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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말씀묵상

23/01/31 (화)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묵상

by 평화다방 2023.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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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당신의 사제들이 의로움의 옷을 입고, 당신께 충실한 이들이 환호하게 하소서.

하느님, 복된 요한 사제를 청소년의 아버지요 스승이 되게 하셨으니 저희도 똑같은 사랑의 불로 타올라 오직 주님을 섬기며 형제들의 구원을 위하여 힘쓰게 하소서.

 

2023년 2월 1일 (수)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 온라인 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입니다.

 

 

 

랜선으로 초대합니다!

2023년 1월 31일
매일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

 

 

오늘 말씀 한 줄 요약

  • 제1독서
    (히브리서 12,1-4)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갑시다.

  • 오늘 복음
    (마르코 5,21-43)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평화방송 매일미사 명동성당 매일미사 조명연 마태오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전삼용 요셉 신부 한상우 바오로 신부 오늘의 말씀 묵상

 

온라인 매일 미사 바로가기

 

오늘의 말씀 묵상 바로가기

 

 

매일미사 복음 (Gospel)
복음 (Gospel)

 

그리스도 우리의 병고 떠맡으시고 우리의 질병 짊어지셨네.

 

 

복음
마르코 5,21-43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그때에 

21 
예수님께서 배를 타시고 건너편으로 가시자 많은 군중이 그분께 모여들었다. 예수님께서 호숫가에 계시는데, 

22 
야이로라는 한 회당장이 와서 예수님을 뵙고 그분 발 앞에 엎드려, 

23 

“제 어린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 아이가 병이 나아 다시 살게 해 주십시오.” 하고 간곡히 청하였다. 

24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와 함께 나서시었다.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르며 밀쳐 댔다. 

25 
그 가운데에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는 여자가 있었다. 

26 
그 여자는 숱한 고생을 하며 많은 의사의 손에 가진 것을 모두 쏟아부었지만, 아무 효험도 없이 상태만 더 나빠졌다. 

27 
그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군중에 섞여 예수님 뒤로 가서 그분의 옷에 손을 대었다. 

28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29 
과연 곧 출혈이 멈추고 병이 나은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30 
예수님께서는 곧 당신에게서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군중에게 돌아서시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31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반문하였다. “보시다시피 군중이 스승님을 밀쳐 대는데, ‘누가 나에게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십니까?” 

32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누가 그렇게 하였는지 보시려고 사방을 살피셨다. 

33 
그 부인은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알았기 때문에, 두려워 떨며 나와서 예수님 앞에 엎드려 사실대로 다 아뢰었다. 

34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35 
예수님께서 아직 말씀하고 계실 때에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는, “따님이 죽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스승님을 수고롭게 할 필요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36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말하는 것을 곁에서 들으시고 회당장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37 
그리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야고보의 동생 요한 외에는 아무도 당신을 따라오지 못하게 하셨다. 

38 
그들이 회당장의 집에 이르렀다. 예수님께서는 소란한 광경과 사람들이 큰 소리로 울며 탄식하는 것을 보시고, 

39 
안으로 들어가셔서 그들에게, “어찌하여 소란을 피우며 울고 있느냐? 저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40 
그들은 예수님을 비웃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다 내쫓으신 다음, 아이 아버지와 어머니와 당신의 일행만 데리고 아이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셨다. 

41 
그리고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말씀하셨다. “탈리타 쿰!” 이는 번역하면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는 뜻이다. 

42 
그러자 소녀가 곧바로 일어서서 걸어 다녔다. 소녀의 나이는 열두 살이었다. 사람들은 몹시 놀라 넋을 잃었다. 

43 
예수님께서는 아무에게도 이 일을 알리지 말라고 그들에게 거듭 분부하시고 나서,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이르셨다.

 

 

매일미사 온라인 미사 (Daily Catholic Holy Mass Online)
온라인 미사 (Daily Catholic Holy Mass Online)

 

평화방송 매일미사

 

 

2023년 2월 1일 (수)
장동현 미카엘 신부 집전

 

📌 미사시작 01:29

📌 강론시작 07:16

 

 

 

명동성당 매일미사

 

 

2023년 2월 1일 (수)
김영우 스테파노 신부 집전

 

📌 미사시작 06:55

📌 강론시작 14:16

 

 

 

팔로티회 매일미사

 

 

2023년 2월 1일 (수)
김지학 요셉 신부 집전

 

📌 미사시작 1:02:02

📌 강론시작 1:07:47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묵상
오늘의 말씀 묵상 (Daily Homilies Reflections)

 

오늘의 말씀 묵상
매일미사
허규 베네딕토 신부

 

절망에서 벗어나는 길.

 

오늘 우리는 회당장의 딸을 살리시고 하혈하던 부인을 고쳐 주신 이야기를 듣습니다. 액자처럼 구성된 두 이야기는 모두 믿음을 강조합니다. 

예수님께 딸의 치유를 청하며 소개되는 인물은 ‘야이로’라고 불리는 회당장입니다. 야이로는 히브리 말로 ‘빛을 주신다’ 또는 ‘빛을 밝혀 주신다’는 의미를 가집니다(민수 32,41 참조). 그의 이름은 오늘 복음에서 매우 상징적인 구실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병으로 이미 죽은 회당장의 딸을 되살려 주십니다. 이 이야기에서 강조되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이 말씀은 두려울 수밖에 없는 죽음 앞에 있는 이들을 위로하면서 동시에 죽음도 넘어서는 믿음을 강조합니다. 

하혈하던 여인의 이야기도 치유를 넘어 믿음에 관한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그는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해도 나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행동합니다. 그에게 병이 낫는 것은 치유가 아니라 ‘구원’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의 믿음에 답하십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두 이야기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혈하던 여인은 온갖 노력을 하였지만 병을 고치지 못하고 더 나빠졌습니다. 병으로 죽을지도 모른다던 회당장의 딸은 결국 죽습니다. 모두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나아지지 않는 여인과 결국 죽음에 이른 회당장의 딸은 우리가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절망의 모습들입니다. 

이 절망에서 벗어나는 길은 치유가 아니라 구원입니다. 야이로의 이름처럼 예수님께서는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빛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굳건한 믿음입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조명연 마태오 신부

 

조폭 아줌마가 운영하는 시장

 

‘조폭 아줌마가 운영하는 시장’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우연히 본 적이 있습니다. 태국의 공익광고였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조폭처럼 무서워 보이는 한 아주머니가 임대료를 받기 위해 시장에 갑니다.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한 장사꾼에게 임대료를 내라고 호통치고, 고기 파는 상인에게 가서는 정육점 저울을 빼앗아 바닥에 내동댕이칩니다. 이어서 누군가에게 손가락질하며 어떤 노점상의 물건을 전부 가져가라고 명령합니다. 분명 갑질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모습을 누군가가 영상에 담아 인터넷에 올렸고, 사흘도 되지 않아 이 영상을 조회한 수가 자그마치 백만 회를 넘겼습니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어떤 댓글을 남겼을까요? 분노로 가득 찬 댓글이었고, 아주머니의 심보를 지적하면서 이 사장으로 장을 보러 가지 말자고 호소하는 댓글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장 상인들이 나서서 아주머니에 대한 진실을 설명했습니다. 임대료를 내라고 호통친 상인은 이미 열 번이나 임대료를 연체하고 있었던 것을 봐주고 있는 것이고, 정육점의 저울을 집어던진 것은 그들이 오랫동안 무게를 속여 팔았기 때문이며, 노점상의 물건을 가져가라고 한 것은 처지 딱한 상인이 노점을 계속 운영할 수 있게 자신이 직접 물건을 구매한 것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사건의 표면만 보면 세상에서 제일 나쁜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가장 따뜻하고 잘 배려하며 누구보다 정의로운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이 실상을 보지 못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추측성 기사만 내보내며 한 사람을 세상에서 가장 못 된 사람으로 만드는, 그래서 제일 나쁜 사람이 되고 맙니다. 지금의 우리 모습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섣부르게 판단하고 단죄하면서 또 하나의 죄, 그것도 가장 크고 무거운 죄를 만드는 것입니다. 따라서 다른 견해를 가질 수는 있지만, 다른 이에게 돌을 던질 권리가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한 회당장이 자기의 어린 딸이 죽게 되었다고 손을 얹어 살려달라고 청합니다. 그래서 회당장의 집으로 가는데, 도중에 그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달받습니다. 그들의 말에 상관없이 집에 가서는 “저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라고 말씀하시지요. 이에 대한 반응은 냉랭합니다. “예수님을 비웃었다.”라고 복음은 전하고 있습니다. 
 
죽음만을 보고서는 섣부르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죽음까지도 지배하시는 예수님을 제대로 바라보고 있지 못하고 있기에 그들은 감히 주님을 향해 비웃음을 던졌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소녀를 향해 “탈리타 쿰!”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라는 뜻입니다. 
 
이 말씀을 지금도 우리에게 하시는 것이 아닐까요? 불신의 늪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우리를 향해, 온갖 비웃음과 잘못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우리를 향해, 함부로 판단하고 단죄하는 우리를 향해 그 모든 것을 뒤집는 삶을 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탈리타 쿰!”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빠다킹 신부가 전하는 오늘의 명언

 

당신의 운명은 당신이 마음먹은 대로 흘러갑니다.

- 랄프 왈도 에머슨

 

 

 

오늘의 말씀 묵상
전삼용 요셉 신부

 

 

기도로 청하는 것이 자주 바뀌면 안 좋은 이유

 

터미네이터, 에이리언 2, 타이타닉, 아바타 시리즈를 감독한 사람이 놀랍게도 동일 인물입니다. 전세계 역대 흥행 순위에 홀로 가장 많은 영화를 올려놓은 감독입니다. 제임스 카메론입니다. 어떻게 한 사람에게서 저러한 세계 최고 흥행 영화들이 줄줄이 나올 수 있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영화들이 나오기까지는 엄청난 인내와 기다림이 있었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카메론 감독은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를 보고는 충격에 빠집니다. 그리고 자신도 역사에 길이 남는 그러한 SF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 꿈을 접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그를 위대한 감독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영화 전공자도 아니면서 공상과학에 관한 읽을 수 있는 모든 책을 섭렵했고 시중에 파는 공상과학에 관한 책이 없자 도서관에 가서 있는 모든 책을 다 읽었습니다. 생계가 막막한 관계로 그는 트럭 운전사를 하며 돈을 벌어야만 했습니다. 

기회가 되어 자신이 개발한 스톱모션 기술로 제노제네시스라는 단편 영화를 만들어 투자유치를 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책으로만 공부했던 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투자를 하려던 사람들까지도 떠나갔습니다. 

영화에 관한 실전 기술을 배우기 위해 영화계에서 일하다가 감독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피라냐 2’라는 영화인데 감독 이름만 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피라냐 물고기가 날아다닌다는 설정의 영화에 감독으로 이름이 오르게 되어 그는 감독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더는 감독을 맡기면 안 되는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는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집세를 낼 수가 없어서 결국 쫓겨나 차에서 자야 했습니다. 차에서 웅크리고 자면서 영화 시나리오를 썼습니다. 그 심리적 압박이 얼마나 컸던지, 자신이 불 속에 있는데 어떤 사람처럼 생긴 기계가 자신을 죽이러 오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의 열정은 그러한 꿈까지도 시나리오로 만들게 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터미네이터(1984)란 영화가 될 시나리오였습니다. 하지만 어떤 영화계에서도 그 시나리오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카메론은 만약 자신의 시나리오를 영화로 만든다면 단 돈 1달러만 받겠다고 했습니다. 대신 감독은 자신이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결혼까지 하게 될 영화 제작자 게일 앤 허드라는 여성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터미네이터는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이어 에일리언 2, 터미네이터 2까지 흥행시키며 일약 흥행의 보증수표가 되었습니다. 

이어 세계를 또 한 번 놀라게 한 영화가 타이타닉(1997)입니다. 타이타닉은 10년 넘게 글로벌 흥행 순위 1위를 지켰습니다. 워낙 완벽주의를 추구하던 그의 성격 덕분에 이미 천문학적 제작비로 떠들썩했었는데, 처음 계획했던 제작비의 두 배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제작사는 영화 촬영 중단을 통보합니다. 이때 카메론 감독은 자기 보수와 흥행 개런티까지 다 포기하겠다며 제작사를 설득했습니다. 그리고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12년 동안 잠수를 탑니다. 사람들은 그동안의 성공 때문에 부담스러워 더는 영화를 찍지 않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바타(2009)는 그때까지 10년 넘게 흥행순의 1위를 달리던 자신의 영화 타이타닉을 자신이 또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지금까지 아바타를 넘는 영화는 없습니다. 이 흥행에 힘입어 사람들은 아바타 2가 곧 나올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또 13년을 기다리게 하였습니다. 결국 올해 2023년에 아바타 2가 개봉했습니다. 개봉하자마자 이미 글로벌 흥행순의 6위에 올랐습니다. 두 편의 영화를 찍는 데 25년이 걸린 것입니다. 

사람들은 타이타닉의 흥행에 대한 부담으로 12년 동안 영화를 찍지 못했고, 아바타의 부담으로 13년을 찍지 못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대답은 의외였습니다. 그는 터미네이터도 그랬고 아바타도 그랬으며, 이번에 아바타 2도 컴퓨터그래픽 기술이 자신이 원하는 수준으로 발달할 때까지 기다린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의 머릿속에는 이미 아바타 5편까지 계획되어 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이 70이 넘은 나이에도 꾸준히 세계 1위의 영화를 만들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두 가지가 있겠습니다.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꿈이 있었고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정진한 데 있습니다. 어쩌면 기도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기도는 무언가 청하는 것입니다. 그 청하는 것이 바뀌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야 그것을 청하며 자신도 그 청하는 것에 합당한 사람이 되어갑니다. 이것 청했다가 저것 청했다가 하면 나의 성장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한 가지 엄청난 것을 청합시다. 평생 그것만 청할 수 있는 것이면 좋습니다. 그러면 시간이 지나며 분명 나의 믿음도 성장하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그래서 9일 기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54일 동안 한 주제로 기도하라 하시는 것입니다. 

저는 7기도를 25년간 바치고 있습니다. 7기도의 목적은 연옥에 가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내 가족 중 다섯 명도 연옥벌을 면하고 나는 순교자의 지위에 오르기 위함입니다. 또 청하는 것도 있습니다. 내가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와 같은 신학의 발자취를 남기는 것입니다. 분명 죽을 때까지 꾸준히 청할 것이고 그러면 저도 70이 넘어서도 발전하리라 생각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회당장 야이로를 매우 기다리게 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회당장 야이로는 처음에 예수님께 이렇게 청했습니다. 

“제 어린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 아이가 병이 나아 다시 살게 해 주십시오.”(마르 5,23)

그런데 도중에 하혈병에 걸린 여인이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 치유를 받습니다. 그녀의 믿음은 야이로보다 낫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마르 5,28) 

야이로는 예수님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자기 집까지 와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분이 직접 손을 얹어야 죽어가는 아이가 살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여기서 예수님은 야이로의 믿음을 성숙시킬 필요를 느끼셨습니다. 그래서 바로 고쳐주시지 않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당신의 능력과 사랑을 믿는 대로 응답해주십니다. 만약 나의 믿음이 충분하지 않은데도 곧 죽을 병자를 살려달라고 한다거나 오늘은 이 사람, 오늘은 다른 사람의 회개를 위해 기도한다면 그 사람은 돌아가실 것이고 또 다른 사람은 회개하지 못할 것입니다. 주님은 내가 믿음이 커지기를 원하시는데 그러려면 한 주제로 평생을 기도하기를 원하십니다. 야이로도 기다리는 사이에 딸이 죽습니다. 예수님은 야이로를 안심시키십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마르 5,36)

죽더라도 기도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드시려는 것입니다. 야이로는 결국 예수님은 딸이 죽어도 되살릴 수 있는 분임을 믿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도 기도의 시련을 주십니다. 기도해도 들어주지 않으십니다. 그 이유는 우리 믿음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의 기도 주제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믿음이 증가합니다. 

예수님은 기다리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야 우리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작은 달팽이가 사과나무를 기어오르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무당벌레가 말합니다. 

“너 그렇게 천천히 가면 언제 저 꼭대기에 올라갈래? 그리고 아직 사과가 열릴 때가 아니야.”

달팽이는 말합니다. 

“괜찮아 무당벌레야! 아마 내가 저 꼭대기에 도착할 때쯤 사과가 열릴 거야.”

사과나무는 사실 달팽이가 기다리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동시에 달팽이가 하늘로 오르게 합니다. 믿음을 증가시킬 수 있다면 헛된 기다림은 없습니다. 믿음은 기다림 속에서 성숙합니다. 하느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 땅을 허락하시기 위해 40년을 기다리게 하셨습니다. 

다윗은 태어난 자녀가 죽어가자 그 자녀가 죽기까지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는 동안 그의 죄가 어느 정도 사해졌습니다. 나의 믿음이 인내로 성장하는 것만으로 오랜 기도의 기다림은 가치가 있습니다. 죽기까지 청하며 기도할 수 있는 한 가지 청을 정합시다. 그것을 청하며 우리는 하늘로 오르고 성숙한 신앙인이 됩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프란치스코회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완성에로 이끄시는 믿음의 영도자

 

“우리도 온갖 짐과 그토록 쉽게 달라붙는 죄를 벗어 버리고 우리가 달려야 할 길을 꾸준히 달려갑시다. 그러면서 우리 믿음의 영도자요 완성자이신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오늘 히브리서는 주님을 믿음의 영도자요 완성자라고 합니다. 그리고 복음은 믿음의 여인 얘기가 나옵니다. 그래서 며칠 전 믿음의 탄생과 완성에 대해 이미 얘기한 바 있지만 오늘도 믿음에 대해, 믿음의 길에 대해 얘기하고자 하는데 주님이 바로 우리 믿음의 길잡이이시라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주님께서 당신을 길이라고 하셨는데 보통은 아버지께 가는 길이라는 뜻에서 얘기하지만 오늘은 믿음의 길이라고 얘기해도 좋을 것입니다. 

믿음의 영도자라고 하셨기 때문이고 믿음의 완성자라고도 하셨기 때문입니다. 풀어 얘기하면 주님께서 영도하시는 대로 따라가면 우리 믿음이 완성될 것이라는 말씀이 아니겠습니까? 

오늘 복음의 여인을 예로 들어 한 번 보겠습니다. 오늘 여인은 믿음이 훌륭하다고 칭찬을 듣습니다. 그런데 이 여인의 믿음이 처음부터 훌륭했을까요? 아마 열두 해 동안 병을 앓은 결과일 것입니다. 

병을 앓기 전에는 믿음이 없었을 것이고, 병을 앓기 시작한 후에도 한동안은 믿지 않았을 겁니다. 믿기는커녕 오히려 하느님을 원망했을 것이고, 주님을 만나기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 믿음이 미약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마중물이셨습니다. 우리말에 믿음을 주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는데, 주님이야말로 믿음을 주시는 분이고 그래서 믿음의 마중물이셨습니다. 

오늘도 그러셨지만, 네 믿음이 너를 구하였다고 주님은 늘 믿음을 북돋우시고, 겨자씨만한 믿음이어도 그것으로 산을 옮길 수 있다며 믿음을 북돋우시잖아요? 

물론 왜 이리 믿음이 없냐고 나무라실 때도 있지만, 그것은 거의 언제나 제자들을 향한 나무람이고 제자라면 더 큰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었지요. 

아무튼, 주님은 믿음을 주시는 분이시어서 불신자를 믿는 사람이 되게 하시고, 인간을 믿는 사람에서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 되게 하시고, 심판자로 하느님을 믿던 사람을 구원자로 믿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믿음을 주시는 주님은 힘 또한 주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주님은 당신에게서 힘이 나간 것을 아셨다고 하잖아요? 

이처럼 주님은 힘주시는 분이시고,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 힘이 전달되지 않지만 믿는 사람에게는 믿음만큼 그 힘이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그래서 이제 그 힘으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어떤 죄를 지어도 절망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습니다. 

물론 주시는 힘을 받을 경우만 이겨낼 수 있고, 믿는 사람만이 그 힘을 받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믿는 사람에게 문을 열어주듯 믿음은 개방이요, 믿는 사람이 주님께 자신을 개방할 것이고 힘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한상우 바오로 신부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이르셨다

 

삶의 여정을 따라가는 우리들 생활입니다. 아파하며 살아가고 아파하며 성장하는 우리들 삶의 관계입니다. 아픔과 성장은 피할 수 없는 우리들 삶입니다. 그래서 더딘 성장도 빠른 성장도 있을 수 있습니다. 

빠르게 더 빠르게의 조급함을 멈추는 것이 중요합니다가장 가까운 관계가 오히려 우리가 겪어야 할 건강한 과정과 필요한 고통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오해하고 방해하려 듭니다.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잘못된 방식이며 접근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오늘 하루를 또 살아갈 수 있습니다. 생명을 불어 넣어주시는 주님이십니다. 생명있기에 성장도 있고 아픔도 있습니다.

소중한 생명이 놓쳐버린 것은 바로 소박한 우리의 일상입니다. 예수님께서도 겪어야 할 성장통을 앓고 있는 소녀를 깨우신 후 제일 먼저 먹을 것을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모두를 평범한 일상의 감사로 모아들이십니다. 함께 먹고 함께 나누는 생활의 기쁨이 최고의 기쁨입니다. 

생활의 여정이 성장의 여정입니다. 생활 안에서 더 단순한 지혜를 선사하시는 주님이십니다. 기본에 충실할 수 있는 우리들이길 기도드립니다. 성급함이 아닌 함께 나누는 생활이 바로 가장 중요한 기본임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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