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고, 내 영혼은 나의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리라. 신부가 패물로 단장하듯, 그분이 나에게 구원의 옷을 입히시고 의로움의 겉옷을 둘러 주셨네.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녀를 통하여 성자의 합당한 거처를 마련하시고 성자의 죽음을 미리 내다보시어 동정 마리아를 어떤 죄에도 물들지 않게 하셨으니 동정녀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도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하느님께 나아가게 하소서.
2023년 12월 8일 (금)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온라인 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입니다.
랜선으로 초대합니다!
2023년 12월 8일
매일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오늘 성경구절 이미지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루카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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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복음 1장 28절
오늘 말씀 한 줄 요약
- 제1독서
(창세기 3,9-15.20)
나는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라. - 제2독서
(에페소서 1,3-6.11-12)
하느님께서는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셨습니다. - 오늘 복음
(루카 1,26-38)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온라인 매일 미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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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 묵상 바로가기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나이다.
루카복음
1장 26-38절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그때에
26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27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29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30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31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32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35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36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37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38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평화방송 매일미사
2023년 12월 8일 (금) 05:00
CPBC 가톨릭 평화방송 매일미사
지민준 베드로 카니시오 신부
📌동정 마리아 대축일 소개 00:05
📌 미사시작 01:10
📌 강론시작 10:34
의정부 용현동성당 실시간 미사
2023년 12월 8일 (금) 10:00
의정부 용현동성당
김유철 요한 보스코 신부
📌 미사시작 10:51
📌 강론시작 22:09
명서동성당 실시간 미사
2023년 12월 8일 (금) 10:00
명서동성당 미사
구성진 율리아노 신부
📌 미사시작 05:23
📌 강론시작 15:58
남양성모성지 실시간 미사
2023년 12월 8일 (금) 11:00
남양성모성지 미사
이상각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 미사시작 38:37
📌 강론시작 49:11
팔로티회 실시간 미사
홍천 팔로티회 매일미사
2023년 12월 8일 (금) 15:00
팔로티회 홍천
📌 미사시작 00:11
📌 강론시작 11:18
분당 팔로티회 매일미사
2023년 12월 8일 (금) 16:00
팔로티회 분당
김지학 요셉 신부
📌 미사시작 01:58
📌 강론시작 19:26
오늘의 말씀 묵상
매일미사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은총이 가득한 이여,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오늘 복음은 네 복음서에 나오는 성모님 관련 이야기들 가운데, 가장 어린 시절의 성모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먼저 평범하여 보이는 그의 신상을 소개합니다.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에 사는 여인으로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였던 마리아, 그런데 가브리엘 천사의 등장으로 그의 특별한 신원이 밝혀집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그리스 말로 ‘케카리토메네’)라는 표현은 마리아가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아 이미 그것을 충만히 누리는 상태임을 드러냅니다.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라는 표현도, “너는 하느님의 총애(그리스 말로 ‘카리스’)를 받았다.”라는 표현도 모두 그가 주님의 특별한 보호와 도움 아래 놓여 있다는 사실을 전합니다. 그러한 마리아에게서 하느님의 구원 계획, 곧 성자 강생의 놀라운 신비가 이루어지리라고 천사는 예고합니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우리는 마리아가 가브리엘 천사를 대면하고서야 비로소 특별한 은총을 얻은 것이 아니라, 그전부터 그것을 누리던 여인으로 묘사된다는 점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이는 오늘 대축일로 기념하는 ‘성모님의 원죄 없으신 잉태’ 사건과도 연결 지어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성자의 강생을 합당하게 준비하도록 하는 첫 번째 사건으로, 그분의 어머니가 될 여인을 원죄에 물들지 않도록 보호하시는 특별한 은총을 베푸셨습니다.
성모님께서 받으신 이 특은은 개인만이 아니라, 우리 교회 공동체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아드님의 구원 사업에 협력하시고 그 구원의 첫 열매가 되신 분께서는, 같은 구원을 향하여 나아가는 교회의 원형이시요 어머니이시기 때문입니다.
성모님께서 받으신 특별한 은총을 기념하는 오늘, 우리도 하느님께 나아가기에 합당한 사람, 곧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될 수 있는 은총을 청합시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녀를 통하여, 성자의 합당한 거처를 마련하시고, 성자의 죽음을 미리 내다보시어, 동정 마리아를 어떤 죄에도 물들지 않게 하셨으니, 동정녀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도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하느님께 나아가게 하소서”(대축일 미사 ‘본기도’에서).
오늘의 말씀 묵상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조명연 마태오 신부
우리는 성모님과 같은 믿음을 갖추고 있을까요?
어느 신부님께서 쓰신 책에서 동창 신부님 이야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동창 신부님께서는 아주 젊은 나이에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 판정을 받고 큰 충격을 입어서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다고 합니다.
“왜 내가 이렇게 젊은 나이에 죽어야 하는가! 앞으로 할 일이 창창한데!”
이런 말을 자주 내뱉으면서 더 나아가 하느님을 원망하면서 힘든 투병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계룡산 중턱에 자리 잡은 자칭 도사를 사람을 찾아가셨습니다. 어떤 말기 암도 완치할 수 있다는 소문을 들으신 것입니다. 결국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곳에 몇 달 머물면서 암이 더 심해져서 다시 치료받던 병원으로 돌아오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 도사는 죽음의 문턱에서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절박한 사람을 현혹하여 돈을 뜯어내는 사기꾼이었습니다.
동창 신부님께서는 자신의 무모한 집착으로 무속인에 빠진 것을 자책하고 후회하셨습니다. 그리고 자기의 모든 죄를 뉘우치고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으로 죽음을 편안히 맞이하실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절박함에서 우리는 판단력도 잃어버리게 됩니다. 무엇이 중요한지,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를 잊는 것입니다. 평생 하느님만을 사랑하겠다면서 사제가 된 분 역시 예외가 아니었지요. 그렇게 우리 인간은 모두 나약하고 부족합니다.
그러나 오로지 주님 안에서만 참된 길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만이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시며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을 봉헌합니다. 성모님께서도 절박한 순간이 참 많으셨습니다. 특히 오늘 복음에 나오듯이, 예수님 잉태 소식을 듣게 되는 순간도 그러했습니다.
당시에 처녀가 아기를 갖게 되면 간음했다면서 돌에 맞아 죽을 수밖에 없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아기를 가졌다고 하면, 약혼자였던 요셉은 또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그러나 성모님께서는 그 절박한 순간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으시기에 이렇게 고백하십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이런 상황이라면 주저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저 같으면 이렇게 말할 것 같습니다.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내일 다시 찾아오세요.”
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아셨던 성모님이셨지요. 그런 믿음이 있었기에 절박할 수 있는 순간을 은총의 순간으로 만드신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성모님과 같은 믿음을 갖추고 있을까요? 절박함이 또 하나의 희망이 순간일 수 있음을 믿음을 통해 깨닫게 될 것입니다.
빠다킹 신부가 전하는 오늘의 명언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것은 우리를 하느님과 더 닮게 만들어주는 행위입니다.
-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오늘의 말씀 묵상
전삼용 요셉 신부
나를 세상에서 중요한 인물이 되게 해 주는 원죄
오늘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성모님의 원죄 없으심은 가브리엘 천사의 인사말인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에 다 들어있습니다.
은총은 죄로 끊깁니다. 아담과 하와가 지은 죄는 선악과를 바치지 않음으로써 시작되었습니다. 하느님께 무엇을 바치지 않으려 하는 이에게 은총은 오히려 독이 됩니다. 그래서 생명나무를 거절하셨습니다.
어떤 아들이 부모가 주는 돈으로 향락과 도박을 즐기는데 부모를 위해 감사의 선물을 할 수 있을까요? 이미 자아가 커져서 그것밖에 안 주는 부모를 원망합니다. 부모를 살해한 박한상 같은 경우가 그렇습니다. 그에게 부모가 준 돈은 은총이 아니라 멸망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은총 중의 은총은 하느님 자신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온전히 주시려면 그에 합당한 그릇이 필요하였습니다. 이 신비로운 그릇이 성모 마리아셨습니다. 그리고 성모 마리아처럼 뱀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이라야 그 은총이 독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원죄에 물든 인간에게는 아드님을 주실 수 없으셨고 오직 성모 마리아께만 아드님이 인간이 되실 수 있으셨습니다. 이를 위해 시간과 공간의 영향을 받지 않으시는 하느님께서는 인간 구원을 위해 미리 성모 마리아를 원죄에 물들지 않도록 섭리하셨습니다.
그러나 합당하지 않은 이에게 특은을 주는 경우가 있을까요? 하느님은 정의이십니다. 선물을 받을만한 이에게 그것을 주십니다. 그러니 성모 마리아께서 아무런 공로 없이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택되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 또한 하느님을 공의롭지 못한 분으로 만드는 일이 됩니다.
성모님은 절대 뱀과 대화하여 자신을 그의 비서가 되게 하실 분이 아니셨습니다. 성모님은 뱀을 밟고 하느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성모님을 닮지 않으면 우리는 누구도 원죄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6)는 안드레아 ‘앤디’ 삭스를 중심으로 한 영화입니다. 앤디는 언론인이 되고자 최근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그녀는 권위 있는 패션 잡지 ‘런웨이’의 강력하고 까다로운 편집장인 미란다 프리스틀리의 보조 비서로 취직합니다. 미란다의 정식 비서는 에밀리입니다. 그녀는 촌스러운 앤디를 비웃습니다.
영화 시작 부분에서 앤디는 다소 순진하고 수수한 옷차림을 한 젊은 여성으로 묘사되며, 고급 패션 세계에는 거의 관심이 없습니다. 그녀는 저널리즘 산업에서 그녀에게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미란다 프리스틀리 밑에서 일을 맡습니다. 처음에 앤디는 까다롭고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그리고 불가능해 보이는 미란다의 작업과 기대로 인해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앤디는 자신의 역할에 적응합니다. 그녀는 더욱 멋지게 옷을 입기 시작하고 자신의 직업에서 겪는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데 자신감을 얻습니다. 그녀의 헌신과 노력은 미란다의 존경을 얻지만 이러한 변화에는 대가가 따릅니다. 앤디의 개인적인 관계는 특히 그녀의 직업이 그녀의 삶을 소모함에 따라 그녀의 남자친구, 친구, 가족과의 관계가 틀어집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파리 패션 위크에서 일어납니다. 비서 에밀리는 파리 패션 위크에서 미란다를 보조하기로 되어있었습니다. 그러나 미란다는 에밀리 대신 보조 비서인 앤디를 선택합니다. 앤디는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에밀리가 그렇게 소원하던 파리 패션 위크를 따라나섭니다.
이 과정에서 앤디는 미란다를 편집장에서 교체하려는 음모에 대해 알게 됩니다. 긴장된 관계에도 불구하고 앤디는 미란다에게 경고합니다. 미란다는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가장 가까운 동료인 나이젤을 희생시킵니다.
이러한 배신행위와 자신의 직업이 그녀를 미란다와 닮아가게 만들고 있다는 깨달음은 그녀가 자신의 가치와 야망을 재평가하도록 이끌었습니다. 미란다는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앤디도 에밀리에게 그렇게 한 것을 들먹이며 그녀가 자신을 닮았다고 말합니다.
앤디는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미란다는 결국 누구나 다 자신과 같은 지위를 원한다고 말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앤디는 직장을 그만두고 미란다와 ‘런웨이’의 세계를 떠납니다. 그녀는 저널리즘의 뿌리로 돌아가 신문사에 지원하고 일자리를 얻습니다. 그리고 남자친구와 친구들, 가족들과의 관계가 다시 정상화됩니다.
아른힐 레우뱅은 자신의 책 『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누군가의 ‘비서’입니다. 자아거나 하느님입니다. 자아는 세상에서 중요한 사람이 되라고 하고 하느님은 이웃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라고 하십니다. 그 선택은 나에게 달렸습니다.
성모님은 단 한 번도 자아의 비서가 된 일이 없으시고 그러지도 않을 분이십니다. 이것을 아시고 처음부터 원죄에 물들지 않게 하신 것입니다. 성모 마리아는 누구의 비서가 되어 ‘순종’하느냐만이 원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고 알려주고 계십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은 당신 자리를 마련하시기 위해 ‘의미 있는 일’을 시키십니다. 이웃을 사랑하고 이웃을 살리는 일입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돈을 내어줘야 하고, 육체를 절제해야 하며, 겸손해져야 합니다. 자아와 반대 일을 시키십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원죄를 없애기 위해 의미 있는 일을 시키셨습니다(루카 5,1-11 참조). 베드로는 밤새 그물을 던졌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라고 명령하십니다. 하지만 내면의 목소리는 크게 반대합니다.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자기 생각이 더 옳다고 믿는 것입니다. 이것이 회개하기 직전의 상황입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라며 자기 뜻을 접었습니다. 자기를 위대한 인물로 만들려는 생각을 버리고 스승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려는 마음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원죄가 사라지자 은총이 들어옵니다. 수많은 물고기가 잡히자 베드로는 겁을 집어먹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드시겠다고 하십니다. 결국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라고 하실 때, 깊은 데는 바로 자아의 죽음을 상징합니다. 에고(자아: ego)의 생각을 수장시키는 곳입니다.
자아는 하느님의 말씀, 곧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라는 계명에 순명할 때 수장당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하느님께서 사시게 됩니다. 원죄를 없애는 방법은 이웃사랑의 계명에 순명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프란치스코회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창조의 완성인 구원
인류를 창조하신 하느님은 인류를 구원하십니다. 이 말은 인류를 창조하신 하느님은 구원까지 하신다는 말이고, 인간을 창조만 하고 인간을 내버려 두지 않으신다는 말입니다.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고 탁란하는 뻐꾸기 같은 새가 있고, 애를 낳고 돌보지 않는 못된 엄마가 혹 있기는 하지만 모든 동물과 모든 엄마는 낳기만 하고 키우지 않는 못된 짓을 하지 않습니다.
죽게 되기를 바라거나 불행하도록 자녀를 낳는 어미는 없다는 얘기이고, 살게 되기를 바라고 행복하도록 낳는다는 말이며, 사랑의 창조요 사랑의 구원이라는 말입니다.
피조물이 이러할진대 창조주 하느님께서는 더 그러시겠지요.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는 창조 때부터 구원 계획을 갖고 계셨으며, 무작정 인류를 창조하지 않으시고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이것을 오늘 독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주셨습니다. 사랑으로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아담과 하와가 자유의지로 죄를 지은 그 원죄 이래로 원죄에 물든 우리 인간을 거룩하고 흠 없게 하실 구원 계획은 원죄 이후의 계획이 아니라 세상 창조 이전의 계획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기도도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녀를 통하여 성자의 합당한 거처를 마련하시고 성자의 죽음을 미리 내다보시 동정 마리아를 어떤 죄에도 물들지 않게 하셨으니 동정녀의 전구를 들으시니 저희도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하느님께 나아가게 하소서.”
아담과 하와가 인류에게 죄를 가져왔다면 그리스도는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고, 마리아는 하와의 죄를 없애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이 그리스도를 보내신 것은 원죄의 결과가 아닙니다. 원죄 이전에는 없었는데 원죄로 인해 생긴 계획이 아니라는 말이며, 인류의 원죄를 내다보고 세상 창조 이전에 세우신 계획이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 계획의 연장선상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될 마리아도 하와의 죄에 물듦이 없도록 미리 계획하셨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마리아가 흠 없는 여인이었기에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기에 합당하도록 하느님께서 흠 없는 여인으로 마리아를 창조하셨다는 것이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의 신학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마리아론이기도 하지만 구원론이며 구원론이기도 하지만 창조론이기도 하고, 사랑으로 비롯된 창조가 사랑으로 완성된다는 구원론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어려운 신학은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천지창조 이전부터 우리를 사랑으로 미리 선택하시고, 창조하시고 구원하신 그 하느님의 사랑만 이해해도 충분할 것입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한상우 바오로 신부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우리의 모든 순간에 함께 하시는 은총의 주님이십니다. 예수님을 탄생시킬 동정 마리아는 하느님과 이미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잉태되시는 모든 섭리가 특별하며 무상으로 주어지는 하느님의 가득한 은총입니다.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는 하느님의 일이십니다. 우리모두를 보호하시는 하느님의 길이며 하느님 나라를 만드시는 하느님의 지극하신 사랑입니다.
구원의 주체는 언제나 거룩하신 하느님이십니다. 거룩하신 하느님께서는 하느님을 닮은 거룩한 품위로 우리를 올려주십니다. 하느님의 계획을 막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계획이 모든 것을 풀어내는 답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의 사명은 미리 준비하시는 사랑과 은총으로 드러납니다. 예수님의 탄생 이전에 마리아의 원죄 없는 잉태가 있었습니다.
구원의 은총 구원의 열매는 그냥 주어지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있었기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는 한국 교회의 수호자가 되십니다. 탁월하고 특별하신 하느님의 사랑으로 우리는 구원의 길을 만납니다. 은총 가득한 구원의 길을 성모님과 함께 걸어가고 준비하는 대림시기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사랑은 준비이며 준비는 은총이며 은총은 돌보시는 하느님께 있습니다. 우리를 향한 구원의 계획을 믿고 기쁘게 따라 나서는 은총 가득한 대축일의 아침입니다. 오늘은 가장 맑은 하루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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