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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말씀묵상

21년 8월 14일 (토) 매일미사

by 평화다방 2021.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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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으로 초대합니다!

매일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21년 8월 14일 (토) 온라인 미사와 강론입니다.

 

 

✠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1894년 폴란드의 즈둔스카볼라에서 태어난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성인은 14세 때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에 입회했습니다.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는 1917년 성모 신심 단체인 ‘성모의 기사회’를 설립하였습니다. 

1918년 로마에서 사제품을 받은 콜베 신부는 평생을 선교사로 살아가다가 독일의 폴란드 침공 때 체포되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갇혔습니다. 여기서 한 수감자가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수용소에서는 한 명이 탈출하면 열 명을 지목하여 처형하는 벌이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지목된 열 명 가운데 한 사람이 자기에게는 가족이 있다며 울부짖자, 콜베 신부는 그를 대신하겠다며 앞으로 나갔습니다. 

결국 콜베 신부는 다른 아홉 명과 함께 굶겨 죽이는 아사 형벌을 받고 처절한 옥중 생활을 하다가 1941년 지하 감방에서 선종했습니다. 1982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를 ‘자비의 순교자’라 부르며 시성했습니다.

 

 

✠ 오늘 제1독서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수아에게, 다른 신들을 섬기려고 주님을 저버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 오늘 복음

 

예수님께서는 어린이들이 당신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라며 그들에게 손을 얹어 주십니다.

 

 

천주교 온라인 매일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 21년 8월 1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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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입당송 (Entracne)
입당송 (Entracne)

 

입당송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오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가장 작은 내 형제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매일미사 제1독서 (First Reading)
제1독서 (First Reading)

 

제1독서
여호 24장 14-29절

 

누구를 섬길 것인지
오늘 선택하여라.

 

그 무렵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14 
“이제 너희는 주님을 경외하며 그분을 온전하고 진실하게 섬겨라. 그리고 너희 조상이 강 건너편과 이집트에서 섬기던 신들을 버리고 주님을 섬겨라. 

15 
만일 주님을 섬기는 것이 너희 눈에 거슬리면, 너희 조상들이 강 건너편에서 섬기던 신들이든, 아니면 너희가 살고 있는 이 땅 아모리족의 신들이든, 누구를 섬길 것인지 오늘 선택하여라. 나와 내 집안은 주님을 섬기겠다.” 

16 
그러자 백성이 대답하였다. “다른 신들을 섬기려고 주님을 저버리는 일은 결코 우리에게 없을 것입니다. 

17 
우리와 우리 조상들을 이집트 땅에서, 종살이하던 집에서 데리고 올라오셨으며, 우리 눈앞에서 이 큰 표징들을 일으키신 분이 바로 주 우리 하느님이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걸어온 그 모든 길에서, 또 우리가 지나온 그 모든 민족들 사이에서 우리를 지켜 주셨습니다. 

18 
또한 주님께서는 모든 민족들과 이 땅에 사는 아모리족을 우리 앞에서 몰아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주님을 섬기겠습니다. 그분만이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19 
그러자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주님을 섬길 수 없을 것이다. 그분께서는 거룩하신 하느님이시며 질투하시는 하느님으로서, 너희의 잘못과 죄악을 용서하지 않으신다. 

20 
너희가 주님을 저버리고 낯선 신들을 섬기면,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선을 베푸신 뒤에라도, 돌아서서 너희에게 재앙을 내리시고 너희를 멸망시켜 버리실 것이다.” 

21 
백성이 여호수아에게 말하였다. “아닙니다. 우리는 주님을 섬기겠습니다.” 

22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너희가 주님을 선택하고 그분을 섬기겠다고 한 그 말에 대한 증인은 바로 너희 자신이다.” 하고 말하자, 그들이 “우리가 증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3 
“그러면 이제 너희 가운데에 있는 낯선 신들을 치워 버리고,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 마음을 기울여라.” 하자, 

24 
백성이 여호수아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주 우리 하느님을 섬기고 그분의 말씀을 듣겠습니다.” 

25 
그날 여호수아는 스켐에서 백성과 계약을 맺고 그들을 위한 규정과 법규를 세웠다. 

26 
여호수아는 이 말씀을 모두 하느님의 율법서에 기록하고, 큰 돌을 가져다가 그곳 주님의 성소에 있는 향엽나무 밑에 세웠다. 

27 
그러고 나서 여호수아는 온 백성에게 말하였다. “보라, 이 돌이 우리에게 증인이 될 것이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르신 모든 말씀을 이 돌이 들었다. 그래서 이것은 너희가 너희 하느님을 부정하지 못하게 하는 증인이 될 것이다.” 

28 
여호수아는 백성을 저마다 상속 재산으로 받은 땅으로 돌려보냈다. 

29 
이런 일들이 있은 뒤에 주님의 종,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죽었다. 그의 나이는 백열 살이었다.

 

 

매일미사 화답송 (Responsorial Psalm)
화답송 (Responsorial Psalm)

 

화답송

 

주님, 당신은
제 몫의 유산이시옵니다.

 

하느님, 저를 지켜 주소서. 당신께 피신하나이다. 주님께 아뢰나이다. “당신은 저의 주님.” 주님은 제 몫의 유산, 저의 잔. 당신이 제 운명의 제비를 쥐고 계시나이다. 주님, 당신은 제 몫의 유산이시옵니다.

저를 타이르시는 주님 찬미하오니, 한밤에도 제 양심이 저를 깨우나이다. 언제나 제가 주님을 모시어, 당신이 제 오른쪽에 계시니 저는 흔들리지 않으리이다. 주님, 당신은 제 몫의 유산이시옵니다.

당신이 저에게 생명의 길 가르치시니, 당신 얼굴 뵈오며 기쁨에 넘치고, 당신 오른쪽에서 길이 평안하리이다. 주님, 당신은 제 몫의 유산이시옵니다.

 

 

매일미사 복음환호송 (Gospel Acclamation)
복음 환호송 (Gospel Acclamation)

 

복음환호송

 

알렐루야!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찬미받으소서. 아버지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셨나이다.

 

알렐루야!

 

 

매일미사 복음 (Gospel)
복음 (Gospel)

 

복음
마태 19장 13-15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
사실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13 
그때에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들에게 손을 얹고 기도해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제자들이 사람들을 꾸짖었다. 

14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이르셨다. “어린이들을 그냥 놓아두어라.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 사실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15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 주시고 나서 그곳을 떠나셨다.

 

 

매일미사 영성체송 (Communion Antiphon)
영성체송 (Communion Antiphon)

 

영성체송

 

주님이 말씀하신다.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신령성체 (An Act of Spiritual Communion)
신령성체 (An Act of Spiritual Communion)

 

매일미사 신령성체 영적영성체 기도문
신령성체 (영적영성체) 기도문 : An Act of Spiritual Communion

 

신령성체 (영적 영성체) 기도
An Act of Spiritual Communion

 

지극히 거룩 성사 안에
참으로 계시는 우리 주 예수님,
지금 성체 안의
당신을 영할 수는 없사오나
지극한 사랑으로 간절히 바라오니,
거룩하신 당신 어머니의
티없으신 성심을 통해
영적으로 저의 마음에 오소서.
오셔서 영원토록 사시옵소서.
당신은 제 안에 계시고,
저는 또 당신 안에서
이제와 또한
영원히 살게 하소서.
아멘.

 

 

신령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주님, 성자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거룩한 막시밀리아노 마리아가 이 성찬례에서 받은 사랑이 저희 안에서 불타올라 저희도 형제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게 하소서.

 

 

매일미사 온라인 미사 (Daily Catholic Holy Mass Online)
온라인 미사 (Daily Catholic Holy Mass Online)

 

평화방송 매일미사

 

 

21년 8월 14일 (토)

 

 

팔로티회 매일미사

 

 

21년 8월 14일 (토) 15시

 

 

명동성당 매일미사

 

 

21년 8월 14일 (토)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묵상
오늘의 말씀 묵상 (Daily Homilies & Reflections)

 

매일미사
서철 바오로 신부

 

엄마가 아이의 부름에 응답하듯 고통받는 이들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야 해

 

1941년 7월 어느 날, 아우슈비츠 수용소 14호 막사에서 수감자 한 사람이 탈출하였습니다. 그를 잡아들이는 것에 실패한 나치는 연대 책임을 물으며, 탈출에 대한 경고로 다른 열 명의 수감자를 굶겨 죽이는 형벌을 내립니다. 죽을 운명에 놓인 열 사람 가운데 하나였던 프란치세크는 아내와 자녀들을 떠올리며 울부짖기 시작합니다. 

“이제 나는 여기서 죽는구나. 나의 부모, 아내, 자식을 다시는 볼 수가 없구나!” 

그 자리에 있던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신부는 모자를 벗고 조용히 앞으로 나서 지휘관에게 말합니다. 

“저는 가톨릭 사제입니다. 저 사람을 대신하여 제가 죽게 해 주십시오.” 

죄수 번호 16670번이었던 콜베 신부는 보름 넘게 굶주림의 큰 고통을 겪은 뒤, 8월 14일 독극물 주사를 맞고 순교합니다. 

이러한 그의 순교는 한순간의 선택이 아니라, 그가 온 생애를 통하여 추구해 오던 신앙 여정의 최종 열매입니다. 성인의 가장 큰 가르침은 ‘모든 신자는 성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인의 길은 몇몇 사람에게만 허락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길로 성모님의 모범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성모님의 ‘거룩한 순명’은 천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응답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순명은 또한 하느님을 닮는 것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이집트에 있는 내 백성이 겪는 고난을 똑똑히 보았고, 작업 감독들 때문에 울부짖는 그들의 소리를 들었다. 정녕 나는 그들의 고통을 알고 있다.”(탈출 3,7) 하신 말씀처럼 하느님께서는 고통받는 이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움직이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순명은 고통받는 이들의 울부짖음 속에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엄마가 아이의 부름에 응답하듯이, 콜베 신부가 다른 수감자의 울부짖음에 응답하였듯이, 우리도 고통받는 이들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응답해야 합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배제되는 이 하나도 없을 때까지.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오늘 어린이들을 데리고 온 사람들을 제자들이 꾸짖자주님께서 오히려 제자들을 꾸짖는 짧은 얘기를 들으며제자들은 왜 어린이들을 데리고 온 사람들을 꾸짖었고, 주님께서는 왜 하느님 나라가 어린이들과 같은 이들의 것이라고 하셨는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본당에 잠깐 있을 때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영세자 교리를 시작하였는데 첫 번째 교리 시간에 두 젊은 엄마가 아이들을 데리고 교리반에 나온 것입니다. 

아이가 하나도 아니고 둘이 있으니 마구 뛰어놀아 교리 시간이 난장판이 되었고 도무지 교육을 할 수 없었지요. 그래서 교육이 끝날 때 다음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오지 말라고 부탁했지요. 

그렇게 얘기하고 사제관에 들어와 생각해보니 그 두 엄마가 아이들을 데리고 오고 싶어서 왔을까? 맡길 데가 없어서 어쩔수없이 데리고 왔겠지 하는 생각이 드는 거였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 젊은 엄마들이 교리반에 나오지 못하겠구나 걱정되고, 이내 오늘 복음이 떠오르면서 제가 얼마나 잘못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실 애를 키워보지 않아서 애 엄마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했던 거지요. 

그래서 제가 이런 잘못을 강론 시간에 공개사과하고 다음 교리반 시간에 교육을 하며 다른 참석자들에게 오늘 복음을 얘기하며 아이들이 떠들어도 언짢게 생각지 말아 달라고 하느님 나라는 이런 어린이들을 받아들이는 곳이라고 설득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의 얘기에서 우리는 두 가지를 배울 수 있는데 하느님 나라는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나라라는 것이 그 하나요, 오늘 주님 말씀처럼 어린이와 같은 이들의 것이라는 것이 다른 하나입니다. 

우선 하느님 나라는 아무도 배제하지 않는 나라라는 것을 보겠습니다. 

성가시다고. 

비천하다고, 

죄지었다고, 

싫어한다고 배제한다면 그런 나라는 하느님 나라가 아닙니다. 

주님 친히 당신은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오셨다고 하셨고, 주님 주변에는 늘 죄인들, 병자들, 마귀들린 자들, 여자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처럼 어린이들이 있었고 한 마디로 이 세상에서 밀려난 가난한 자들이 모여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곧 당신이기에 하느님 나라는 이들을 환영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고 주님께서는 최후 만찬 비유에서 말씀하셨지요. 

그러니까 하느님 나라는 자기를 중심으로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배제하는 힘 있는 자들의 나라가 아니고 어린이처럼 힘없고 이 세상에서 밀려나는 사람들이 차지하는 나라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얘기하는 나의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하느님의 나라인가? 

배제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가? 

저는 가난하고 힘없다고 배제하지 않고 죄지었다고 배제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이런 이들을 배제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여전히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그렇다면 이런 내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을까? 앞서 봤듯이 배제하는 누가 있다면 들어갈 수 없고, 배제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 때까지 들어갈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전삼용 요셉 신부

 

 

창조론자의 살리는 사랑, 진화론자의 죽이는 사랑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어린이들을 그냥 놓아두어라.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 사실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하늘 나라는 하느님 가족입니다. 하느님 가족은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의 모임입니다. 어린이들은 사랑할 줄 안다는 뜻입니다. 

왜 어른은 사랑할 수 없고 어린이는 사랑할 줄 알까요? 형제간의 우애는 어린이가 좋을까요, 어른이 좋을까요? 당연히 어린이가 좋습니다. 하수구가 있어 자신보다 더 어린 여동생이 건널 수 없게 되자 오빠가 인간 다리가 되어준 동영상은 많은 감동을 줍니다. 그런데 그 오빠는 진정 순수한 사랑으로 그렇게 한 것일까요, 아니면 부모님의 영향이 있을까요? 당연히 같은 부모님에게서 나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런 사랑을 실천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부모에 대한 사랑이 사라지면 형제에 대한 사랑도 사라집니다. 아이들은 ‘부모 때문에 형제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난 너를 사랑해.”라고 말할 때, 그 ‘나’는 뱀과 같은 이기적인 본성입니다. 어제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에서 말씀드렸듯이 내가 사랑하려 하면 그 나 때문에 그 사랑은 이기적으로 될 수밖에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나를 만들어주신 분 때문에 사랑하는 것입니다. 어린이는 이것을 압니다. 

어렸을 때 아이들은 “엄마, 나 어디서 나왔어?”라고 묻습니다. 이 말은 본성적으로 아이들은 자신이 창조되었음을 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나와 함께 부모로부터 창조된 형제를 부모를 사랑하듯 사랑하겠다는 뜻도 들어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춘기 전까지만 영향을 줍니다. 그 이후에 부모가 나의 창조자가 아님을 알게 되면 부모뿐만 아니라 형제들에 대한 사랑도 줄어듭니다. 부모에 대한 사랑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진화론은 내가 어디서 나왔는지 관심을 끄게 만들어 결국엔 사랑해도 이기적으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그래서 ‘진화론’은 세상에도 큰 해악을 끼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랑은 ‘부모를 위해 형제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이기적인 ‘나’가 죽고 나를 위한 사랑이 아니라 온전히 부모와 형제를 위한 사랑이 되기 때문입니다. 진화론을 믿는 사회는 거짓 사랑으로 가득한 고통스러운 세상이 됩니다. 

영화 ‘설국열차’는 지구 온난화 대책으로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 뿌린 냉각제가 온 세상을 얼려버리는 지구 멸망을 초래했다는 배경에서 시작합니다. 열차의 앞칸으로 갈수록 돈과 권력과 쾌락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뒤 칸은 그들을 증오하지만, 그들에게서 떨어지는 단백질 덩어리로 박해당하며 살아가는 하층민들이 있습니다.
꼬리 칸의 지도자인 커티스는 반란을 일으켜 한 칸 한 칸 앞쪽으로 나아갑니다. 하지만 남궁민수란 사람은 생각이 달랐습니다. 그는 빙하기가 끝나가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의미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커티스는 맨 앞칸까지 가서 기차를 만든 기차를 만든 윌포드를 만납니다. 그는 어린이들을 엔진부속품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윌포드로부터 자신의 자리를 이어가라고 제안받습니다. 

그러나 커티스는 낮은 자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여기까지 왔는데 낮은 자들을 계속 부품으로 이용하며 사는 삶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자기 한쪽 팔을 잃어가면서 부속품으로 있는 아이를 꺼내 냅니다. 그리고 남궁민수에게 기차 문을 열라고 마지막 남은 성냥 하나를 건네줍니다. 그것이 있어야 크로놀을 폭파해 문을 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커티스와 남궁민수는 아이들의 방패막이가 되어주며 두 남녀 아이들만 살아남고 모두 죽게 됩니다. 두 아이는 마치 아담과 하와처럼 빙하기가 끝난 세상의 새로운 인류가 됩니다. 

커티스는 짓눌리는 자기 형제들을 위해 세상을 평등하게 만드는 것이 사랑이라 여겼습니다. 윌포드는 자신이 만든 기차 때문에 살아있는 이들을 약간은 부속품으로 여겨도 된다고 믿었습니다. 이것이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랑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믿는 사랑은 틀렸습니다. 왜냐하면 ‘나’가 죽지 않은 이기적인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남궁민수는 ‘새로운 창조’를 희망했습니다. 기차로 상징되는 이 세상이 아닌 새로운 아담과 하와를 위한 창조를 위해 자신들이 희생해도 된다고 믿었습니다. 상징적으로 그는 창조자를 믿는 사람이었습니다. 창조자가 자신을 창조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피를 흘려야 했듯, 부모가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주었듯, 창조 때문에 사랑하는 그리스도인의 상징입니다. 사랑은 이 세상에서 나와 가까운 이들의 불합리를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처럼 새로운 하느님 자녀를 탄생시키는 일입니다. 결국, 커티스도 이 사랑에 동참하여 둘은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팔도 잃고 생명도 희생합니다. 

하느님 나라가 어린이들의 것인 이유는 어린이들은 겸손하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들은 자신이 어디서 나왔는지 찾을 줄 압니다. 그리고 그 부모 때문에 형제를 사랑합니다. 이 말은 부모의 창조에 동참한다는 뜻입니다. 부모가 돌아가셔도 형은 동생을 위해 부모처럼 생명을 바칠 것입니다. 여기에는 이기심이 없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자신 때문에 사랑한 것이기에 사랑을 잃으면 마치 전부를 잃은 것처럼 자기 삶도 포기합니다. 하지만 형제의 사랑은 그렇지 않습니다. 부모의 마음을 더는 아프게 하지 않기 위해 죽은 형제의 몫까지 더 살아보기 위해 노력합니다.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생명은 바쳐도 남의 생명은 빼앗지 않습니다. 

자신의 원천을 찾아야만 하는 이유는 그래야 창조자처럼 형제들을 사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창조자의 본성입니다. 어린이 중 진화론자는 없습니다. 다 부모가 필요합니다. 부모로부터 창조되었음을 믿습니다. 그리고 부모의 사랑을 본받습니다. 부모 때문에 형제를 사랑합니다. 

우리도 어린이처럼 되어 하늘 나라 행복을 누리려면 이웃을 내 형제처럼 사랑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그 이웃을 창조한 하느님을 부모로 여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느님은 모든 인간을 창조하셨기 때문에 다른 이들의 생명을 빼앗아가면서까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이를 기뻐하실 수 없으십니다. 창조자 하느님 때문에 이웃을 사랑할 때 이 세상은 생명이 충만한 하늘 나라가 됩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조명연 마태오 신부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

 

평생 거짓말을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아마 지금 막 태어난 아기 외에는 어떤 사람도 거짓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거짓말을 하게 된 시작점은 언제였을까요? 결혼하고 나서? 아니면 어른이 되고 나서? 당연히 아주 어렸을 때부터 우리는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어떤 상황에서 거짓말을 했을까요? 어른들이 하는 거짓말처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 순간은, 진실을 이야기했는데 그 진실을 믿어주지 않았던 순간부터라고 합니다. 상대방의 불신이 아이를 거짓말하게 했습니다. 자신을 믿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린이는 이렇게 상대방의 믿음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을 통해서 진실이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먼저 의심하고 봅니다. 믿지 않다 보니 거짓이 판을 치는 세상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를 향한 주님의 모습을 따라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믿어주시기에 계속 기회를 주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린이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은 어떤 사람을 말하는 것인가요? 어린이처럼 부족함을 많이 간직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어린이처럼 철없는 모습으로 살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보다 어린이가 본성적으로 지니고 있는 자질들을 간직하라는 것입니다. 바로 믿음이었습니다.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님께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어떻게 하면 제거할까만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린이는 예수님 앞에 가려고만 합니다. 어린이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기를 믿어준다는 것을, 그래서 아이 역시 믿음을 가지고 예수님 앞으로 가는 것입니다. 
 
믿음이 없는 곳에서 거짓을 배우며 거짓말을 늘려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믿음을 키워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만나는 이웃을 향해서도 믿어줄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이 필요합니다. 의심하고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해주고 지지하는 사랑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런 삶이 우리를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이 되도록 합니다. 
 
이렇게 어린이와 같은 우리가 될 때, 오늘 복음에서 어린이들에게 보여주신 모습처럼 손을 얹어 주시는 은총과 사랑을 계속해서 받게 될 것입니다.

 

 

빠다킹 신부가 전하는 오늘의 명언

 

슬픔을 완전히 극복할 수는 없다. 다만 슬픔과 더불어 사는 법, 슬픔을 무릅쓰고 사는 법을 배울 따름이다. 그로 인해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

- 앤서니 그레일링

 

 

천사의 마귀의 구분

 

이집트의 은수자인 성 안토니오 성인은 부유한 양친의 사망 이후 가난한 사람들에게 전재산을 나누어 주고는 사막에 들어가 금욕생활을 했습니다. 이때 많은 마귀의 유혹을 받았습니다. 이를 두고 그의 제자들이 질문했습니다. 
 
“사막에서 허름한 옷을 입고 찾아온 천사들과 화려하게 치장한 마귀들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습니까?” 
 
안토니오 성인은 그들이 떠난 후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대답하십니다. 천사가 왔다가 떠나면 그의 존재로 인해 힘이 솟고, 악마가 왔다 떠나면 공포에 사로잡혔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그렇지 않을까요? 천사의 일, 하느님의 일은 우리를 더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합니다. 그러나 세속적으로는 좋아보이지만 옳지 않은 일을 하게 되면 불편함이 가득해집니다.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오늘의 말씀 묵상
한상우 바오로 신부

 

자기 희생없이는 우리의 세상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

 

"어린이들을 그냥 놓아두어라." (마태 19,14) 

사는 것이 힘들수록 희망또한 간절하다. 자기 희생없이는 우리의 세상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 희망이 있다면 바로 자기 희생이다. 

희망과 희생 사이에 예수님이 계신다. 예수님의 희망은 이념과 사상을 훨씬 뛰어넘는다. 예수님의 희망은 모든 생명과 하나되는 나눔이다. 

콜베 사제는 당신의 생명을 나누신다. 희망은 새롭다. 우리 자신이 있는 곳이 희망을 실천해야 할 희망의 자리이다. 절망은 간절한 희망을 이길 수 없다. 

콜베 사제같이 빛이 되는 삶이 있다. 삶의 방향을 바꿀 때이다. 다시 시작하는 희망과 희생의 실천이다. 되새겨보아야 할 희망의 삶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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