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1일, 매일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입니다. 오늘도 살아 있는 말씀이 우리의 삶을 환히 비추며 하루를 시작하게 합니다. 지금 이 순간, 말씀 안에서 함께 머물 수 있음에 감사하며 매일미사 복음과 오늘의 성경말씀 묵상을 한 페이지에 모아 정리했어요.

매일미사
오늘 말씀 한 줄 요약
가톨릭 전례에 따라 전해지는 오늘의 독서와 복음입니다. 원하는 구절을 누르면 해당 말씀으로 바로 이동합니다.
- 제1독서
1열왕 10,1-10
스바 여왕은 솔로몬의 모든 지혜를 지켜보았다. - 복음
마르 7,14-23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오늘 제1독서 성경 말씀
1열왕 10,1-10

스바 여왕은 솔로몬의 모든 지혜를 지켜보았다.
그 무렵
1 스바 여왕이 주님의 이름 덕분에 유명해진 솔로몬의 명성을 듣고, 까다로운 문제로 그를 시험해 보려고 찾아왔다.
2 여왕은 많은 수행원을 거느리고, 향료와 엄청나게 많은 금과 보석을 낙타에 싣고 예루살렘에 왔다. 여왕은 솔로몬에게 와서 마음속에 품고 있던 것을 모두 물어보았다.
3 솔로몬은 여왕의 물음에 다 대답하였다. 그가 몰라서 여왕에게 답변하지 못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4 스바 여왕은 솔로몬의 모든 지혜를 지켜보고 그가 지은 집을 보았다.
5 또 식탁에 오르는 음식과 신하들이 앉은 모습, 시종들이 시중드는 모습과 그들의 복장, 헌작 시종들, 그리고 주님의 집에서 드리는 번제물을 보고 넋을 잃었다.
6 여왕이 임금에게 말하였다. “내가 임금님의 업적과 지혜에 관하여 내 나라에서 들은 소문은 과연 사실이군요.
7 내가 여기 오기 전까지는 그 소문을 믿지 않았는데, 이제 직접 보니, 내가 들은 이야기는 사실의 절반도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임금님의 지혜와 영화는 내가 소문으로 듣던 것보다 훨씬 더 뛰어납니다.
8 임금님의 부하들이야말로 행복합니다. 언제나 임금님 앞에 서서 임금님의 지혜를 듣는 이 신하들이야말로 행복합니다.
9 주 임금님의 하느님께서 임금님이 마음에 드시어 임금님을 이스라엘의 왕좌에 올려놓으셨으니 찬미받으시기를 빕니다.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영원히 사랑하셔서, 임금님을 왕으로 세워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게 하셨습니다.”
10 그러고 나서 여왕은 금 백이십 탈렌트와 아주 많은 향료와 보석을 임금에게 주었다. 스바 여왕이 솔로몬 임금에게 준 것만큼 많은 향료는 다시 들어온 적이 없다.
오늘 복음 성경 말씀
마르 7,14-23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그때에
14 예수님께서 군중을 가까이 불러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15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16)·17 예수님께서 군중을 떠나 집에 들어가시자, 제자들이 그 비유의 뜻을 물었다.
1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도 그토록 깨닫지 못하느냐?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 그를 더럽힐 수 없다는 것을 알아듣지 못하느냐?
19 그것이 마음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배 속으로 들어갔다가 뒷간으로 나가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모든 음식이 깨끗하다고 밝히신 것이다.
20 또 이어서 말씀하셨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21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22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23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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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을 더 깊이 묵상하고 싶다면 아래에서 매일미사 말씀묵상과 성경말씀 이미지를 한눈에 살펴보세요. 다양한 시선으로 전해지는 오늘의 말씀 묵상부터, 하루를 오래 기억하도록 돕는 성경말씀 카드 이미지, 그리고 삶에 꼭 필요한 성경구절 모음까지 함께 정리했습니다. 마음에 와닿는 말씀을 천천히 읽고, 필요한 말씀은 마음에 담아 저장하고, 다시 꺼내어 묵상하며 오늘 하루를 말씀 안에서 이어가 보세요.
오늘 말씀 묵상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말씀묵상부터 말씀카드까지, 오늘 말씀의 흐름을 따라가 보세요.
- 매일미사 말씀묵상
-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 이영근 아우구스티노 신부
- 전삼용 요셉 신부
- 조명연 마태오 신부
- 한상우 바오로 신부
- 오늘 성경 말씀 카드 이미지 다운로드
- 놓치면 후회할 성경구절
매일미사 말씀묵상
진슬기 토마스 데 아퀴노 신부
우리를 더럽히는 것은 밖이 아니라 마음이다.
“마음, 마음, 참으로 기묘하구나. 넓을 때에는 온 세상을 품을 듯하다가도,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세울 틈이 없으니 …….”
이는 선종의 한 승려가 우리 마음보를 두고 읊었다는 시입니다. 실제로 사람 마음은 하루에도 열두 번씩 바뀌고는 합니다. 기분이 좋다가도 길을 걷다 물벼락을 맞은 것처럼 불쾌해지고, 뭔가 수가 틀리면 사랑하는 사람의 미소조차 심드렁하게 느껴지니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 바깥 상황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우리 스스로 어떻게 받아들이고 처리하는지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곧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마르 7,15)라는 말씀입니다.
물론 세상의 불의와 악행이 우리를 분노하게 만들고, 그 분노가 때로는 우리를 불의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진흙 속에서 피면서도 진흙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을 생각해 봅시다. 예수님 시대에도 세상에 지금처럼 불의가 만연하였지만, 그것이 우리 죄에 대한 완전한 핑계가 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전히 주님을 닮은 이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의 스바 여왕처럼 참된 지혜를 얻고자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와 자신이 가진 것을 내어놓는 태도가 우리에게도 필요합니다. 당장 눈앞에 변화가 없더라도, 주님의 뜻을 찾고자 애쓰는 삶이 곧 지혜이며, 우리를 거룩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주님을 따르려는 마음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주님, 당신 말씀은 진리이시니 저희를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소서”(복음 환호송).
오늘의 말씀 묵상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자기도취 하게 하는 사탄
솔로몬에 대해 묵상하다가 저는 느닷없이 무엇이 진정 사탄인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스바의 여왕이 하느님께 올리는 칭송처럼 솔로몬을 칭송하는 것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든 것입니다.
인간적으로는 듣기 싫은 말을 하는 사람이 원수일 것입니다. 그러나 영적으로는 듣기 좋은 말 하는 자가 원수/사탄이고, 듣기 싫은 말을 하는 사람이 오히려 은인/천사입니다.
그 이유를 우리는 잘 압니다. 듣기 싫은 말은 우리를 겸손하게 하고, 잘못이 뭔지 반성하고 정신 차리게 하지만 듣기 좋은 말은 우리를 교만하게 하고, 자기만족에 빠지게 하고 특히 자기도취 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자기도취(陶醉) 앞서 봤듯이 솔로몬도 처음에는 아주 겸손했고, 그래서 하느님께 지혜와 분별력을 얻었고 칭찬이나 칭송을 사람들에게 받을 때 하느님께 영광과 찬미를 돌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거듭되고 특히 해외로까지 명성이 뻗어 나가 스바의 여왕처럼 온 세상 모든 사람으로부터 칭송을 받게 되면서 하느님께 가야 할 칭송을 자기가 가로채고 자기도취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이렇게 자기 도취하게 하는 것을 육의 영이라고 합니다.
“어떤 때 하느님께서 여러분 안에서 그리고 여러분을 통해 행하시거나 말씀하시고 이루시는 좋은 말과 일에 대해서, 더 나아가 어떤 선에 대해서도 자랑하지 말고, 스스로 기뻐하지 말며, 마음속으로 자기 자신을 높이지 않도록 하십시오.”라고 말한 다음 그런데 육의 영은 이와 반대로 행동하게 한다고 이렇게 경고합니다.
“육의 영은 영의 내적인 신앙심과 성덕을 추구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겉으로 드러나는 신앙심과 성덕을 원하고 열망합니다. 주님께서 바로 이런 사람들을 두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그리고 이어서 주님의 영이 하는 일에 관해 얘기합니다.
“이와 반대로 주님의 영은 육이 혹독한 단련과 모욕을 당하기를 원하며, 천한 것으로 여겨지고, 멸시받고 수치 당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겸손과 인내, 순수하고 단순하며 참된 영의 평화를 얻도록 힘씁니다.
사실 무엇이 영적인지 육적인지 가르는 것은 간단하고 단순합니다. 칭송이든 영광이든 사랑이든 세속을 향하게 하는 것 다시 말해서 세속의 칭송과 영광과 사랑을 받으려고 하게 하는 것이 육적입니다.
반대로 주님의 영은 하느님을 향하게 하고, 칭송과 영광과 사랑은 하느님께 돌리고, 또 그렇게 되도록 세속으로부터는 모욕과 수치를 당하기를 원하게 합니다.
프란치스코의 권고대로 이것을 원하는 단계까지 우리가 가진 못하더라도 모욕과 수치를 어쩔 수 없이 당하게 될 때 그것을 사람이 준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신 것으로 받아들이기만 해도 좋을 것입니다.
모욕과 수치 당하길 원하는 그런 제가 아닌 것이 안타깝고 부끄러운 오늘 칭송과 영광과 사랑만이라도 내게 돌리지 않고 하느님께 돌리는 제가 되길 기도하는 저입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이영근 아우구스티노 신부
우리는 무엇을 씻고 무엇을 숨기고 있습니까?
오늘 <복음>은 어제 <복음>에서 시작된 ‘정결례법’에 대한 결론 장면입니다.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에게 ‘사람의 전통’으로 ‘하느님의 계명’을 폐기하고 있음을 꾸짖으셨습니다.
이제, 오늘 <복음>에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마르 7,14-16)
예수님께서는 부정한 것이 마치 밖에 있는 양, 막상 속은 은폐하면서 겉의 정결례법에만 치중하는 위선적인 정결례법을 부정하십니다. 이는 베드로가 요빠에서 이방인 코르넬리오를 방문했을 때의 환시체험에서도 말해줍니다. 하느님께서는 환시 속에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마라.”(사도 10,15)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말합니다.
“무엇이든지 그 자체로 더러운 것은 없습니다. 다만 무엇이 더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더럽습니다.”(로마 14,14)
이로써, 예수님께서는 <레위기 11-15장>이 명하는 ‘부정’과 ‘정결’에 대한 새로운 해석, 곧 ‘영적 중요성’을 강조하십니다. 더럽히는 것들은 밖에 있는 것들이 아니라, 그것들을 사용하는 ‘인간의 마음’에 달려있다는 말씀입니다. 곧 부정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존자 베다는 말합니다.
“마귀라 할지라도 우리의 나쁜 생각들에 힘을 보태어 부추길 수는 있지만, 그 생각들을 만들어 낼 수는 없다.”
이처럼, ‘정결’이란 가시적인 겉을 깨끗이 닦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내면과 인격 전체에 걸려 있기에, 우리의 ‘내면의 변혁’, 곧 전 인격적인 회개를 촉구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안에 ‘악’이 차 있으면 ‘악취’가 되어 터져 나오고, ‘선’이 차 있으면 ‘선의 향기’가 되어 뿜어져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선하시니, 박해하는 이에게도, 상처 입히는 이에게도, 오로지 선을 베푸십니다. 곧 예수님의 마음 안에는 ‘사랑’이 가득 찼기에 항상 ‘사랑’이 흘러나오고, 우리들 마음에는 ‘미움’이나 ‘화’가 있기에, 그것들이 흘러나오게 됩니다. 그러니, 타인을 탓하거나 처지나 환경을 탓하기에 앞서, 우리 안의 어둠과 악을 살펴보아야 할 일입니다.
오늘, 저희 마음이 빛과 선으로 빛나는 ‘예수님 마음’으로 차올랐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말씀에서 샘솟는 기도
✚ 마르 7,15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주님!
저를 부수소서.
고정관념의 틀을 깨소서.
겉만 아니라 속도 부수고,
당신을 받아들이게 하소서.
제 생각을 바로 세우시고,
당신을 모욕하지 않게 하소서.
위선 부리지 않게 하시고,
선으로 제 안을 가득 채우소서.
당신 모상을 새롭게 하시고,
사랑의 향기 뿜게 하소서. 아멘.. 아멘.
오늘의 말씀 묵상
전삼용 요셉 신부
내 안의 하수구, 왜 나만 향기를 못 맡는가?
여러분, 질문 하나 드릴까요? 세상에서 가장 지독한 냄새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음식물 쓰레기? 아니면 한 달 동안 안 씻은 발 냄새? 아마 오늘 복음을 들으신 분들은 답을 이미 알고 계실 겁니다. 바로 내 안에서 나오는 것들의 냄새입니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습니까? 왜 우리는 내 안의 하수구 냄새는 못 맡으면서, 남의 집 마당에 떨어진 낙엽만 보고 지저분하다고 난리를 칠까요? 내 코는 남의 집 낙엽 냄새만 맡도록 설계된 걸까요?
여기에 아주 기가 막힌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평소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남의 허물 지적하기가 취미였던 한 노신사가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이때 장난꾸러기 손자가 세상에서 가장 지독한 냄새가 난다는 '림버거 치즈'를 할아버지의 콧수염에 살짝 묻혀 놓았습니다. 잠에서 깬 할아버지가 코를 킁킁거리더니 인상을 팍 쓰며 외칩니다.
'아니, 이 방에서 웬 썩은 냄새가 나느냐!'
할아버지는 거실로 나갔지만 여전히 악취가 진동합니다.
'이런, 집안 전체가 하수구구나!'
화가 난 할아버지는 맑은 공기를 마시러 정원으로 나갔습니다. 하지만 하늘을 향해 숨을 크게 들이마신 할아버지는 절망하며 소리칩니다.
'세상 전체가 다 썩었어! 지구가 망하려나 보군!'
여러분, 썩은 것은 지구가 아니라 할아버지의 콧수염이었습니다. 내 코밑에 묻은 오물은 보지 못한 채 세상을 향해 썩었다고 분노하는 것, 이게 바로 예수님이 경고하신 우리의 민낯 아닐까요?
우리는 왜 내 콧수염에 묻은 치즈 냄새를 맡지 못할까요? 그것은 우리 뇌가 가진 교묘한 '구획화'라는 방어기제 때문입니다. 뇌과학적으로 보면, 인간의 뇌는 인지 부조화를 해결하기 위해 불쾌한 진실과 일상의 자아 사이에 철저한 방화벽을 세웁니다.
마치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집에 와서는 세상에서 가장 자상한 아빠로 변신하는 연쇄 살인마의 뇌 구조와 같습니다. 내 안에 오물이 가득한 방의 문을 꽉 닫아버리고, 그 앞에는 향수 뿌린 화려한 거실을 만들어놓는 것이죠. 그러니 나 자신은 그 방의 냄새를 맡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진짜 자신은 그 어둡고 냄새나는 방에 머물게 됩니다. 그곳이 진짜 나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 무서운 건 그 뒤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과학자들은 아무런 빛도 소리도 없는 방에 사람을 가두는 '감각 박탈' 실험을 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인간의 뇌는 외부 정보가 끊기자마자 스스로 가짜 정보를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즉, 존재하지 않는 환각을 보는 겁니다. 눈을 감고 잠을 자도 꿈을 꾸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영혼도 똑같습니다. 하느님과의 정직한 소통, 이웃과의 진실한 관계에서 오는 빛이 없다면 사람은 자신을 거짓의 구획 안에 가두고, 그 껌껌한 방 안에서 영적 환각에 빠집니다. 내 안의 추한 시기와 교만은 전혀 보지 못한 채, 나는 아주 거룩하고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는 가짜 환영을 보고 사는 것이죠.
이런 사람들의 전형적인 모델이 바로 영화 '식스 센스'의 주인공 말콤 박사입니다. 그는 영화 내내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왜 몰랐을까요? 그가 조금만 자신에게 솔직했다면 금방 알 수 있는 증거들이 넘쳐났습니다. 아내와 레스토랑에서 마주 앉았을 때, 아내는 그와 눈도 마주치지 않고 혼자 계산을 하고 나가버립니다.
그때 말콤은 왜 자신에게 묻지 않았을까요? '왜 내 아내는 1년 넘게 나에게 단 한 마디도 건네지 않지?' 그는 이 질문을 회피하기 위해 '아내는 나에게 화가 나 있다'는 정교한 가짜 시나리오를 뇌 속에 씁니다.
자신이 죽었다는 끔찍한 진실을 직면하느니, 차라리 아내가 나를 미워하고 있다는 가짜 고통을 선택한 겁니다. 그는 문이 열리지 않아도, 사람들이 자신을 투명인간 취급해도 끝까지 자신을 속입니다. 그가 자신에게 정직해지는 순간, 그가 만든 안락한 가짜 세계는 무너지고 자신이 유령이라는 차가운 현실을 마주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타인이나 하느님께 진실해짐으로써 나 자신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끄럽다고 가려버리면 기회를 잃습니다. 아담이 죄를 짓고 나서 무화과 잎으로 옷을 해 입었을 때도 똑같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수치를 가렸다고 믿었지만, 그가 정말 가린 것은 수치가 아니라 '회개할 기회'였습니다. 스스로 만든 껌껌한 콘크리트 벙커 안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근 셈입니다. 벙커 안에서는 내가 얼마나 더러운지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내가 만든 환상 속에서 "나는 죄 없어"라고 자위하며 살 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요? 바로 '투명한 유리 집'에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방에서는 구석에 쓰레기더미가 쌓여도 보이지 않습니다. 냄새가 나도 "밖에서 나는 냄새겠지" 하며 넘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방이 유리로 된 집에 산다면 어떨까요? 집 안에 떨어진 머리카락 하나, 구석에 핀 곰팡이 하나가 온 세상에 다 드러납니다. 투명한 집에 사는 사람은 쓰레기를 쌓아둘 수가 없습니다. 눈에 너무 잘 보이기 때문에 즉시 치울 수밖에 없는 것이죠.
결국 정직이란, 내 영혼의 집을 유리로 바꾸는 작업입니다. 위조지폐 감별사들은 가짜 지폐를 연구하지 않습니다. 오직 진짜 지폐만 수천 번 만지며 그 느낌을 손에 익힙니다. 그러면 가짜를 만지는 순간 소름이 돋으며 알아차리게 되죠. 우리도 진실하게 사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나 자신에게 단 한 번이라도 처절하게 정직해본 사람은 타인이 풍기는 거짓의 냄새를 기가 막히게 알아챕니다. 진실만을 접하는 사람은 자신도 자신을 속이지 못하고, 이웃의 거짓도 금세 눈에 들어옵니다. 내 코밑에 치즈가 묻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비로소 세상이 썩은 게 아니라 내가 씻어야 할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교우 여러분, 거짓말을 멈추지 않으면 우리는 평생 남의 집 마당 낙엽만 치우다 인생 종칩니다. 내 코밑에 치즈가 묻어 있는데 세상을 향해 썩었다고 욕하는 것만큼 미련한 짓이 어디 있겠습니까?
자신 안에 어둠의 방, 곧 거짓의 방을 만들어놓지 마십시오. 그러면 자신도 그 안에 갇혀 환상 속에서 살다가 망하게 됩니다. 멸망 문턱까지 가서야 정신 차리는 어리석은 인생이 아니라, 오늘 당장 무화과 잎을 벗어 던지고 빛의 자녀로 사시길 바랍니다. 최대한 나의 벽을 다 유리로 대체하십시오. 그래야 더러워지지 않습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조명연 마태오 신부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저의 작은아버지는 충청도 지역에서 꽤 유명한 시인이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집에는 작은아버지의 시집이 가득했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 이 시집들을 보면서 작은아버지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당시 제일 싫었던 과목이 국어였고, 특히 글 쓰는 것이 가장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불가능한 일을 하고 계신 작은아버지는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신부가 된 후, 우연히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부끄러웠지만 작은아버지께 보내드렸습니다. 곧바로 전화가 왔습니다. 자기처럼 글 쓰는 작가가 우리 집안에 생겼다면서 너무 기뻐하셨습니다. 그 뒤 놀라운 일은 계속해서 책을 출판하게 되었고(현재 11권), 지금도 계속해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도 책을 쓰는 작가를 부러워하고 대단한 존재로 생각할까요?
세상의 일들, 막상 해 보니 별것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일이 더 중요하고, 그 안에서 더 커다란 기쁨을 얻을 수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 안에서의 인정보다 하느님께 인정받는 것이 가장 큰 행복임도 알게 됩니다. 용기 내어 시도하고, 나답게 살아야 합니다. 익숙함에 매몰되어서 할 수 있는 것도 하지 못해서는 안 됩니다.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나야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마르 7,15)라는 충격적인 말씀을 하십니다.
레위기 11장의 정결법을 보면, 부정한 동물이나 음식을 먹으면 사람이 부정해진다고 되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음식 자체가 사람의 도덕적, 영적 상태를 더럽힐 수 없다고 선언하십니다. 당시 유다인들이 이 말에 얼마나 놀라고 충격적이었을까요?
이를 생물학적 과정을 들어 설명하십니다. 음식은 배(소화기관)를 거쳐 뒷간(배설물)로 나갈 뿐, 사람의 인격과 신앙이 자리한 ‘마음’에는 닿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모든 음식이 깨끗하다고 밝히십니다(마르 7,19 참조). 사실 우리는 사회적 체면, 외모, 예절(손 씻기)에는 많은 신경을 쓰면서, 정작 내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나쁜 생각, 시기, 교만’ 등은 방치할 때가 많습니다. 또 자기 삶의 불행이나 죄를 자꾸 외부 환경, 다른 사람, 상황 탓으로 돌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문제의 뿌리가 내 안에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모든 것을 해결할 수도 또 반대로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내 안을 잘 다스리는 사람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세상의 것이 전부라는 생각으로 부정적인 생각에 갇혀 있는 삶이 아닌, 하느님의 관점인 열린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의 명언
자신이 꿈꾸는 방향으로 자신 있게 나아가면 자신이 상상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은 평소 기대했던 것보다 큰 성공을 거둘 것이다(헨리 데이비드 소로).
오늘의 말씀 묵상
한상우 바오로 신부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사람을 살리는 것도, 상처 입히는 것도 결국 사람에게서 나옵니다. 하느님 나라는 밖에서 지켜야 할 규범이 아니라, 안에서부터 살아내야 할 생명입니다. 세상을 흐리게 하는 것도, 세상을 맑게 하는 것도 모두 우리 안에서 출발합니다.
마음이 욕망으로 가득 차면 말은 거칠어지고, 행동은 서두르게 됩니다. 결국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동일시입니다. 욕망을 우리 자신으로 착각할 때 삶은 흐려지고, 하느님 안에 머무를 때 삶은 투명해집니다. 그래서 정결은 분리의 기술이 아니라, 관계 맺음에 대한 책임입니다.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손에 묻은 것이 아니라 입과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우리의 내뱉는 말입니다. 마음이 맑으면 말도 맑아지고, 행동은 자연히 가벼워집니다. 밖을 씻으려 애쓰기보다 안을 비추는 하느님의 말씀이 더 중요합니다.
입을 막는 것보다 마음을 밝히는 것이 먼저입니다. 밖을 고치느라 가장 중요한 하느님의 현존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삶을 바꾸는 것은 씻음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씻음에 담긴 마음의 방향입니다.
사람을 더럽히는 것도, 세상을 살리는 것도 오늘 우리 안에서 시작됩니다. 정결은 지켜내야 할 의무만이 아니라, 하루를 살며 우리 마음이 어디에 머물렀는지를 조용히 비추는 하느님의 빛입니다. 그 빛 안에서 우리의 마음은 다시 깨끗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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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복음 7장 2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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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아가는 지혜
놓치면 후회할 성경구절
말씀 한 구절은 하루를 새롭게 하고 지친 마음에 조용한 위로를 건네며,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깨달음과 용기를 선물합니다. 오늘을 위해 한 폭의 그림처럼 그려진 6가지 성경구절을 통해 지금 이 순간, 삶에 꼭 필요한 말씀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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