경은 그가 '도둑'이었다고 꼬집습니다. 유다는 바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도, 예수님을 위해서도 자신의 것을 내놓은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공동체의 돈을 훔치며 자신의 자아를 더 뚱뚱하게 불리고 있었습니다.
유다가 바치지 못한 이유는 그가 예수님을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만큼 바쳐도 그분이 그만큼 돌려주지 않을 것이라는 불신, 아니 그분보다 내 주머니에 있는 돈이 더 확실한 생명이라는 믿음이 그를 지배했습니다.
바치지 않는 인간은 성장할 수 없습니다. 유다는 예수님 곁에 3년이나 있었지만, 단 1밀리미터도 영적으로 자라나지 못했습니다. 그의 영혼은 여전히 돈 주머니라는 좁은 감옥에 갇혀 있었고, 결국 그 자아를 이기지 못해 파멸하고 말았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희생과 봉사, 그리고 헌신을 요구하시는 이유는 우리를 부려 먹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우리가 바치지 않으면 우리는 영원히 '나'라는 좁은 감옥에 갇힌 어린아이로 남기 때문입니다. 바침은 우리를 이기주의에서 탈출시키는 유일한 탈출구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하.사.시.를 읽는 동안 주님께서 우리에게 당신 생명을 내어주시기 위해 오셨음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난 무엇을 드릴 수 있을까?’가 되었고, 그렇게 신학교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다 내어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때 “난 다~ 주었다.”라고 하시는 분을 다시 만났고, 이젠 다 주신 분 앞에서 아직도 쩔쩔매며 아끼고 있는 나 자신과의 싸움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성장입니다. 처음부터 다 주셨다고 했다면 나도 다 내어주어야 했기에 신학교에 들어갈 엄두를 못 냈을 것입니다.
교부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바치라고 하시는 것은 여러분이 가진 것이 탐나서가 아니라, 여러분에게 줄 수 있는 하늘의 보화가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손에 쥐고 있는 작은 도토리를 놓아야 하느님은 그 손에 거대한 숲을 쥐여주실 수 있다." (출처: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마태오 복음 강론』).
오늘의 말씀 묵상
조명연 마태오 신부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4세기 사막의 한 수도승의 말씀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루 한 끼 식사하면 수도승이다. 하루 두 끼 식사하면 육적인 인간이다. 하루 세 끼 식사하면 짐승이다.”
세 끼 식사 꼬박꼬박하고 여기에 간식까지 먹는 저는 무엇일까요? 식탐을 금하는 말씀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하느님께 진심인 수도승의 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 진심이기에 이렇게 엄격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4세기 이집트 북부의 사막으로 떠난 많은 수도승이 있었습니다. 왜 사막으로 갔을까요? 이제 세상의 박해가 사라진 상태에서 사막의 고독과 침묵이 곧 또 다른 순교(백색 순교)라고 생각했습니다. 즉, 철저히 하느님을 찾기 위해 편한 자기 삶의 터전을 떠나 사막으로 갔던 것입니다.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을 향해야 하고, 그 마음에 진심이 담겨야 합니다. 이런 마음이 사라지게 되면 세상의 기준만을 내세우게 됩니다. 특히 세상의 기준에 자기 말과 행동을 합리화시키면서 하느님과 함께할 수 없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사건은 ‘파스카 축제 엿새 전’, 즉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직전에 일어납니다. 장소는 예수님께서 죽음에서 살려내신 라자로의 집(베타니아)입니다.
마리아가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립니다. 순 나르드 향유는 인도 산지에서 나는 최고급 향유로, 한 리트라의 가치는 300 데나리온으로 노동자의 1년 치 임금에 해당합니다. 또한 당시 유다 사회에서 여성이 남성 앞에서 머리를 푸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마리아는 체면과 관습을 모두 버리고, 가장 겸손한 종의 자세로 예수님께서 절대적인 사랑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모습에 유다 이스카리옷은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요한 12,5)라면서 사랑을 세속적인 가치로만 환산하고 있습니다. 주님께 큰 사랑을 보이는 가장 거룩하고 영적인 순간을 눈앞에 두고도, 물질에 눈이 멀어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하는 유다인 것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요한 12,8)라고 말씀하시면서 마리아의 사랑이 합당하다고 하십니다.
주님을 위해 가장 소중한 향유를 봉헌하는 마리아의 모습과 신앙마저 자기 이익을 위해 계산기를 두드리는 유다의 모습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을 좇고 있는지를 묵상해야 합니다. 세상의 눈으로는 낭비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신앙은 절대 낭비가 될 수 없습니다.
오늘의 명언
아무도 과거로 돌아가 새로운 시작을 할 수는 없지만, 누구나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여 새로운 결말을 만들 수 있다(제임스 R.셔먼).
오늘의 말씀 묵상
한상우 바오로 신부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사랑의 향유는 사랑의 실천입니다. 사랑은 언제나 이익이 아니라 헌신으로 흐릅니다. 사랑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향유는 깨질 때 향기가 납니다. 사랑에는 ‘때’가 있음을 우리에게 일깨워 줍니다.
마리아는 지금 느끼는 사랑을 미루지 않고 행동으로 옮깁니다. 마리아는 가장 소중한 것을 깨뜨립니다. 사랑은 계산을 넘어 존재 전체를 채웁니다. 사랑은 나눌 때 영원이 됩니다. 힘으로 설득하지 않고 향기로 스며들며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작은 것이라도 사랑으로 바치면 하느님께 드리는 가장 좋은 봉헌이 됩니다. 향유를 붓는 행위는 자기 것을 내려놓는 것일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같은 행동이라도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유다는 가난한 이를 말하지만 예수님은 사랑의 진정성을 보십니다.
우리는 흔히 사랑과 감사, 용서를 ‘언젠가’로 미룹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가장 소중한 것을 지금 부어 보입니다.
타인의 평가와 세상의 잣대에 얽매이지 않고 진심으로 옳다고 믿는 일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을 향할 때 우리의 삶은 의미와 향기로 가득 찰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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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2장 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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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아가는 지혜
놓치면 후회할 성경구절
말씀 한 구절은 하루를 새롭게 하고 지친 마음에 조용한 위로를 건네며,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깨달음과 용기를 선물합니다. 오늘을 위해 한 폭의 그림처럼 그려진 6가지 성경구절을 통해 지금 이 순간, 삶에 꼭 필요한 말씀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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