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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말씀묵상

24/11/26 (화)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묵상

by 평화다방 2024.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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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백성, 당신께 충실한 이, 당신께 돌아오는 이에게 주님은 진정 평화를 말씀하신다.

주님, 믿는 이들의 마음을 일깨우시어 저희가 거룩한 구원의 열매를 풍성히 거두며 주님의 자비로 더욱 큰 은총을 받게 하소서.

2024년 11월 26일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온라인 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입니다.

 

 

천주교 온라인 매일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 24년 11월 26일 (화) 평화방송 매일미사 온라인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매일미사 김찬선 레오나르도, 이영근 아우구스티노, 이영근 아오스팅, 전삼용 요셉, 조명연 마태오,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한상우 바오로 신부 오늘의 말씀 묵상

 

 

 

랜선으로 초대해요!

2024년 11월 26일
매일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오늘 말씀 한 줄 요약

  • 제 1독서
    (묵시 14,14-19)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

  • 오늘 복음
    (루카 21,5-11)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 오늘 말씀 카드
    (루카 21,8)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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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시 14,14-19
오늘 제1독서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

나 요한이 

14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그 구름 위에는 사람의 아들 같은 분이 앉아 계셨는데, 머리에는 금관을 쓰고 손에는 날카로운 낫을 들고 계셨습니다. 

15 
또 다른 천사가 성전에서 나와,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께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낫을 대어 수확을 시작하십시오.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 

16 
그러자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이 땅 위로 낫을 휘두르시어 땅의 곡식을 수확하셨습니다. 

17 
또 다른 천사가 하늘에 있는 성전에서 나왔는데, 그도 날카로운 낫을 들고 있었습니다. 

18 
또 다른 천사가 제단에서 나왔는데, 그는 불에 대한 권한을 지닌 천사였습니다. 그가 날카로운 낫을 든 천사에게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그 날카로운 낫을 대어 땅의 포도나무에서 포도송이들을 거두어들이십시오. 포도가 다 익었습니다.” 

19 
그러자 그 천사가 땅 위로 낫을 휘둘러 땅의 포도를 거두어들이고서는, 하느님 분노의 큰 포도 확에다 던져 넣었습니다.

 

 

매일미사 오늘 복음 (Gospel)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는 죽을 때까지 충실하여라. 내가 생명의 화관을 너에게 주리라.

 

 

루카 21,5-11
오늘 복음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그때에 


몇몇 사람이 성전을 두고, 그것이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그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 그러면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그 일이 벌어지려고 할 때에 어떤 표징이 나타나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그리고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 그러한 일이 반드시 먼저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10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나며, 

11 
큰 지진이 발생하고 곳곳에 기근과 전염병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큰 표징들이 일어날 것이다.”

 

 

매일미사 실시간 스트리밍 온라인 미사 (Daily Catholic Holy Mass On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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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2024년 11월 26일
양우철 예수의 야고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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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묵상 (Daily Homilies Reflections)

 

매일미사 말씀묵상
최정훈 바오로 신부

 

거짓 예언자들에게 속지 않으려면 평소에 주님과 깊은 관계를 가져야 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거짓 예언자들에게 속는 일이 없도록 당부하십니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루카 21,8). 

성전 파괴가 일어나고 혼란스러운 틈에 거짓 예언자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성전이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표지라면, 성전의 파괴는 주님께서 우리를 떠나신 것과 같은 혼란을 겪게 됨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삶의 고통과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님께 버림받았다고 느끼며 굳건하고 영원할 것 같은 신앙이 뿌리째 흔들리고 무너지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사이비와 이단 종교와 같은 거짓 예언자들은 이런 혼란한 시기에 상처받고 약해져 있는 우리를 찾아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이용하여 우리를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하고, 오류의 길로 끌어들입니다. 

그들은 특히 임박한 종말론으로 불안과 두려움을 부추기며 우리를 속입니다. 그리스도교든 사이비 종교든 다가올 종말을 말하며 회개와 새로운 삶을 촉구합니다. 

그러나 그 차이는 오늘을 어떻게 살게 하는지에 있습니다. 올바른 종말론은 희망을 주고 그 희망으로 ‘오늘’에 발붙이고 성실히 살게 하지만, 그릇된 종말론은 사람들을 불안하고 두렵게 하여 ‘오늘’을 떠나게 하고 존재하지 않을 ‘내일’ 속에서 헤매게 하면서 삶 자체를 무너뜨립니다.

거짓 예언자들에게 속지 않으려면 평소에 주님과 깊은 관계를 가져야 합니다. 삶의 고통이 올 때만 주님을 찾는 것이 아니라, 언제라도 주님과 친밀하고 돈독한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신뢰는 고통과 혼란의 시기 속에서 한 줄기 희망의 빛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잔 것들에 마음 뺏기지 말라.

오늘 잠을 깨니 비가 오고 있습니다. 잠결에도 뭔가 뒤숭숭했는데 비까지 오면서 강론 올리기 위해 늘 하던 묵상도 잘되지 않았습니다. 

어제저녁도 기도하는데 눈으론 기도하지만, 마음은 건성이었습니다. 그리고 식사 후 같이 사는 형제와 간단히 한잔하며 이 얘기 저 얘기하는데 얘기도 건성이었고 한 마디로 얘기에도 형제에게도 진실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새벽의 제 상태는 이런 저의 연장이었지요. 그래서 오늘 강론이고 뭐고 다 접어두고 감실 없는 경당에 앉아 저를 성찰하니 이유가 나왔습니다. 

요 근자에 크고 작은 많은 일과 많은 만남이 있었고, 그러는 가운데 크고 작은 저의 걱정과 사람들의 걱정이, ‘잔걱정’, ‘잔근심’, ‘잔두려움’으로 제 안에 남아 있었던 것이며, 이것들이 하느님 앞에 있어도 하느님 만나는 것을 방해하고, 형제와 얘기하면서도 형제에게 진실하지 못하게 한 거였습니다. 

그러면서 반성이 되었습니다. 유리창에 잔 먼지가 많이 쌓여도 잘 보이지 않듯이 제 마음의 창에도 잔걱정과 잔 두려움이 많이 쌓여 하느님도 형제도 잘 보이지 않았고 그래서 진실하지 못했던 겁니다. 

크고 짙은 먼지가 유리창에 있었으면 즉각 알아채고 닦아내지만 너무 잔 먼지가 많이 쌓이면 알아채지 못하여 닦아내지 않는 것처럼 제 마음의 유리창 먼지들도 잘아서 잘 알아채지 못하고 닦아내지 못했던 것입니다. 

아무튼 제 마음의 저 밑바닥에 잔걱정, 근심, 두려움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저의 하느님, 올해 날씨의 하느님은 저를 돕지 않으십니다. 

바자회 때도 비 오고, 봉사자 소풍 때도 비 오고, 내일과 모레 김장 때도 비가 온다니 그렇지 않습니까? 

전엔 하는 일마다 도와주셔서 작은 기적들을 많이 체험케 해주셨는데 올핸 하는 일마다 왠지 도와주시지 않아 잔걱정 근심에 싸이게 된 것인데 오늘 아침 묵상을 통하여 저 밑바닥에 있는 그 이유를 발견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주님 말씀이 제게 들렸습니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그리고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 

환난이 일어났을 때 속이는 자들 뒤를 따라가지 말라고 하시는데 제게는 그까짓 잔걱정이나 근심을 쫓아가지도 그것들에 쫓기지 말라고 하시고, 잔 두려움들이기에 막연한 그런 두려움들에 네 마음 뺏기지 말고 하느님 놓치지 말라고 하시는 것으로 들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잔걱정과 막연한 두려움들에 마음을 뺏기고 하느님도 놓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정신 차려야 합니다. 그래서 마음을 뺏는 잔 것들 알아채고, 그런 것들 가운데서도 놓치지 않기 위해 하느님께 더 집중해야 합니다. 

오늘은 오늘 복음의 본 묵상보다 이런 하릴없는 묵상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양해해주시리라 믿겠습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이영근 아우구스티노 신부

 

오늘날 사이비 메시아는 누구일까요?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어, 성전에서 하신 긴 담화의 한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예루살렘 성전파괴에 대한 예언과 세상종말이 오기 전의 표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루카 21,6)

옛 솔로몬 성전은 느부갓네살에 의해 기원전 586년에 파괴되었고, 예수님 당시의 성전은 유배에서 돌아온 이들에 의해 기원전 515년에 즈루빠벨의 치하에서 재건된 제2성전이었습니다. 이 성전은 헤로데 왕에 의해 웅장하고 화려하게 꾸며지면서 그 본래의 의미를 잃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 성전의 파괴를 예고하십니다. 사실, 성전파괴에 대해서는 이미 예언자 미카, 예레미아, 에제키엘 등에 의해 예고된 바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그 때와 표징을 묻는 이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말라.”(루카 21,8)

이는 거짓 예언자, 거짓 메시아에게 속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사이비 메시아는 누구일까요? 

우리는 ‘재물’이라는 우상을 사이비 구세주로 따르고, 속아 넘어가고 있지는 않는지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사실, 세상에는 “돈을 많이 벌게 해주겠소.” “치유해주고 행복하게 해주겠소.”하고 외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결국, 우상을 따르고 섬기도록 부추기는 거짓 예언자, 거짓 메시아 행세를 하고 있는 꼴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입으로는 주님을 구원자라 고백하지만, 정작 무엇에 목매달고 쫓아가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할 일입니다. 곧 ‘재물’이나 ‘능력’ 혹은 ‘세속정신’을 사이비 메시아로 따르고 섬기고 있지 않는지 살펴보아야 할 일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여러분은 현세에 동화되지 말고 정신을 새롭게 하여 여러분 자신이 변화되게 하십시오. 그리하여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하느님 마음에 들며 무엇이 완전한 것인지 분별할 수 있게 하십시오.”(로마 12,2)

또 우리에게는 아주 특별하고 고약한 ‘거짓 예언자’, ‘거짓 메시아’가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녀석입니다. 우리는 곧잘 자신의 욕망과 생각, 자신의 주장과 뜻을 섬기고 추종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이라는 우상을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디모테오에게 말합니다. 

“그대 자신을 조심하십시오. 그리고 그대의 가르침의 내용을 잘 살피시오. 이렇게 꾸준히 일을 해 나가면, 그대 자신을 구원할 뿐만 아니라, 그대의 말을 듣는 사람들을 모두 구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1티모 4,16)

그렇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깨어있어야 할 일입니다. 아멘..

 

말씀에서 샘솟는 기도

✚ 루카 21,8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주님!
속이지도 속지도 말게 하소서.

재물에 속지 않고, 
세속에 속지 않게 하소서

또한 나의 생각과 견해와 편견, 
허영과 탐욕에 속지 말게 하소서.

무엇보다도 내 자신과 
내 자신의 뜻에 속지 않게 하소서. 아멘.

 

 

 

오늘의 말씀 묵상
전삼용 요셉 신부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없을 때 종말이 오는 이유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기후 위기는 없다고 못 박고 있습니다. 다만 해수면이 좀 높아져 오션뷰가 좋은 부동산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가 옳을까요? 

저희가 살던 곳은 장마 때만 되면 물난리를 치러야 하는 시골이었습니다. 제가 태어나던 해에도 물난리가 나서 저는 포대기에 싸인 채 집 지붕을 뚫고 헬기로 구조되었다고 합니다. 태어나자마자 비행기를 타 본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어른들은 장마 때는 초긴장을 하셨습니다. 밤잠을 설치며 피난을 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어른들끼리 연락을 주고받던 기억이 납니다. 다른 것보다도 냇가가 불어나서 그것이 제방을 무너뜨리면 큰일이었습니다. 

동네에 비가 그쳤더라도 그 물은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것이기 때문에 누군가는 밤새 제방이 안전한지 지켜보는 사람이 있어야 했습니다.

자정이 넘었는데 제방이 무너지려고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누군가가 계속 그 제방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제 기억엔 제방이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징조에 주의를 기울이는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자신과 세상이 어때야 하는지 명확한 규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은 세상 멸망 이전에 올 징조에 대한 말씀입니다. 성전이 파괴되고 세상엔 전쟁과 반란, 자연재해와 전염병, 하늘의 무서운 표징들이 있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런 표징은 왜 미리 말씀하시는 것일까요? 표징을 보고 우리가 회개하고 뒤로 돌려놓을 수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준비하며 희망을 품고 주님을 기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은 완전히 망가지지 않도록 표징을 보여줍니다. 표징이 거의 없는 병들이 무섭습니다. 아프면 거의 말기인 췌장암 같은 경우도 이와 같습니다. 아픈 것이 표징입니다. 그러면 미리 대처할 수 있습니다. 

큰 사고가 갑자기 일어나는 일은 거의 드뭅니다. 제방이 한 번에 터지는 일은 없습니다. 조금씩 물이 새어 나오다가 그것이 더 커지면서 제방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틈이 생겨 물이 새어 나올 때 재빨리 대피하지 않으면 큰일이 일어납니다. 이런 것들을 우리는 ‘징후’라고 합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질 때도 건물에서는 갈라지는 소리가 났고 직원들은 그런 소리를 이미 여러 번 들었다고 합니다. 성수대교 사고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다리가 갑자기 내려앉을 리는 없습니다. 누군가 작은 문제점이 있을 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았다면 큰 사고는 면했을 것입니다. 

우리 죽음과 세상 마지막 때도 표징을 잘 볼 수 있어야만 합니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루카 21,34)

우리는 왜 표징에 무관심할까요? 가장 큰 문제는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려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알코올 중독자들은 몸이 망가지면서도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아픈 것을 다시 술로 마취시키기 때문입니다. 돈을 버는 것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이들도 몸이 망가지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과로로 사망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우리가 표징을 잘 인식하고 고칠 것은 고치고 준비할 것은 준비할 방법이 있습니다. ‘세례’를 받는 것입니다. 세례란 새로 태어남입니다. 태어날 때 부모가 나에게 바란 몸과 마음이 있을 것입니다. 세례는 그것을 알아채는 시간입니다. 세례를 받은 이들은 하느님께서 나와 세상을 창조하실 때 바라던 모습의 원형을 간직하기에 조금만 이상해지면 바로 감지할 수 있습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라이언 일병을 구하기 위해 자기 목숨까지 희생한 밀러 대위는 죽어가며 “잘 살아야 해!”(“James, earn this…. earn it.”)라는 말을 합니다. 자신들의 죽음의 가치를 삶에 이용하라는 뜻입니다. 

라이언은 평생 자신을 위해 희생한 밀러 대위와 다른 대원들의 죽음을 생각하며 그들이 자신이 어떻게 살기를 바라며 죽었는지를 묵상해야 했습니다. 

세례는 밀러 대위가 피로 라이언 일병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규정해 준 그 순간입니다. 세례를 받았다면 라이언은 자주 자기 모습을 돌아보며 그 본래의 모습과 어긋나는 표징들을 쉽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는 나이가 많이 들어 밀러 대위의 무덤 앞에 경례를 하며 이런 말을 합니다. 

“매일매일 당신이 그날 다리 위에서 나에게 했던 말을 생각합니다. 나는 최선을 다해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했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당신의 눈에는 나는 여러분 모두가 나를 위해 해준 희생을 낭비하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I hope that, at least in your eyes, I've earned what all of you have done for me.)”

우리도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흘린 피 값으로 하느님 모상을 회복하였습니다. 그 모습이 어때야 하는지 자주 되돌아보며 주님 희생의 값을 허비하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사는 이들은 아주 작은 잘못되어 가는 표징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믿음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인간과 세상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세상에 오실 때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고 말씀하셨습니다. 끓는 물의 개구리처럼 자신과 세상이 어때야 하는지 명확한 기준을 가진 이들이 거의 없어서 징조를 읽을 줄 모르겠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조명연 마태오 신부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이스라엘의 한 화물 수송기가 아파트와 충돌해서 주민 39명, 승무원 4명이 사망하는 큰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 언론에서는 워낙 큰 사건이었기 때문에 연일 이 사건에 대해 보도했지요. 이제 그로부터 10개월 후 무작위로 선택된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심리검사가 있었습니다. 이때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학생 중 65%가 이 사건과 관련한 유도 질문에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던 사고의 영상을 직접 본 것처럼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이 실험은 우리의 기억이 유도 질문이나 타인의 반응을 통해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일어난 것처럼 만들어낸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즉,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우리 기억은 조작될 수 있었습니다. 
 
똑같은 상황을 겪었는데도 나와 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험입니다. 특히 모든 사람이 자기에게 유리한 기억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기억은 믿을 것이 못 됩니다. 그 기억에서 나오는 말과 행동을 통해 다른 이를 잘못된 길로 이끌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과거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러했습니다. 그들은 기억해야 할 과거가 있었습니다. 바로 시나이산에서 하느님께 받은 율법이었습니다. 문제는 시대가 흐르면서 이 율법을 제멋대로 해석하고 그 해석대로 실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사람들을 주님께서 원하시는 길이 아닌 잘못된 길로 이끌었고, 심지어 하느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버리는 엄청난 잘못을 저지르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기들만 선택된 민족임을 강조합니다. 
 
율법과 함께 중요한 또 한 가지는 바로 성전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집인 성전이 자기들 안에 있기에 절대로 멸망하지 않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깜짝 놀라, “스승님, 그러면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그 일이 벌어지려고 할 때에 어떤 표징이 나타나겠습니까?”라고 묻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끝은 아니다”라고 하십니다. 세상의 마지막 날은 하느님께 맡겨진 시간이기 때문에, 헛된 소문에 빠져서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자기들만 율법과 성전을 가지고 있기에 선택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커다란 착각이고, 지금 당장 요구되는 자기의 변화를 무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기 기준으로 하느님을 재단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 철저히 지금 당장 주님의 뜻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여기서 진정한 구원이 가까워지게 됩니다.

 

오늘의 명언

당신이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당신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 비트겐슈타인

 

 

 

오늘의 말씀 묵상
한상우 바오로 신부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가을 낙엽이 허물어집니다. 흙으로 돌아가야 할 우리의 삶입니다. 허물어지는 건 한순간입니다. 내어주기 싫어도 내어주어야 할 우리의 마지막 시간이 옵니다.

허물어지면서 보게되는 부질없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삶의 종착지는 하느님뿐입니다. 우리자신이 하느님을 가렸던 모든 것들이 사라집니다. 그 누구도 하느님을 막을 수 없습니다.

허물어지는 때를 허락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허물어지는 운명이 구원을 체험합니다. 다 허물어져도 희망은 허물어지지 않습니다. 허물어진 것을 단숨에 다시 일으키시는 그분 또한 하느님이십니다.

무너지고 허물어지면서 깨닫는 하느님의 구원입니다. 허물어짐의 방향은 구원입니다. 부질없는 것들을 내려놓는 은총의 새로운 날들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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