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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말씀묵상

23/06/28 (수)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묵상

by 평화다방 2023.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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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입에는 진리의 법이 있고, 그의 입술에는 불의가 없었네. 그는 나와 함께 평화롭고 바르게 걸으며, 많은 이를 악에서 돌아서게 하였네.

하느님, 복된 이레네오 주교가 진리를 가르치며 교회의 평화를 이루게 하셨으니 그의 전구를 들으시고 저희도 믿음과 사랑으로 새롭게 되어 일치와 화목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게 하소서.

 

2023년 6월 28일 (수)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온라인 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입니다.

 

 

 

랜선으로 초대합니다!

2023년 6월 28일
매일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창세기 성경 말씀 카드

하늘을 쳐다보아라. 네가 셀 수 있거든 저 별들을 세어 보아라. (창세 15,5)

 

하늘을 쳐다보아라. 네가 셀 수 있거든 저 별들을 세어 보아라. (창세 15,5) 창세기 성경 말씀 카드 이미지 다운로드

 

오늘 말씀 한 줄 요약

  • 제1독서
    (창세 15,1-12.17-18)
    아브라함이 하느님을 믿으니 하느님께서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해 주셨다.

  • 오늘 복음
    (마태 7,15-20)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천주교 온라인 매일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 23년 6월 28일 (수) 평화방송 매일미사 명동성당 매일미사 조명연 마태오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전삼용 요셉 신부 한상우 바오로 신부 오늘의 말씀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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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 묵상 바로가기

 

 

매일미사 복음 (Gospel)
복음 (Gospel)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으리라.

 

 

마태오 복음
7장 15-20절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5 
“너희는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양의 옷차림을 하고 너희에게 오지만 속은 게걸 든 이리들이다. 

16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가시나무에서 어떻게 포도를 거두어들이고, 엉겅퀴에서 어떻게 무화과를 거두어들이겠느냐? 

17 
이와 같이 좋은 나무는 모두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18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19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잘려 불에 던져진다. 

20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매일미사 온라인 미사 (Daily Catholic Holy Mass Online)
온라인 미사 (Daily Catholic Holy Mass Online)

 

평화방송 매일미사

 

 

2023년 6월 28일 (수)
CPBC 가톨릭 평화방송 매일미사
김도연 스테파노 신부 집전

 

📌 성 이레네오 소개 00:05

📌 미사시작 01:19

📌 강론시작 09:33

 

 

 

명동성당 매일미사

 

 

2023년 6월 28일 (수)
서울 명동대성당
매일미사 (오전 7시)
조학문 바오로 신부 집전

 

📌 미사시작 07:33

📌 강론시작 17:27

 

 

 

팔로티회 매일미사

홍천 팔로티회 매일미사

 

2023년 6월 28일 (수)
팔로티회 홍천
매일미사 (15시)
안동억 프란치스코 신부 집전

 

📌 미사시작 00:28

📌 강론시작 09:24

 

분당 팔로티회 매일미사

 

2023년 6월 28일 (수)
팔로티회 분당
성체조배 (15시)
매일미사 (16시)
야렉 카미엔스키 신부 집전

 

📌 성체조배 0:03:13

📌 미사시작 1:03:14

📌 강론시작 1:13:41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묵상
오늘의 말씀 묵상 (Daily Homilies Reflections)

 

오늘의 말씀 묵상
매일미사
정천 사도 요한 신부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오늘 복음은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라는 예수님의 경고를 전합니다. 

“그들은 양의 옷차림을 하고 너희에게 오지만 속은 게걸든 이리들이다.” 

구약 성경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양 떼로(시편 78[77],52; 에제 34,10 참조), 그들에게 해를 끼치는 이들은 양 떼를 호시탐탐 노리는 이리(늑대)로 묘사되고는 합니다(에제 22,27; 집회 13,17; 요한 10,12 참조).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전통적인 표상들을 사용하셔서, 하느님 백성으로 가장한 거짓 예언자들의 음흉함을 드러내십니다. 

그들의 실질적인 목적은 올바른 신앙을 지키는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양의 옷차림을 한 이리들을 분별하려면 ‘그들이 맺은 열매’, 곧 그들의 행실이 어떠한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가시나무나 엉겅퀴 같은 나무에서 포도나 무화과 같은 달고 영양가 높은 열매를 기대할 수 없는 것처럼, 거짓 예언자들에게도 선하고 올바른 행실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양의 탈을 쓴 거짓 예언자들은 시대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교회 역사 안에 늘 있어 왔습니다. 오늘날에도 온갖 듣기 좋은 것으로 우리의 신앙을 현혹하는 이단들이 참으로 많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좋은 나무인지 나쁜 나무인지 식별하려면 그 열매가 어떠한지를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합니다. 

그들이 전하는 것이 예수님께서 교회를 통하여 전달하신 정통 신앙과 가르침에 일치하는지, 그들이 보이는 행실이 진실로 하느님의 선과 사랑을 지향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웃 사랑의 열매를 맺고 있는지 등을 유심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저 느낌이 더 좋다거나, 나에게 주는 위로가 더 크다는 등의 피상적인 이유만으로 그들의 꾐에 쉽게 넘어가서는 안 되겠습니다. 

오늘은 리옹의 주교였던 성 이레네오 학자 기념일입니다. 2세기에 성행하였던 영지주의 이단의 위험성을 알아차리고 교회의 정통 신앙을 지키고자 노력한 이레네오 성인을 본받아, 우리도 주변에서 양의 모습으로 슬며시 다가오는 이단의 위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우리가 받은 소중한 신앙을 잘 지켜 낼 수 있는 역량을 키웁시다.

 

 

 

오늘의 말씀 묵상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조명연 마태오 신부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한 노력

 

우리는 지금 직접 하느님 아버지를 보지 못합니다. 또 일상 삶 안에서 하느님의 손길을 느끼기도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과연 하느님을 어떻게 믿을 수 있냐면서 신앙생활의 어려움을 이야기하십니다. 혹시 답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 말씀드려 봅니다. 
 
우리는 모두 어머니 뱃속에서 열 달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안에서 ‘어머니’의 존재를 알았을까요? 볼 수 없고 대화를 나눌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 성장했던 것은 분명합니다. 지금을 사는 우리 역시 하느님 안에 살고 있습니다. 하느님 안에 있으니 하느님을 볼 수 없고 하느님을 직접 느끼기도 힘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언제 그 하느님을 보고 느낄 수 있을까요? 이 세상 삶을 모두 마치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때가 될 것입니다. 
 
어머니 배에서 나올 때는 어느 정도의 성장을 이루고 나서입니다. 비록 걷지도 또 말하지도 못하지만, 부모의 보호 아래에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때 어머니 배에서 나오게 됩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도 바로 그런 순간이 아닐까요? 그래서 주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느님 뜻에 맞게 살 것을, 사랑의 계명을 철저하게 지켜야 함을 강조하셨던 것입니다. 이 세상 삶을 마치고서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직접 뵐 그날을 기대하면서, 그 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 스스로 좋은 나무가 되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고 하시지요. 그런데 많은 이가 나쁜 나무를 바라봅니다.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거둘 수 없고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거둘 수 없는 것이 당연한데, 그 나쁜 나무에서 포도나 무화과가 나오는 것처럼 착각합니다. 실제로 주님의 뜻과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의 거짓된 말과 행동에 빠져듭니다. 좋은 나무가 아닌 나쁜 나무를 바라보면서 속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이기에 분명히 좋은 나무가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나쁜 나무의 모습을 따르면서, 하느님의 뜻에 반하는 나쁜 열매를 맺고 있다는 것입니다. 먼 훗날 주님 앞에 섰을 때, 크게 후회할 모습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알맞은 햇빛과 비, 풍부한 거름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그 열매를 보면, 나무가 어떤 나무인지,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농부는 좋은 열매를 맺게 하려고 구슬땀을 흘리며 나무에 필요한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농부이신 주님께서 만들어주신 이 좋은 환경에서 우리는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한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얻게 됩니다.

 

 

빠다킹 신부가 전하는 오늘의 명언

 

좋은 일을 생각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 나쁜 일을 생각하면 나쁜 일이 생긴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온종일 생각하고 있는 바로 그것의 조합이다.

- 조셉 머피

 

 

 

오늘의 말씀 묵상
전삼용 요셉 신부

 

 

나의 열매가 좋은 열매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거짓 예언자에게 속으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는 잘못된 가르침으로 자신과 일가족의 인생을 망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사이비와 같은 것에 빠지는 이들은 사실 외적으로 주어지는 다른 만족감에 도취하여 교주가 거짓 예언자인지, 제대로 된 예언자인지 알아볼 수 있는 눈을 잃습니다. 그러나 책임은 결국 자신이 져야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누군가에게 배우기 이전에 먼저 그 사람이 하느님으로부터 온 사람인지 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거짓 예언자를 알아보는 법을 알려주십니다.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열매’는 무엇일까요? 이 말씀이 있기 전에 ‘황금률’ 이야기하셨고 ‘좁은 문’ 이야기하셨습니다. 황금률은 사랑하라는 것이고 좁은 문은 주님 뜻을 따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누군가 주님의 뜻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인지 알아보는 일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JTBC ‘싱어게인’ 노래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이승윤’ 씨의 아버지 이재철 목사의 ‘눈물로 얼룩진 아내의 일기장’에 관한 내용은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아내가 어떻게 술주정뱅이 남편을 회개시켜 목사가 되게 하였는지, 이재철 목사의 간증을 있는 그대로 옮겨봅니다. 

“​아마 제 처는 제가 믿음이 좋은 집사라고 생각하고 결혼했을 거예요. 그런데 저는 매일 술독에 빠져 살았습니다. 매일 술에 취해서 늦게 들어왔습니다. 그러다가 어쩌다가 빨리 들어가면 술친구들 집에 데리고 들어갑니다. 제 처는 성악을 전공했습니다. 술집에서 술을 먹다가 객기를 부리고 싶으면 아내를 불러 노래시켰습니다. 그런데도 저에게 한 번도 싫은 내색을 한 적이 없습니다. 한 번도 거부한 적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원래 성품이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매사에 착한가 보다 하고 감사했습니다. 

1984년 8월 2일 새벽 2시에 그날도 꼭지가 돌도록 술을 마시고 그날 우연히 주머니에 손을 넣었습니다. 그런데 아파트 열쇠가 손에 잡히는 거예요. 저는 술을 먹고 아무리 늦게 집에 들어가도 꼭 벨을 눌렀습니다. 그래야 아내가 깨서 저녁 밥상을 차려주거든요. 저는 술집에서 아무리 술안주를 많이 먹어도 밥 배가 따로 있었습니다. 집에서 밥을 안 먹으면 배가 고파서 잠이 안 오는 거예요. 새벽 1시든 2시든 벨을 눌렀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주머니에 아파트 열쇠가 잡혀서 열고 들어가 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들어갔는데 거실도 어머니 방도 캄캄해요. 부부방으로 들어갔더니 불은 다 꺼지고 방바닥에 작은 전등이 켜져 있는데 제 처가 저를 기다리다가 엎드려 잠들어있었습니다. 그런데 머리맡에 노트하나가 펼쳐져 있는데 노트에 물이 흘러서 얼룩이 져 있었습니다. 원래 그러지 않는데 왠지 그 노트의 글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는 제가 그 글을 읽었다는 것을 6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6년 뒤 쓰게 된 나의 고백이라는 책의 내용을 통해서 아내는 제가 어떤 계기로 주님께 사로잡히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아내 노트의 글의 내용이 이렇습니다. 

‘나는 오늘도 버스를 타고 수유리 너머로 갔다. 시골길을 하염없이 걸으며 오늘도 죽음을 생각했다. 약을 먹고 죽을까 아니면 손목을 그어 죽을까… 그러나 그것은 내가 취할 길이 아님을 나는 다시 한번 더 확인하고 되돌아왔다. 나를 살리기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신 주님께서 주님의 뜻을 위해 내게 주신 남편이니 나는 사랑해야만 한다. 나는 할 수 없지만 주님께서 사랑하라 명령하시므로 나는 사랑해야만 한다. 주님 도와주세요. 나의 약함을 주님께서 잘 아시잖아요.’

제가 이 글을 읽는데, 제 마음과 귀에서 북소리가 풍풍 울리는데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그렇게 큰 북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교회 다니며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사랑이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지만, 그 사랑은 성경에 문자로만 기록된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 사랑을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을 저는 그동안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재철 목사의 아내는 분명 좋은 열매를 맺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남편이 그 열매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결국엔 알아보았습니다. 그때 커다란 북소리를 들었다고 하는데, 이것이 ‘놀라움’입니다. 진정 자기 자신과 또 누군가에게 놀라움을 주지 못한다면 그것은 좋은 징조가 아닙니다. 

호두는 딱딱한 껍질에 쌓여 있습니다. 그 가녀린 새싹이 그 딱딱한 껍질을 뚫고 나와 커다란 나무가 되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 그지없습니다. 호두 열매가 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땅의 역할이 큽니다. 땅이 그 엄청난 일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호두 열매가 나무가 되는 그 신비한 장면을 보며 땅의 역할을 생각하지 않을 사람이 없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열매는 하느님이 계신다는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좋은 열매란 내가 죽고 그리스도의 마음이 나를 통해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런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좋은 예언자가 될 수 없습니다. 내 뜻을 죽이고 주님의 뜻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웁시다. 그러면 틀림없이 구원에 이를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신비한 과정에서 나도 놀라고 이웃도 놀랍니다. 모세가 본 불붙은 떨기나무처럼 나무인데 꺼지지 않는 불이 붙어 있어서 놀라워야 주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프란치스코회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믿음과 하느님 체험

 

“아브람이 주님을 믿으니, 주님께서 그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해주셨다.” 

아브라함은 믿음의 대명사이고 믿음의 아버지입니다. 오늘도 창세기는 아브라함이 믿었다고 전합니다. 

저는 얼마 전부터 믿음의 새로운 차원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믿고, 믿지 않는 사람이 없으며, 믿지 않고 살 수 없고, 다만 어떤 믿음을 선택하느냐 그것이 다를 뿐이라는 점 말입니다. 

우선 하느님은 계신다고 믿거나 안 계신다고 믿는 것일 뿐 다 믿습니다.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고 믿든 나쁜 사람이라고 믿든 다 믿는 겁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믿지 못하고 아무도 믿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또 가능성을 믿든 불가능성을 믿든 믿는 것이며 다만 불가능성을 믿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그것은 시작도 못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능성을 믿을 것인가, 불가능성을 믿을 것인가 늘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믿을 때도 이 관점에서, 그러니까 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다고 믿거나 그렇지 않다고 믿는 것입니다. 

사실 하느님께 불가능한 것이 있다면 그런 존재가 무슨 하느님입니까? 그러므로 하느님을 믿을 때 불가능이 없으신 하느님을 믿는 것입니다. 

또 하느님을 믿을 때는 거짓이 없이 진실하신 하느님을 믿는 것이고, 좋으신 하느님과 사랑의 하느님을 믿는 것입니다. 거짓되고 악하고 우리를 미워하는 하느님이 무슨 하느님입니까? 

그러므로 아브라함이 하느님을 믿기로 선택한 것은, 늙은 그에게서 수없이 많은 자식을 주시겠다는 그 말이 거짓이 아니며, 그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믿은 것이고, 나쁜 건 주지 않고 좋은 것만 주시는 하느님 곧 사랑의 하느님을 믿기로 선택한 것입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이 이렇게 믿기로 선택했지만 이 선택에서 더 필요한 것이 체험입니다. 하느님 현존 체험과 사랑 체험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 창세기도 믿은 아브라함이 신비경을 체험하는 얘기를 전합니다. 

“해 질 무렵, 아브람 위로 깊은 잠이 쏟아지는데, 공포와 짙은 암흑이 그를 휩쌌다.” 

하느님 현존 체험과 사랑 체험이 처음에는 그저 황홀경만이 아닙니다. 공포와 암흑을 먼저 체험하고 그 후에 황홀경도 체험할 것입니다. 

우리의 하느님 체험도 그저 달콤하기만 한 것이 아니고, 먼저 끔찍한 고통과 그로 인한 두려움 체험이 먼저입니다. 그래서 해 질 무렵 공포와 암흑을 체험한 아브라함은 이내 하느님께서 타오르는 횃불로 오심을 체험합니다.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자, 연기 뿜는 화덕과 타오르는 횃불 그 쪼개 놓은 짐승들 사이로 지나갔다.” 

구약에서 하루의 시작이 그 전날 저녁인 이유가 이것이고, 우리의 대축일이 제 1저녁 기도부터인 이유가 이것입니다. 하느님 체험은 반드시 두려움과 기쁨이 함께라는 것을 알아야겠습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한상우 바오로 신부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열매는 그냥 맺어지지 않습니다. 사람이라는 열매는 그야말로 많은 시간을 필요로합니다. 바람을 견디고 무더위를 견디며 익어갑니다. 주고 받는 사랑으로 좋은 열매는 때를 놓치지 않으며 열매를 맺게 됩니다. 우리 삶의 그 자리에서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습니다. 

좋은 나무는 하느님을 마주하며 하느님을 위해 좋은 열매를 맺습니다. 사랑이 깊어갈수록 사랑의 열매는 철이 듭니다.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는 열매를 맺는 관계입니다. 하느님과 함께 한 머무름의 시간이 가장 좋은 열매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께서 가장 사랑하시는 열매들입니다. 

하느님을 닮았기에 좋은 나무입니다. 좋은 나무는 좋은 사랑을 실천합니다. 우리의 좋은 실천이 우리의 좋은 열매임을 압니다. 오늘 우리가 하느님과 함께 맺을 열매는 어떠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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