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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말씀묵상

23/09/08 (금)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묵상

by 평화다방 2023.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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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탄생을 기뻐하며 경축하세. 정의의 태양, 그리스도 우리 하느님을 그분이 낳으셨네.

주님, 복되신 동정녀께서 성자를 낳으시어 저희 구원이 시작되었으니 동정녀 탄생 축일을 지내는 주님의 종인 저희에게 천상 은총의 선물을 내려 주시어 길이 참평화를 누리게 하소서.

 

2023년 9월 8일 (금) 온라인 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입니다.

 

 

 

랜선으로 초대합니다!

2023년 9월 8일
매일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오늘 성경구절 이미지

그 자신이 평화가 되리라. (미카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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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서 5장 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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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말씀 한 줄 요약

  • 제1독서
    (미카서 5,1-4ㄱ)
    해산하는 여인이 아이를 낳을 때까지.

  • 오늘 복음
    (마태 1,18-23)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천주교 온라인 매일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 23년 9월 8일 (금) 평화방송 매일미사 명동성당 매일미사 조명연 마태오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전삼용 요셉 신부 한상우 바오로 신부 오늘의 말씀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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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복음 (Gospel)
복음 (Gospel)

 

거룩하신 동정 마리아님, 복되시나이다. 정의의 태양, 그리스도 우리 하느님을 낳으셨으니 온갖 찬미를 마땅히 받으시리이다.

 

 

마태오복음
1장 18-23절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18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19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20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21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22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곧 

23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매일미사 온라인 미사 (Daily Catholic Holy Mass Online)
온라인 미사 (Daily Catholic Holy Mass Online)

 

평화방송 매일미사

 

 

2023년 9월 8일 (금)
CPBC 가톨릭 평화방송 매일미사
김문희 아우구스티노 신부

 

📌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소개 00:05

📌 미사시작 00:51

📌 강론시작 07:38

 

 

 

명동성당 매일미사

 

 

2023년 9월 8일 (금)
서울 명동대성당
매일미사 (18시)
김영우 스테파노 신부

 

📌 미사시작 07:31

📌 강론시작 15:41

 

 

 

팔로티회 매일미사

홍천 팔로티회 매일미사

 

2023년 9월 8일 (금)
팔로티회 홍천
매일미사 (15시)
안동억 프란치스코 신부

 

📌 미사시작 00:50

📌 강론시작 08:24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묵상
오늘의 말씀 묵상 (Daily Homilies Reflections)

 

오늘의 말씀 묵상
매일미사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우리에게 선물로 다가오신 분

 

일찍이 미카 예언자는 이스라엘을 새롭게 부흥시킬 메시아의 탄생을 두고 이렇게 예언하였습니다.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것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 그의 뿌리는 옛날로, 아득한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므로 해산하는 여인이 아이를 낳을 때까지, 주님은 그들을 내버려 두리라. 그 뒤에 그의 형제들 가운데 남은 자들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돌아오리라”(제1독서). 

유다의 보잘것없는 고을이었으나, 가장 위대한 임금 다윗이 태어나고 자랐던 고향 베들레헴, 바로 그곳에서 다윗의 뒤를 잇는 임금, 곧 이스라엘의 메시아께서 탄생하시리라는 예언입니다. 마태오 복음서 저자는 이 구절을 직접 인용하면서 메시아에 관한 약속이 예수님의 탄생으로 이루어졌음을 명확하게 밝힙니다(마태 2,6 참조).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다윗의 자손이심을 증명하는 족보와 더불어 그분께서 태어나시게 된 경위를 들려줍니다. 그런데 이 장구한 구원 역사가 이루어지는 데 한 인물이 결정적으로 공헌하였음을 기억하여야 합니다. 바로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입니다. 제1독서에서 미카 예언자는 그녀를 ‘해산하는 여인’이라 부르며 그 해산의 순간부터 구원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리라 예언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은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아기를 잉태한 사실을 전하며,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라는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졌음을 선언합니다. 하느님 뜻에 순종한 이 위대한 여인을 통하여 감사하게도 온 인류는 구세주 예수님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오늘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탄생 축일을 지냅니다. 성모님의 탄생은 하느님께서 인류 구원을 위하여 오래전부터 준비하신 계획이 본격적으로 실현되기 시작하였음을 알리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우리의 구원 여정에 꼭 필요한 분이셨고 지금도 그러하십니다. 이처럼 우리에게 선물로 다가오신 분의 탄생을 기뻐하며 오늘을 경축합시다.

 

 

 

오늘의 말씀 묵상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조명연 마태오 신부

 

바이러스는 지폐보다 신용카드에 더 오래 살아남는다.

 

코로나 팬데믹 전에는 식당이나 편의점에서 신용카드를 내면 직접 직원이 받아서 결재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펜데믹 후에는 단말기에 소비자가 직접 긁어서 결재합니다. 그런데 돈은 그냥 주고받지요. 여기서 의문점이 듭니다. 돈이 더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지 않을까요? 
 
바이러스는 지폐보다 신용카드에 더 오래 살아남는다고 합니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지폐에서는 바이러스가 30분 뒤에 자동으로 사라지지만, 신용카드에서는 48시간 뒤에도 바이러스가 발견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신용카드에서 변기보다 두 배 많은 세균이 검출되기도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물론 지폐도 깨끗하지는 않습니다. 1달러 지폐에서 약 3천 여종의 박테리아, 세균, 곰팡이가 검출되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글쎄 미생물이 그 안에서 자라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돈을 셀 때 침을 묻히는 것은 아주 안 좋으며, 예기치 않은 돈이 들어왔다면서 돈에 입맞춤하는 것도 매우 비위생적입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아주 비위생적인 지폐이고 신용카드였습니다. 이를 통해 눈에 보이는 것만 진리라며 착각 속에 매여 있는 우리의 모습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성인 성녀께서는 이 눈에 보이는 것 너머의 세계를 바라보며 사셨습니다. 바로 하느님 나라였습니다. 그 나라를 위해 하느님의 뜻에 맞게 철저하게 사셨고, 하느님의 영광을 이 세상에 드러내기 위한 노력에 온 힘을 기울이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오늘 우리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을 기뻐하고 있습니다. 성경에는 성모님의 탄생 기록이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초대 교회 때부터 성모님의 탄생을 경축하였다고 합니다. 성모님의 탄생으로 인해 하와의 죄악으로 생긴 죽음의 저주가 없어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의 탄생은 구세주의 탄생과 아주 가깝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성모님의 탄생이 없다면 구세주의 탄생도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구원을 알리는 서곡’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즉,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의 강생을 위해 원죄 없으신 성모님의 잉태를 준비하셨고, 성모님의 탄생으로 옛 죄의 저주에서 인간을 구원하시기 시작하셨던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족보를 통해 드러난다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일은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찾고, 그 뜻에 맞게 살아갈 때 비로소 하느님의 일이 우리 곁에서 항상 이루어지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통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우리의 어머니 성모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늘 힘써주십니다.

 

 

빠다킹 신부가 전하는 오늘의 명언

 

인생은 거울과 같으니 비친 것을 밖에서 들여다보기보다 먼저 자신의 내면을 살펴야 한다.

- 윌리 페이머스 아모스

 

 

 

오늘의 말씀 묵상
전삼용 요셉 신부

 

 

나는 왜 성모 마리아께서 아담과 하와를 앞서시는 ‘첫 번째 피조물’이라 주장하는가?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입니다. 성경엔 성모님의 탄생 이야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성모님의 탄생이 중요한 이유는 그리스도의 탄생과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성모님을 통해 당신 아드님이 탄생하시기를 원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당신 아드님의 어머니로서 성모님만큼 합당한 존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모님은 잉태된 순간부터 그리고 오늘 탄생한 순간부터 이미 그리스도를 위해 준비된 순결한 제물이었던 것입니다. 

오늘 독서의 로마서에서 보면 성모님께서 선택받으실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형제 여러분,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중략) 그렇게 미리 정하신 이들을 또한 부르셨고, 부르신 이들을 또한 의롭게 하셨으며, 의롭게 하신 이들을 또한 영광스럽게 해 주셨습니다.”

나지르인이 되게 하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부르심 – 의롭게 하심 – 영광스럽게 하심’입니다. 먼저 부르시고 그들을 의롭게 하시며 결국엔 당신 영광에 참여하게 하십니다. 이것만 보면 ‘예정설’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앞에 이 말이 먼저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

하느님은 아무나 부르시지 않으십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을 부르십니다. 그렇지만 세상에 살아보지도 않았는데 그들이 당신을 사랑하는지 어떻게 아실 수 있으실까요?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모든 예언이 물거품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은 누가 당신을 사랑하게 될지 아셔서 그들을 당신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사랑이 없음이 죄입니다. 성모님은 사랑이 충만하셨기 때문에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그렇다면 성모님은 아담과 하와의 후손이어서는 안 됩니다. 아담과 하와는 죄를 지어 그 후손들은 원죄를 지니기 때문에 사랑을 할 수 없는 상태로 태어납니다. 하느님께서 성모님을 선택하실 수밖에 없으셨던 이유는 원죄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사랑할 줄 아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영원으로부터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기로 예정되었던 분”(「구세주의 어머니」, 3항)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연적으로 성모님은 원죄가 없기 위해 아담과 하와의 후손이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 신학계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잘 받아들여 주지 않습니다. 그렇더라도 성모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앞서는 첫 번째 피조물임을 주장해야 하는 이유는 사랑의 법칙 때문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지은 상태에서 자녀를 낳았을 때 순결한 자녀가 탄생할 수 있을까요? 카인이 태어납니다. 만약 죄를 짓기 이전에 카인을 낳았다면 카인은 살인자일 수 없을 것입니다. 다윗과 밧세바가 불륜을 저질러 자녀를 낳았다면 그 자녀가 온전할 수 있을까요? 태어나자마자 죽었습니다. 부모의 살과 피가 담기지 않은 자녀의 미래는 죽음뿐입니다. 

요즘 넷플릭스에서 방영하는 ‘마스크걸’(2023)이란 드라마가 있습니다. 김모미는 못생긴 얼굴로 어렸을 때부터 엄마에게 사랑받지 못하며 자랐습니다. 엄마도 이모도 모두 외모 때문에 사회에서 상처받았지만, 그 상처를 감싸주지 못하고 그 닮은 점 때문에 더 싫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자신의 외모 콤플렉스를 감사로 승화하지 못하면 그것이 자녀에게 전달될 것은 뻔한 일입니다. 모미는 또한 자살한 아빠를 닮았을 수도 있습니다. 

모미는 이제 우리가 예상한 삶을 살아갑니다. 비극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인기 있는 연예인을 꿈꿉니다. 하지만 자라면서 외모가 발목을 잡습니다. 그래서 마스크를 씁니다.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을 포기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마스크걸의 인터넷 방송을 보고 흥분합니다. 모미는 그것을 즐깁니다. 모미는 자신이 그렇게 인기 있는 사람인 것을 좋아합니다. 

그렇게 회사에서 인기 있는 상사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회사의 현실은 인터넷과 다릅니다. 그렇게 지나친 욕망 때문에 모미는 상사를 죽음에까지 몰아갑니다. 그리고 모미를 좋아하는 또 다른 외모 콤플렉스를 앓는 주오남이 그 뒤처리를 해 줍니다. 주오남은 자신이 모미의 살인을 덮어준다는 명목으로 모미를 범합니다. 그 와중에 주오남도 죽습니다. 

모미는 주어남과 자신을 통해 태어난 아기를 자신에게도 쌀쌀하게 대했던 엄마에게 맡기고 성형수술을 하여 술집에서 일하게 됩니다. 원작에서 모미는 자기 엄마처럼 딸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이 딸이 있는데도 집안에 여러 남자를 들입니다. 모미는 엄마가 자기를 버릴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자기에게 관심이 없는 엄마를 증오합니다. 모미는 딸을 엄마에게 버려두고 일본으로 밀입국하려다 잡혀 감옥에 갇힙니다. 감옥에 있다가 보니 성형 부작용이 생겨 그것을 해결하려고 탈옥까지 합니다. 

모미의 딸 미모는 잘 자랄 수 있을까요? 마치 죄를 지은 아담과 하와에게서 나온 카인처럼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누구도 사랑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이 죄의 굴레를 벗어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은 피입니다. 

드라마에서는 모미가 자기를 위해 대신 희생한 친구 김춘애 때문에 드디어 사랑을 알게 된다는 설정입니다. 모미가 주오남을 죽였음을 안 엄마 김경자는 모미도 똑같은 고통을 겪어보라며 미모를 괴롭히고 죽이려 합니다. 모미는 자수하여 감옥에 있었는데 이 사실을 알고는 딸을 살리기 위해 탈옥을 감행합니다. 그리고 딸을 위해 대신 죽습니다. 여기서 이 비극의 역사가 끝이 날 것입니다. 모미는 엄마의 피를 받아 자신이 귀한 존재임을 깨닫게 되어 자존감 있게 잘 살아갈 것입니다. 

사랑의 법칙은 단순합니다. 사랑을 받아야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을 할 수 없다면 다른 이들에게 사랑을 구걸하다 결국 망해버립니다. 이 굴레를 벗어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나를 사랑해주는 누군가의 피를 받는 것뿐입니다. 

만약 모미가 드라마에서 친구의 사랑을 받지 못했음에도 딸을 살리려고 탈옥을 하려는 설정을 했다면 개연성이 떨어질 것입니다. 하물며 성모님께서 성인 요아킴과 안나의 사랑을 받기는 하겠지만, 여전히 원죄에 물든 사랑을 받았다면 어떻게 예수님께 드릴 완전한 인성을 가질 수 있으실까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모님은 아담과 하와의 후예가 아닌 하느님의 사랑을 받은 첫 번째 피조물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그래야 우리 자녀도 스스로 죄 없이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피 흘림을 통해 죄가 사해지고 사랑할 수 있는 존재가 됨을 인정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성모 마리아께서 아담과 하와의 후손이라면 모든 사랑의 법칙이 무너집니다. 사랑은 받은 만큼 할 수 있고 그만큼 죄가 없는 순결한 인성을 지니게 되기 때문입니다. 

“(마리아는) 성부께서 가장 사랑하시는 딸이 되시며 또한 성령의 궁전이 되시는 이 최고의 임무와 품위를 지니고 계신다. 이 뛰어난 은총의 선물로 마리아께서는 하늘과 땅의 다른 모든 피조물보다 훨씬 앞서 계신다. 그러나 동시에 구원받아야 할 모든 사람과 함께 아담의 혈통 안에 결합되어 계신다.”(「교회헌장」, 53항)

“지혜(마리아)는 창조를 위한 또 구원을 위한 중재자로 나타난다. 하느님의 첫 번째 피조물로서 자신 안에서 창조주의 원의를 발견하고 또 그 원의에 대한 합당한 응답도 함께 발견한다. 이 참된 응답의 모습이 신구약을 아우르는 참된 지혜의 모델이 되는 것이다. 지혜는 응답하고 그 응답은 하느님과 함께 마치 소꿉친구처럼, 애인처럼 하느님 가까이 머문다.” (요셉 라칭거, 시온의 딸, Jaca book, Milano 2006, 25)

 

 

 

오늘의 말씀 묵상
프란치스코회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2020회 생신 축일에

 

이 축일은 무염시태와 직접 연관이 있습니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께서 드디어 탄생하신 것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12월 8일이 아홉 달 지난 9월 8일에 이 축일을 지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엄밀히 얘기하면 두 축일 모두 마리아를 기리는 것이 아닙니다. 마리아를 잉태되게 하시고 탄생하게 하신 하느님을 찬미하는 축일이고, 그리고 마리아가 우리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이런 뜻도 있습니다. 우리가 어머니의 생일에 축하드림은 어머니가 태어나셨기에 내가 태어났고, 어머니가 나의 어머니가 되어주셨기에 내가 사랑받고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가 불행하고, 그리고 그 불행이 어머니 때문이라면 절대 어머니 생일을 축하하지 않겠지요. 

욥처럼 너무 불행한 사람은 자기가 태어난 날을 저주하고 자기를 배었던 어머니의 태(胎)도 저주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므로 우리가 마리아의 탄생을 축하하는 것은 마리아가 인류를 구원하신 분의 어머니이기 때문이지요. 

저의 어머니 환갑 때 어떤 분이 실제로 그러하셨습니다. ‘신부님을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시는 것을 옆에서 들었는데 저의 어머니가 태어나신 날에 저를 낳아 주신 것에 감사하신 것이었습니다. 

저의 어머니에게는 이것보다 더 기쁘고 고마운 축하 인사가 없었을 겁니다. 어쩌면 오늘은 마리아의 2,020회 생일일 것이고, 환갑보다도 더 대단한 생일 축제일에 우리는 같은 의미의 축하를, 그러나 더 성대하고 기쁜 축하를 마리아께 드리는 오늘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한상우 바오로 신부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성모님의 탄생 축일을 진심으로 기뻐합니다. 성모님이 누군지를 모르는 이들에게 성모님의 시작을 우리들에게 가르쳐주십니다. 언제나 새로운 시작은 가장 좋으신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두렵고 불완전하지만 성령께 협력해야 할 우리의 책무가 있습니다. 

성령을 몰랐던 우리가 성령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지(無知)로부터의 구원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탄생 축일은 희망을 심어주시는 하느님 생명의 가장 좋은 은총입니다. 오늘 필요한 것은 은총입니다. 성모님께서 맞이하셨던 새 날을 그려봅니다. 탄생과 은총 사이의 거리는 사랑으로 채워집니다. 

사랑으로 사는 길을 일깨워 주십니다. 참된 신앙인의 길을 걸어가십니다. 성모님의 생애가 시작됩니다. 새롭고 영원한 기쁨이 하느님께 있음을 보여주십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가로막는 모든 걸림돌을 뛰어넘는 성모님의 탄생입니다. 진짜 신앙인의 삶이 시작됩니다. 가슴벅찬 사랑과 은총의 삶이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은총으로 살라고 말씀을 건네십니다. 하느님께서 하실 일을 우리가 믿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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