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당신께 제 영혼 들어 올리나이다. 저의 하느님, 당신께 저를 맡기오니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소서. 원수들이 저를 보고 좋아라 날뛰지 못하게 하소서. 당신께 바라는 이는 아무도 수치를 당하지 않으리이다.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 마음을 이끄시어 저희가 이 세상에서 옳은 일을 하며 다시 오시는 그리스도를 맞이하게 하시고 마침내 하늘 나라에 들어가 그리스도 곁에서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2024년 12월 1일 대림 제1주일 온라인 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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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일
매일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
대림 제1주일
오늘 말씀 한 줄 요약
- 제 1독서
(예레 33,14-16)
내가 다윗을 위하여 정의의 싹을 돋아나게 하리라. - 제 2독서
(1테살 3,12―4,2)
주님께서는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여러분의 마음에 힘을 북돋아 주실 것입니다. - 오늘 복음
(루카 21,25-28.34-36)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다. - 오늘 말씀 카드
(루카 21,36)
늘 깨어 기도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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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 33,14-16
오늘 제1독서
내가 다윗을 위하여 정의의 싹을 돋아나게 하리라.
14
보라, 그날이 온다. 주님의 말씀이다. “그때에 나는 이스라엘 집안과 유다 집안에게 한 약속을 이루어 주겠다.
15
그날과 그때에 내가 다윗을 위하여 정의의 싹을 돋아나게 하리니, 그가 세상에 공정과 정의를 이룰 것이다.
16
그날에 유다가 구원을 받고 예루살렘이 안전하게 살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예루살렘을 ‘주님은 우리의 정의’라는 이름으로 부를 것이다.”
1테살 3,12―4,2
오늘 제2독서
주님께서는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여러분의 마음에 힘을 북돋아 주실 것입니다.
형제 여러분,
12
여러분이 서로 지니고 있는 사랑과 다른 모든 사람을 향한 사랑도, 여러분에 대한 우리의 사랑처럼 주님께서 더욱 자라게 하시고 충만하게 하시며,
13
여러분의 마음에 힘을 북돋아 주시어, 우리 주 예수님께서 당신의 모든 성도들과 함께 재림하실 때, 여러분이 하느님 우리 아버지 앞에서 흠 없이 거룩한 사람으로 나설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 아멘.
4,1
그러므로 형제 여러분, 끝으로 우리는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당부하고 권고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있는지 우리에게 배웠고, 또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욱더 그렇게 살아가십시오.
2
우리가 주 예수님의 권위로 여러분에게 지시해 준 것들을 여러분은 잘 알고 있습니다.
주님, 저희에게 당신 자애를 보여 주시고 당신 구원을 베풀어 주소서.
루카 21,25-28.34-36
오늘 복음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5
“해와 달과 별들에는 표징들이 나타나고, 땅에서는 바다와 거센 파도 소리에 자지러진 민족들이 공포에 휩싸일 것이다.
26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오는 것들에 대한 두려운 예감으로 까무러칠 것이다. 하늘의 세력들이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27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28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34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
35
그날은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것이다.
36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가톨릭 평화방송
매일미사
2024년 12월 1일
이용옥 요한보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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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말씀묵상
김재덕 베드로 신부
늘 깨어 기도하여라
일상에서 기도가 사라져 버린 이유는 분명합니다. 신앙생활이 갈수록 버겁게 느껴지고 짐처럼 느껴지는 이유도 아주 분명합니다. 우리의 영혼이 하느님 나라와 영원한 생명을 전혀 바라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 예수님께서 당신의 모든 성도들과 함께 재림하실 때, 여러분이 하느님 우리 아버지 앞에서 흠 없이 거룩한 사람으로 나설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 아멘”(1테살 3,13).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우리는 다시 오실 예수님을 맞이할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만일 내 삶에서 기도가 사라져 버렸고, 고해성사도 하느님과 함께하는 미사 시간도, 신앙생활의 모든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삶을 살았다면, 예수님을 다시 만나는 순간이 어떻게 느껴질까요? 우리 구원을 위한 속량이 이루어지는 희망 속에서 그분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루카 21,36).
하느님과 맺은 관계가 무너졌다면 기도하는 삶을 시작하십시오. 기도는 우리의 영혼이 하느님을 다시 바라볼 수 있게 해 줍니다. 여전히 나를 떠나시지도 포기하시지도 않는 하느님의 사랑을 다시 깨닫게 해 줍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의 가치를 깨닫고 우리 삶이 구원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 주는 힘을 얻습니다.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준비하는 대림 시기가 시작됩니다. 기도하는 삶과 함께 그분을 우리 구원자로 맞이할 수 있는 영적 힘을 키워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아멘.
오늘의 말씀 묵상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대림절의 마음 관리
오늘 첫째 독서 예레미야서는 “보라, 그날이 온다.”라고 예언합니다. 그런데 그날은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는 날이고, 오늘은 주님께서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의 첫날입니다. 그리고 이 첫날에 복음은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며 우리가 해야 할 것 두 가지를 얘기해줍니다.
하나는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입니다. 다른 하나는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해야 할 것인데 먼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보겠습니다. 주님을 기다리며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는 것입니다. 마음 관리입니다. 한자어로는 조심(操心)입니다.
그런데 조심이란 말을 그대로 풀이하면 조(操) 자가 ‘잡다, 쥐다, 조종하다’라는 뜻이니 마음을 잡는다는 뜻이고, 내 마음을 내가 조종한다는 뜻입니다. 마음이 함부로 날뛰지 않도록 꽉 잡는 것이요, 핸들을 꽉 잡듯이 내 마음을 꽉 잡고 내가 조종하는 것입니다. 이래야 하는데 우리는 자주 조심하지 않고 방심합니다.
방심(放心)은 조심의 반대말인데 잡았던 마음을 다시 놓는 것이지요. 그런데 오늘 복음은 마음을 놓게 하고 마음이 물러지게 하는 것 세 가지를 꼭 짚어 말씀하십니다.
첫째는 방탕인데 방심하면 방탕하게 되고, 방탕하게 되면 마음이 물러지게 되겠지요. 마음을 꽉 잡지 않고 놓으면 마음이 제멋대로 날뛰어 방탕하게 되고, 이 방탕이 뭘 하려고 마음을 먹어도 마음이 물러지게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만취인데 이것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요. 사실 술처럼 마음을 무장해제 하게 하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술 먹을 때 더 조심해야 하는데 우리는 역으로 마음의 긴장을 풀기 위해 술을 먹기도 하지요.
셋째는 근심 걱정입니다. 방탕과 만취가 마음을 물러지게 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데 근심과 걱정이 마음을 물러지게 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이어지는 깨어 기도하라는 말씀과 연결해 이해해야 합니다.
일상의 근심과 걱정이 많을수록 그 근심과 걱정에 매몰되지 않고, 다시 말해서 근심과 걱정에서 빠져나와 주님 앞에 서고, 주님께 기도드려야 하는데 우리는 기도하지 않고 근심 걱정이나 하곤 합니다. 근심 걱정은 마음이 세상에 있는 것이요, 그러므로 주님 앞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근심 걱정을 주께 맡기라는 노래가 있듯이 그러므로 우리는 근심 걱정거리가 있을 때 롯의 아내처럼 뒤돌아보지 말아야 하고, 근심 걱정에서 빨리 그리고 있는 힘을 다해 빠져나와 하느님 앞에 설 수 있도록 깨어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올해는 조심하여 방탕하지 않고, 만취하지 않고, 걱정하지 않고 깨어 기도하며 주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이 되어야겠습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이영근 아우구스티노 신부
기도는 우리보다 먼저 우리를 기다리시며 깨어 기도하고 계시는 바로 그분을 만나는 일이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오늘은 전례력으로 ‘새해 첫날’입니다. 오늘부터 ‘대림시기’가 시작됩니다. ‘기다림’이 활짝 피어오르는 시기입니다.
“기다림”이란 양광모 님의 시가 떠오릅니다.
누군가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눈부신 일인가
아침이 기다리는 태양처럼
밤이 기다리는 별처럼
그에게 한 줄기 밝은 빛이 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가슴 따뜻한 일인가
그리하여 그날을 손꼽으며
내가 그를 기다리는 건
또 얼마나 가슴 뜨거운 일인가
태양을 기다리는 아침처럼
별을 기다리는 밤처럼
그를 위해 아름다운 배경이 될 수 있다는 건
또 얼마나 맑은 눈물 같은 일인가
우리는 태어나고 기다리고 죽나니
살아서 가장 햇살 같은 날은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을
촛불처럼 기다리는 날이라네
- 양광모 <그대가 돌아오는 저녁> 중에서
사실, 모든 역사는 ‘대림의 역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모든 시간이 대림이었고,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시간도 역시 모두 ‘대림의 시간’입니다.
반대로도 생각해봅니다. 하느님께 있어서도 역시, 어제도 오늘도 늘 ‘대림의 시간’이 아닐까요? 우리가 그리스도 오심을 기다리는 것보다 더 열절한 마음으로 망부석이 되어 오늘도 문 앞에 서서 우리가 문을 열어주기만을 내내 기다리고 계시지 않을까요?
오늘 <말씀전례>는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재림)에 대한 것입니다.
<제1독서>에서, 예언자 예레미아는 말합니다.
“보라. 그날이 온다. ~ 그가 세상에 공종과 정의를 이룰 것이다.”(예레 33,14-15)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말합니다.
“우리 주 예수님께서 ... 재림하실 때, 여러분이 하느님 우리 아버지 앞에서 흠없이 거룩한 사람으로 나설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1테살 3,13)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그날에 나타날 표징들을 알려주시며 말씀하십니다.
“그 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시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루카 21,27)
그리고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루카 21,27) 해야 할 일을 세 가지로 말씀하시며 그 이유도 다음과 같이 밝히십니다.
첫째는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이 왔기 때문이다.”(루카 21,28)
둘째는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날은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것이다.”(루카 21,34-35)
셋째는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루카 21,36)
이는 다시 말하면, 첫째는 속량이 가까이 왔기에,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오시는 분을 향해 희망을 가지라는 말씀이요, 둘째는 그날은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것이니, 스스로 조심하고 거룩한 생활을 하라는 말씀이요, 셋째는 그날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가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할 수 있을까?
그것을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옷을 입는 일”(로마 13,14) 입니다. 방황하고 있던 아우구스티누스를 회개의 삶으로 이끌었던 이 구절은 이렇습니다.
“흥청대는 술잔치와 만취, 음탕과 방탕, 다툼과 시기 속에 살지 맙시다. 그 대신에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입으십시오.”(로마 13,13-14)
그렇습니다. “주 그리스도를 입고” 살아야, 스스로 조심할 수 있고, 어둠에 속거나 빠지지 일을 막아 주고,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입는 일’은 ‘그리스도의 마음을 지니는 일’입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지니는 일’은 그리스도의 현존 앞에 머무는 일이요, 그리스도와 함께 동행 하는 일일 것입니다. 그것은 곧 ‘기도의 옷’을 입고 그리스도 앞에 깨어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루카 21,36)
“기도하라” 하심은 자신의 약함과 무능력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주님의 능력과 선물을 믿으며, 주님께 소망하고 의탁하라는 말씀이요, “깨어 기도하라” 하심은 그분을 맞아들이기 위해 준비하여 마음을 경계하고, 그분을 향하여 있으라는 말씀이요, “늘 깨어 기도하라” 하심은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는 그분의 동행에 함께 머물라는 말씀입니다.
결국, ‘기도하는 것’이 ‘깨어있음의 표시’가 될 것입니다. 또한 주님의 현존에 깨어 있으면 기도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하느님에 대한 현전의식’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깨어있음”이란 ‘이미 오신’ 주님의 현존 안에 머무는 일이요, 동시에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단지 ‘깨어 있어라’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깨어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기도 안에서 ‘깨어있을 수 있고’, 기도 안에서 ‘깨어 있을 수 있는 힘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사실, 기도는 이미 주님 앞에 서 있는 일이고, 그렇게 주님 앞에서 다시 오시는 주님 앞에 설 수 있는 힘이 길러지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그분께서 우리보다 먼저 우리 안에서 깨어 기도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기도’는 우리보다 먼저 우리를 기다리시며 깨어 기도하고 계시는 바로 그분을 만나는 일입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요, 경이로운 일입니다. 그래서 깨어있는 이 안에서는 그분 현존의 기쁨이 차오를 것입니다. 그러니 ‘기쁨’이 곧 깨어있음의 표지가 됩니다. 아멘..
말씀에서 샘솟는 기도
✚ 루카 21,34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주님!
제 마음이 물러지지 않게 하소서.
흔들리더라도 당신을 벗어나지 않고,
넘어지더라도 당신을 붙들고 있게 하소서.
안일과 편리로 무뎌지지 않고
근심에서 벗어나 당신 사랑에 열렬하며,
늘 깨어 기도하게 하소서. 아멘.
오늘의 말씀 묵상
전삼용 요셉 신부
예수님 인격적으로 만나는 법: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곳에 빛이 떠오른다.
오늘 복음은 실상 세상의 마지막 때를 예언하고 계십니다. 세상 마지막 때는 고통의 때일 것입니다.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오는 것들에 대한 두려운 예감으로 까무러칠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때 사람의 아들이 권능을 떨치며 오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법입니다. 마지막은 항상 새로운 시작입니다. 목동들은 그 마지막 때에 아기 예수님을 만나 위로를 받았습니다. 당시 목동은 가장 보잘 것 없는 직업이었습니다. 고통받는 이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보이시는 주님을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마태오 복음엔 이런 이사야서의 인용이 있습니다.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마태 4,16)
별은 밝은 도시가 아니라 깜깜한 시골에서 더 잘 보입니다. 우리가 죽음 직전까지 가지 않으면 생명이신 분이 보이지 않습니다. 저도 신학교에 들어가서 매우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행복을 찾아 들어갔지만,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행복하게 해주지 않으면 죽여달라는 마음으로 일주일 단식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때 “그래, 너 나에게 많이 주었니? 난 네게 다 주었다.”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을 만났습니다. 그 한번의 만남의 힘으로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시간』이란 책에는 봉하령 요셉 신부의 기도 체험인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결정적인 사건, 죽을 고비」라는 꼭지가 있습니다. 봉하령 신부는 부모의 낙태 시도를 이기고 3남 1녀의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돌도 되기 전,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던 1월 동네 할머니가 아기를 업고 우물물을 길으려다 20미터 우물 속으로 떨어져 돌아가셨습니다.
아기도 죽었지만, 그를 구한 분이 침을 놓아 살렸습니다. 열 살 때는 친구들과 놀다가 경운기에 끼여 왼 팔은 잘렸고 오른 팔은 처참할 정도로 뭉게져버렸습니다. 오른 팔은 하루 꼬박 걸린 수술로 회복할 수 있었으나 왼 팔은 잃었습니다. 그 무렵 성당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는 팔을 감추고 본심도 감추었습니다. 그러다 ‘선택’이란 청년 피정에 가서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게 되었고 그때 자신이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청년이 되어서도 장애로 인해 취업을 할 수 없었던 그는 수도회에 입회하기로 합니다. 장애인을 받아주는 수도회가 없었지만, 갓 만들어지기 시작한 중증장애인을 돌보는 ‘작은예수수도회’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98년 서른셋의 나이에 한국 신학교에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2008년에 부제품을 받았으나 15년 동안 어떤 이유에서인지 사제품을 받지 못했습니다. 2023년 사제품을 받을 때까지 부제로 15년 정도 살아야 했습니다. 이때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뛰쳐나가고 싶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풍선처럼 목구멍까지 차올랐고 숨을 쉴 수 없을 때가 많았습니다. 봉 신부는 이때 ‘기도’를 선택했습니다. 늘 입에 이 노래를 달고 살았습니다.
“하느님, 내 하느님 어찌 저를 버리셨나이까. 하느님, 내 하느님 어찌 저를 버리셨나이까.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내 영혼 생명의 하느님을 그리워하나이다.”
결국 숨이 막혀 죽기 직전에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세상에 오신 것도 고통을 당하시고 죽으신 것도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것도 다 “너를 위해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봉 신부는 “고통이 없었다면, 아픔이 없었다면, 좌절이 없었다면 나는 그토록 애절하게 주님을 찾지 않았을 것이고 그러면 그분을 만나지 못했을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죽을만큼 원해야 생명이신 분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너무나 확실합니다. ‘엄마 찾아 3만리’를 보십시오. 엄마는 아들 마르코를 살리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먼 아르헨티나까지 돈을 벌러 갔습니다. 생명을 주시는 분은 그만큼 멀리 있습니다. 그분을 만나려면 나도 생명을 바쳐야 합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너무 좋은 것들이 많습니다. 예수님께서 40일 단식하시며 광야에서 기도하신 만큼 절실히 주님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제가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 한 5년은 가슴이 저미는 고통을 느꼈습니다. 성체조배를 하면 잠깐 사라졌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바라고 싶습니다. 그래서 다시 무릎을 꿇고 기도하기로 했습니다. 생명의 빛을 보고 싶다면 최대한 어둠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조명연 마태오 신부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1986년 데이비드 스노든은 75세 이상의 가톨릭 수녀 678명을 대상으로 ‘노화와 알츠하이머에 관한 수녀 연구’라는 제목의 연구를 했습니다. 사후 수녀들의 뇌를 검사한 결과, 살아 있을 때 치매를 유발할 수 있었을 정도의 뇌 손상이 심한 수녀들이 있었습니다. 연구진은 이 수녀들이 삶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했는가에 따라 치매에 걸리는지 안 걸리는지를 설명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입니다.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그리고 무엇보다 영적으로 삶의 더 많은 면에서 활동적으로 참여했고, 노년기까지 그런 삶의 방식을 유지했던 수녀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신경 생성과 신경 가소성을 자극했습니다. 이런 수녀들의 뇌는 일부 손상이 되었어도 건강한 삶의 발판이 되어 줄 수 있었습니다.
치매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열정을 가지고 삶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연구였습니다. 그만큼 열정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열정을 멈추고 시들시들한 삶을 사는 사람이 너무 많아 보입니다. 나름 이유를 가지고 있지만, 과연 자기를 망가트릴 정도의 이유가 될 수 있을까요?
활기차게 이 세상을 살아야 합니다. 바로 삶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삶이 자기의 삶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이미 충실한 삶을 당신 모범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우리 역시 그 모범을 따라 적극적으로 살아야 합니다. 자기를 망가트리는 삶이 아닌,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자기를 완성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심판 날이 갑자기 들이닥치고, 죽음이 생각지도 않은 사이에 닥칠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때 심판관이신 그리스도 앞에 서게 될 것이라고 하시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산 사람이 주님 앞에서 당황하지 않고 서 있을 수 있을까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순간의 만족만을 위한 삶을 산 사람이 과연 주님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을까요?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루카 21,34)
오늘부터 우리는 대림시기를 지내게 됩니다. 대림시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리는 주님 성탄 대축일을 준비하면서 다시 오실 구세주를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구세주이신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며 회개와 속죄로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이 시기를 잘 보낸 사람만이 당당하게 기쁜 성탄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활기차게 주님의 뜻을 따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기쁜 성탄이 멀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명언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물질적인 풍요가 아니라 삶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다.
- 호세 무히키
오늘의 말씀 묵상
한상우 바오로 신부
늘 깨어 기도하여라.
기도라는 좋은 소식을 깨어있음이라는 가장 좋은 아침을 기도로 나눕니다. 보다 새로워진 삶이란 이와 같이 늘 깨어 기도하는 삶입니다.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께 주신 새해를 맞이합니다. 기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인 기도로 새해를 시작합니다.
기도하는 마음이 새해의 밝은 마음입니다. 늘 깨어 기도하는 삶은 해야할 일을 뒤로 미루지 않습니다. 미루지 않는 오늘이 하느님께 드리는 살아있는 기쁨입니다.
살아있는 기쁨이 늘 깨어있는 맑은 삶이 됩니다. 깨어있는 기도만이 가까워진 속량을 체험합니다. 생명으로 넘치는 희망과 용기 지혜입니다. 기도라는 작은 아름다움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아름다움이 진정한 실천이라는 것을 가까워진 속량에서 깨닫습니다. 말씀도 실천이며 사랑도 실천입니다. 실천으로 가득한 은총의 새해 되시길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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