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된 라우렌시오는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내어 주고, 순교의 고난을 받아들여, 주 예수 그리스도께 기뻐하며 올라갔네.
하느님, 복된 라우렌시오는 하느님을 열렬히 사랑하며 신자들을 충실히 섬기고 순교의 영광을 받았으니 저희도 그를 본받아 사랑을 실천하고 그의 가르침을 따라 형제들을 섬기게 하소서.
2023년 8월 10일 (목)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온라인 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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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10일
매일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요한복음 성경 말씀 카드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요한 12,24)
오늘 말씀 한 줄 요약
- 제1독서
(코린토2서 9,6ㄴ-10)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주는 이를 사랑하십니다. - 오늘 복음
(요한 12,24-26)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온라인 매일 미사 바로가기
오늘의 말씀 묵상 바로가기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요한복음
12장 24-26절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25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26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평화방송 매일미사
2023년 8월 10일 (목)
CPBC 가톨릭 평화방송 매일미사
신기훈 그레고리오 신부
📌 성 라우렌시오 소개 00:05
📌 미사시작 00:22
📌 강론시작 09:41
명동성당 매일미사
2023년 8월 10일 (목)
서울 명동대성당
매일미사 (오전 7시)
김영우 스테파노 신부
📌 미사시작 08:57
📌 강론시작 18:00
팔로티회 매일미사
홍천 팔로티회 매일미사
2023년 8월 10일 (목)
팔로티회 홍천
매일미사 (15시)
장화기 바오로 신부
📌 미사시작 01:38
📌 강론시작 12:36
분당 팔로티회 매일미사
2023년 8월 10일 (목)
팔로티회 분당
성체조배 (15시)
매일미사 (16시)
김지학 요셉 신부
📌 성체조배 0:00:16
📌 미사시작 1:29:59
📌 강론시작 1:38:19
오늘의 말씀 묵상
매일미사
정용진 요셉 신부
교회의 보물들
초세기부터 교회는 라우렌시오 성인을 공경하여 왔습니다. 성인을 그린 대표적인 성화를 보면, 부제복(달마티카)을 입고 한 손에는 불타는 석쇠가, 다른 한 손에는 교회의 ‘보물’을 담은 꾸러미가 들려 있습니다. 이것은 석쇠 위에서 오랜 고통을 겪으며 화형을 당한 그의 순교와, 가난한 이들을 교회의 보물로 여기며 돌보았던 애덕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 줍니다.
또 다른 성화에는 한 손에는 석쇠가, 다른 손에는 월계관이 들려 있습니다. 이것은 라우렌시오라는 이름이 가진 뜻처럼 사랑의 삶과 거룩한 순교로 하느님께 월계관을 받은 성인의 영광을 드러내려는 의미로 여겨집니다.
3세기 중반 교회의 재산을 탐내던 로마 황제 발레리아누스의 칙령에 저항하여 성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보십시오, 바로 이들이 교회의 보물들입니다.”
이때 성인이 가리킨 이들은 가난한 이들, 병자들, 소외된 이들, 이방인들로 성인이 날마다 교회의 재물로 돌보던 이들이었습니다. 황제는 그를 석쇠 위에 올려놓고 불을 지펴 서서히 죽입니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라는 예수님 말씀이 라우렌시오 성인의 삶 가운데 이루어집니다.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애덕의 실천이 그리스도인의 존재와 행위의 중심이라는 사실을 환기시킵니다(제1독서 참조).
“그가 가난한 이들에게 아낌없이 내주니 그의 의로움이 영원히 존속하리라.”
사실 오늘 복음 말씀으로 자신의 삶을 이웃에게 선물로 내주는 인생에 대하여 성찰하게 됩니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우리가 받은 세례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함께 부활하는 삶, 그리스도를 기억하며 아낌없이 내주고 기쁘게 주는 삶에 대하여 생각하여 봅시다.
오늘의 말씀 묵상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조명연 마태오 신부
밀알 하나가 많은 열매를 맺는 방법
신학교에 입학하고 군대 포함해서 거의 10년의 시간을 보내면 사제가 됩니다. 그런데 신학교에서의 대학원 시절인 1~2년만 잘 보내면 사제서품을 받을 수 있는데, 이를 참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나갈 거면 조금 일찍 결정하면 좋았을 것을, 그 오랜 시간을 그냥 시간 낭비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젊었을 때는 한두 해도 긴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한두 해가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오십 대 이상 되시는 분에게 여쭤보십시오. 자기와 한두 살 차이 나는 것을 크다고 생각하는지 말입니다.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라는 표현도 쓰고,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순서가 정해져 있지 않음을 알기에 세상 속의 한두 살은 대단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솔직히 신학교에 들어가서 사제가 못되었다고 해서 시간 낭비를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떤 시간도 쓸모없는 시간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결정을 내렸을 때가 가장 빠른 선택이 될 수 있지요. ‘가장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른 때다.’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시간의 빠름에 한 것 없다면서 아쉬워할 것도 없고, 또 후회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쉽고 후회할 일이 있다면 지금부터 하면 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도 늘 지금 당장 행동할 것을 강조하셨지요. 어떤 결정도 뒤로 미루는 것이 아닌, ‘지금’ 하는 것이 가장 빠른 결정입니다.
결정하지 않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행동하지 못하는 이유를 계속해서 만들어 냅니다. 주님의 일도 그렇습니다. 주님께서는 지금 당장 당신 뜻을 따를 것을 명령하시는데, 우리는 아직은 할 수 없다면서 이유를 나열합니다. 바빠서, 정신이 없어서, 남들도 안 하니까, 나만 하면 손해니까, 남들로부터 잘난척한다는 이야기를 들을까 봐…. 결국 끝까지 하지 못합니다.
주님께서는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노력할 것을 힘주어 말씀하십니다. 그 노력은 언제 해야 할까요? 언젠가 할 것이라면서 뒤로 미루는 노력이 아닙니다. 지금 당장 주님을 따라야 하며, 지금 당장 주님을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밀알 하나가 많은 열매를 맺는 방법을 따르라고 하십니다. 자기의 세속적인 물질과 이기심을 모두 버리고, 주님의 뜻인 사랑의 삶을 사는 것이었습니다. 순간의 만족만을 위한 삶이 아닌, 주님께서 말씀하신 영원한 만족이 주어지는 영원한 생명을 따라가는 삶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아직도 멀었다면서 자기와 상관없는 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입니다. 지금 당장 주님의 뜻에 함께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빠다킹 신부가 전하는 오늘의 명언
좋은 삶은 대부분 사소하고 기억되지 않는 친절과 사랑의 행동으로 채워진다.
- 윌리엄 워즈워스
오늘의 말씀 묵상
전삼용 요셉 신부
우리는 다 누군가의 입으로 들어가고 있다.
오늘은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입니다. 성 라우렌시오 부제는 교회의 재산을 가져오라는 황제의 말에 불순종하여 빨갛게 달궈진 석쇠에 순교하였습니다. 황제를 섬기지 않고 하느님을 섬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요즘처럼 자유로운 시대에는 정말 아무도 섬기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없습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섬기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어차피 섬길 것, 당신을 섬기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섬기는 대상이 사는 곳에 함께 살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섬긴다는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오늘 라우렌시오 부제처럼 그 사람을 위해 목숨을 내어주는 것입니다.
이렇게만 말하면 ‘나는 누구를 위해서도 내 목숨을 내어주지 않는데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다 죽습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위해 죽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존심, 어떤 사람은 명예, 어떤 사람은 돈, 어떤 사람은 여자를 위해 에너지를 씁니다. 에너지를 쓴다는 말은 죽는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섬기는 대상과 같은 운명을 맞게 됩니다.
나이아가라 폭포에 가끔 맹금류들이 폭포로 떨어져 죽는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빙하에 얼어붙은 동물의 사체를 뜯어먹다가 그만 그 얼음에 붙어버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그런 맹금류는 자신의 에너지를 먹는 것을 위해 쓰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들은 자기 자신을 섬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봉헌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일들이 인간에게서도 일어납니다. 어쩌면 대부분이 그런 우상을 섬깁니다. 누구든 자신이 섬기는 것이 우상입니다. 생명을 봉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내가 섬기는 것에 내가 먹히고 만다는 것의 좋은 예가 있습니다.
남아프리카 시골에 있는 자신의 농장에서 기린과 코뿔소를 포함하여 20여 종의 이국적은 동물을 키우는 농부인 마리우스 엘스(Marius Els)는 친구와 가족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애완용 하마 험프리를 마치 말처럼 타고 다니곤 했습니다.
험프리가 가끔 마리우스가 자신의 등에 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표현을 했음에도 그는 그냥 장난을 치는 것쯤으로 여겼습니다. 그는 이 거대한 짐승이 가장 좋아하는 사과를 먹이고 이빨을 닦아주기 때문에 자신에게 해를 가하지는 않을 것이라 마음속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 믿음이 자신을 하마의 입속으로 집어넣는다는 것은 알지 못했습니다. 하마는 매년 약 500명의 인간을 죽이는 맹수입니다. 이 수치는 사자, 코끼리, 표범, 코뿔소, 버팔로가 인간을 죽이는 숫자를 다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마리우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험프리는 아들 같은 존재다. 내가 부르면 달려온다. 또한 나는 그와 함께 수영할 수 있다. 험프리는 내가 등에 올라타도록 허락했고 나는 그를 말처럼 탄다. 나는 험프리와 함께 수영하는 게 좋다. 위협적인 건 알지만, 난 마음속으로 험프리를 굳게 믿기 때문에 괜찮다.”
이 인터뷰를 마친 얼마 뒤 마리우스는 험프리에게 공격당해 온몸이 갈기갈기 찢긴 채 얼마의 사체만이 발견되었을 뿐입니다.
우리는 자유로운 것 같지만, 이처럼 무언가를 위해 목숨을 내어놓고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그것들이 우리를 먹어버릴 것입니다. 그러면 그런 것들의 뱃속에서 영원히 나오지 못하는 신세가 될 것입니다.
사람은 무언가를 예배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살아가는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위하여’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내가 섬기는 것들의 운명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것들이 사라져버리는 것들이라면 나도 그것들과 함께 사라져버릴 것입니다. 그것에게 자신의 목숨을 봉헌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다 누군가의 입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 누군가는 내가 ‘위하여’ 사는 대상, 섬기는 대상입니다. 그것이 나의 신이 됩니다. 그리고 그 대상과 나는 하나가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섬기면 그 대상은 나에게 먹힐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먹히는 그 대상이 나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영원히 사는 존재에게 자기를 봉헌하고 그 대상을 먹는다면 어떨까요? 이것은 하나의 선택입니다. 어차피 선택해야 한다면 그 선택의 바탕엔 ‘믿음’이 있습니다. 믿음은 투자입니다. 투자는 불확실성을 전제합니다. 하지만 무언가에 투자해야만 한다면 영원한 것에 투자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라이언은 딸 미스티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사랑받고 자란 딸로 키우고 싶었습니다. 어느 날 딸은 아빠에게 깜짝 선물로 이런 편지와 함께 선물상자를 내밉니다.
“당신은 누구보다도 내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멋진 남자라는 걸 아셨으면 좋겠어요.”
라이언은 약간 실망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아빠라고 먼저 불러주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스타워즈 공주처럼 머리를 묶어주셨고 지금까지 평생 저를 키워주셨죠. 그리고 5학년 때는 사인을 위조하다 걸려서 집 밖에 나가지도 못했어요. 처음으로 함께 록 콘서트에도 가고요. 우리는 우스꽝스러운 추억들을 함께 해왔고 그게 바로 아빠인 셈이죠. 아빠 없는 제 삶은 이제 상상할 수 없어요. 아빠를 아빠로 부를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해요. 음, 그리고 이 편지가 뭘 말하려는지 궁금하실 거예요. 그리고 울어도 괜찮아요, 아빠…. 저를 정식 딸로 받아주세요.”
라이언은 울면서 미스티를 안아줍니다.
“내가 이날만 기다렸단다.”
[출처: ‘수십 년만에 의붓딸에게 '입양신청서' 받은 새아빠의 반응’, 유튜브 ‘포크포크’]
나는 어디에 에너지를 쏟나요. 그 대상이 내가 먹히는 대상입니다. 그리고 그 대상도 나에게 상을 줄 것입니다. 만약 내가 생명을 쏟는 그 대상 안에 영원한 생명이 있고 또 그 대상도 나에게 자녀로 받아달라고 할 때 어쩔 수 없이 서로 먹히는 관계가 되겠지만, 그것을 통해 둘은 영원한 사랑이 될 것이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됩니다.
사랑만이 영원합니다. 나에게 영원한 생명을 줄 수 있는 대상에게 먹힙시다. 그러면 그 대상도 영원한 생명으로 나에게 양식이 되어 먹혀주실 것입니다. 결국 섬김은 먹힘입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프란치스코회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이웃을 보물로 여기는 것부터
“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고 많이 뿌리는 이는 많이 거두어들입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오늘 라우렌시오 축일에 독서와 복음은 모두 씨앗 얘기를 들려줍니다. 그것은 라우렌시오 성인이 밀알 하나와 같은 존재였고, 씨앗을 많이 뿌린 사람과 같은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둘 다 라우렌시오 성인을 씨앗에 비유하여 얘기하는데 복음은 라우렌시오 성인이 바로 밀알 그러니까 씨앗이었다는 얘기인 데 비해 독서는 씨를 많이 뿌린 곧 선행 실천을 많이 한 분이 라우렌시오 성인이라고 얘기하는 점이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이 씨앗이든 자기 선행이 씨앗이든 열매를 많이 맺는 것이 공통의 목적입니다. 뒤집어 얘기하면 열매를 많이 맺지 못하는 씨앗은 씨앗이 아니거나 불량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면에서 저는 오늘 라우렌시오 성인을 묵상하고, 저 자신에 대해서는 반성합니다. 라우렌시오 성인은 순교하였으니 진정 밀알 하나였고, 교회의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줬으니 씨앗을 많이 뿌린 분이었고 그래서 많은 열매를 거둔, 다시 말해서 로마 교회를 굳건히 하고 확장한 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많은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많은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얘기해도 되는지, 아무 열매도 맺지 못한다고 얘기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왜냐면 저를 보고 수도원 들어온 사람 하나도 없고, 제 조카들 가운데도 수도자나 재속 프란치스칸이 된 놈이 없으며,,저를 보고 세례받았다고 하는 사람 별로 없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자위하는 차원일지 모르지만 .아무 열매도 맺지 못하는 것은 아니고 많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이 저인데, 그렇다면 라우렌시오 성인과 비교하여 왜 저는 많은 열매를 맺지 못할까요?
사랑 차이겠지요. 죽도록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과 적당히 사랑하는 차이, 전부를 내어주는 사랑과 일부를 내어주는 사랑의 차이, 보상을 바라지 않는 사랑과 바라는 사랑의 차이, 섬기는 사랑과 시혜적인 사랑의 차이, 뭐 이런 거지요.
알면 됐습니다.
하면 됩니다.
이제부터 하면 되는데 다 욕심부리지 않고 라우렌시오 성인처럼, 이웃을 보물로 여기는 것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한상우 바오로 신부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섬기는 것이 사랑이며 사랑은 존중으로 이어집니다. 존중 없이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사랑의 시간이 존중의 시간입니다. 서로를 닮아가는 존중의 삶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대하는 방식이 바로 존중입니다.
존중이 세상을 바꿉니다. 복음에 이르는 존중입니다. 존중으로 더 깊어지는 우리의 사랑입니다. 사랑의 실천이 존중입니다. 적극적인 수용과 포용이 바로 존중입니다.
참된 봉사는 마음에 존중을 품고 사는 삶입니다. 삶의 결실과 삶의 목적이 올바르면 삶의 수단도 존중처럼 중요합니다.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길이 존중이며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이 존중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목숨처럼 존중하시기 때문에 우리도 서로를 존중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실천이 몸소 우리에게 보여주신 존중입니다. 다시 한번 존중에 고개 숙이는 기도와 섬김의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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