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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말씀묵상

21년 9월 29일 (수)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묵상

by 평화다방 2021.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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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9일
매일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2021년 9월 29일 (수)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온라인 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입니다.

 

 

✠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교회는 제4차 라테라노 공의회(1215년)와 제1차 바티칸 공의회(1869-1870년)에서 천사의 존재를 신앙 교리로 선포했습니다. 

그러나 천사에 대한 학자들의 여러 학설에 대해서는 유권 해석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 이외의 다른 천사의 이름은 금하고 있습니다. 

천사들의 축일도 오늘의 세 대천사 축일과 ‘수호천사 기념일’(10월 2일)을 정하여 천사 공경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세 대천사 가운데 미카엘은 ‘누가 하느님 같으랴?’, 가브리엘은 ‘하느님의 사람, 영웅, 힘’, 라파엘은 ‘하느님께서 고쳐 주셨다.’라는 뜻입니다.

 

 

✠ 오늘 제1독서

 

다니엘 예언자는 밤의 환시 속에서,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연로하신 분 앞으로 인도되어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를 받는 광경을 봅니다.

 

 

✠ 오늘 복음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에게,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되리라고 하십니다.

 

 

천주교 온라인 매일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 21년 9월 29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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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 묵상 바로가기

 

 

매일미사 제1독서 (First Reading)
제1독서 (First Reading)

 

제1독서
다니 7장 9-10절, 13-14절

 

그분을 시중드는 이가
백만이었다.

 


내가 보고 있는데 마침내 옥좌들이 놓이고 연로하신 분께서 자리에 앉으셨다. 그분의 옷은 눈처럼 희고 머리카락은 깨끗한 양털 같았다. 그분의 옥좌는 불꽃 같고 옥좌의 바퀴들은 타오르는 불 같았다. 

10 
불길이 강물처럼 뿜어 나왔다. 그분 앞에서 터져 나왔다. 그분을 시중드는 이가 백만이요 그분을 모시고 선 이가 억만이었다. 법정이 열리고 책들이 펴졌다. 

13 
내가 이렇게 밤의 환시 속에서 앞을 보고 있는데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나타나 연로하신 분께 가자 그분 앞으로 인도되었다. 

14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매일미사 화답송 (Responsorial Psalm)
화답송 (Responsorial Psalm)

 

화답송

 

주님, 천사들 앞에서
찬미 노래 부르나이다.

 

주님, 제 마음 다하여 당신을 찬송하나이다. 제 입의 말씀을 들어 주시기에, 천사들 앞에서 찬미 노래 부르나이다. 거룩한 성전 앞에 엎드리나이다. 주님, 천사들 앞에서 찬미 노래 부르나이다.

당신은 자애롭고 진실하시니, 당신 이름 찬송하나이다. 제가 부르짖던 날, 당신이 응답하시고, 저를 당당하게 세우시니, 제 영혼에 힘이 솟았나이다. 주님, 천사들 앞에서 찬미 노래 부르나이다.

주님, 세상 임금들이 당신 말씀 들을 때, 저들이 모두 당신을 찬송하게 하소서. 주님 영광 크시오니, 주님의 길을 노래하게 하소서. 주님, 천사들 앞에서 찬미 노래 부르나이다.

 

 

매일미사 복음 (Gospel)
복음 (Gospel)

 

복음
요한 1장 47-51절

 

너희는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때에 

47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이 당신 쪽으로 오는 것을 보시고 그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48 
나타나엘이 예수님께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 하고 물으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하고 대답하셨다. 

49 
그러자 나타나엘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50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에게 이르셨다.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나를 믿느냐?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 

51 
이어서 그에게 또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신령성체 (An Act of Spiritual Communion)
신령성체 (An Act of Spiritual Communion)

 

매일미사 신령성체 영적영성체 기도문
신령성체 (영적영성체) 기도문 : An Act of Spiritual Communion

 

신령성체 (영적 영성체) 기도
An Act of Spiritual Communion

 

지극히 거룩 성사 안에
참으로 계시는 우리 주 예수님,
지금 성체 안의
당신을 영할 수는 없사오나
지극한 사랑으로 간절히 바라오니,
거룩하신 당신 어머니의
티없으신 성심을 통해
영적으로 저의 마음에 오소서.
오셔서 영원토록 사시옵소서.
당신은 제 안에 계시고,
저는 또 당신 안에서
이제와 또한
영원히 살게 하소서.
아멘.

 

 

신령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주님, 천상 양식을 받아 모시고 간절히 비오니 저희가 이 양식으로 힘을 얻고 천사들의 보호를 받아 언제나 구원의 길로 힘차게 나아가게 하소서.

 

 

매일미사 온라인 미사 (Daily Catholic Holy Mass Online)
온라인 미사 (Daily Catholic Holy Mass Online)

 

평화방송 매일미사

 

 

2021년 9월 29일 (수)

 

 

팔로티회 매일미사

 

 

2021년 9월 29일 (수)

 

 

명동성당 매일미사

 

 

2021년 9월 29일 (수)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묵상
오늘의 말씀 묵상 (Daily Homilies & Reflections)

 

매일미사
신우식 토마스 신부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의 마음속에 담긴 진실한 갈망을 보시고, 그를 참된 이스라엘 사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필립보가 나타나엘에게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고 예언자들도 기록한 분”(요한 1,45)으로 예수님을 소개하였을 때, 나타나엘은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요한 1,46)라고 퉁명스럽게 말하였습니다. 

오경은 물론 라삐 문헌들을 연구하고 메시아를 갈망하던 나타나엘에게 필립보는 “와서 보시오.”(요한 1,46)라며 그를 예수님께 초대합니다. 

나타나엘은 예수님과 대화에서 자신이 갈망하던 이스라엘의 구원이 예수님을 통하여 이루어짐을 고백합니다.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다니엘서 7장을 상기시키시고, 종말의 광경이 당신에게서 시작되며, 당신의 현존이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하는 구원 성취의 시작임을 알려 주십니다. 

오늘은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입니다. 구원의 역사 안에서 대천사들은 저마다 자신의 역할에 충실함으로써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알려 줍니다.

“천사들보다 잠깐 낮추셨다가 영광과 존귀의 관을 씌워 주신”(히브 2,7) 인간을 위하여, 주님께서는 천사들을 통하여 당신의 뜻을 알리시고 우리가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끄십니다. 이는 우리가 천사들을 통하여 어떤 영적이고 신비한 체험을 기대하기를 바라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를 마지막 날까지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도록 이끄시는 하느님의 배려이며, 자비로우신 마음입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하느님을 대신하여

 

몇 년 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은 <악마는 존재한다>는 책이 나왔을 때 같이 공부하면 좋겠다는 분들의 요청이 있어서 공부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교황께서 이런 책을 지으신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많은 신자가 그리고 신학을 많이 배운 사람일수록 악마의 존재를 부정하고, 사제들조차 악마의 존재를 부정하는 이가 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이 책에서 교황은 악마는 존재를 이렇게 풀이합니다. 

"악마와 모든 마귀는 하느님께서 본래 선하게 창조하셨지만 그들 스스로 악하게 되었다. 이 천사는 타락했고 자유로운 선택으로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를 철저하게 그리고 결정적으로 거부한 다른 창조된 영들이 그 불행한 발자취를 따랐습니다." 

인간이 선하게 창조되었지만 자유로운 선택으로 죄를 짓고 악하게 되고 타락한 것처럼 악마도 본래 선하게 창조되었지만 자유로운 선택으로 악하게 되고 타락한 천사가 악마라는 얘기이고 그러기에 천사든 악마든 우리 인간 말고도 영적인 존재가 있다는 것이 이 믿을 교리의 본질입니다. 

그런데 이 천사와 악마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셨기에 하느님과 무관하지 않을뿐더러 우리 인간하고도 무관하지 않은데 천사든 악마든 하느님과 우리 인간 사이를 오가며 어떤 역할을 하는 존재라고 오늘 복음이 얘기하듯 교황도 얘기합니다. 

"사탄은 하느님을 거슬러 예수 그리스도 안의 하느님 나라를 증오하면서 세상에서 활동한다. 이러한 활동은 인간과 세계의 역사를 알차고도 부드럽게 주관하시는 하느님의 섭리가 허락하신 일이다. 이러한 악마의 활동에 대한 하느님의 허락은 하나의 커다란 신비이지만,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악마 곧 악의 영들이 세상에서 이렇게 활동하는 것처럼 천사 곧 착한 영들도 세상에서 이들과 반대되는 활동을 하는데 천사들 중에서도 대표적인 역할을 하는 존재들을 대천사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선 전투의 주보이신 미카엘 대천사가 있습니다. 

악마의 역할은 앞서 교황님이 말씀하셨듯이 하느님 나라를 파괴하는 것인데 곧 하느님을 거부하는 자신들을 따르도록 인간을 유혹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미카엘 대천사의 역할은 이런 악마와 싸우고 악마의 유혹과 싸우도록 우리를 돕는 겁니다. 

앞서 신부들조차 악마의 존재를 부정한다고 했는데 그러니 마귀에 시달리는 신자가 엄연히 있어도 그들은 그것을 그저 정신병의 하나로 치부하며 정신과 의사에게 맡기고 자신은 목자로서 악마와 싸우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축일을 지내는 이유는 신부는 말할 것도 없고 신자라면 미카엘 대천사의 도움으로 그리고 우리가 미카엘 대천사가 되어 자신을 위해서나 악마에 시달리는 이웃을 위해 싸우기 위함이 아닙니까? 

다음으로 가브리엘 대천사는 악마가 하느님의 말씀을 오도하고 불순종하게 하는 존재인 데 반해 마리아께 주님의 말씀을 전했듯이 우리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함으로써 우리를 진리에로 인도하고 순종케 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축일을 옳게 지낸다면 우리 또한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도 전하지도 않는 악마가 아니라, 또 다른 사람을 오도하고 불순종하게 하는 악마가 아니라 또 다른 가브리엘 천사로서 말씀의 전달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라파엘 대천사는 우리를 어려움에 처하게 하고 존재를 파괴하는 악마와 달리 토빗기에서처럼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 존재요, 길 잃은 자들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인도하는 존재지요. 

그러고 보니 대천사의 역할은 주님께서 이 세상에서 하신 그 모든 것이며 주님께서 하신 그 모든 역할을 나누어 수행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에게 하느님은 천사의 모습으로 나타나셨는데 이처럼 대천사들은 우리에게 나타나 주님을 대신하고 대표하는 존재들이 아닐까 묵상하며 우리도 이런 천사들이 되어야 함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전삼용 요셉 신부

 

 

천사 없는 관계는 소멸한다.

 

오늘은 세 대천사 축일입니다. 천사는 하느님과 인간을 이어주는 중개자 역할을 하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직접 인간과 대화하시고 친교 맺으시면 되지 왜 천사를 만드셔서 중개하게 하셨을까요? 그 이유는 관계를 맺는 두 당사자 간의 거리는 멀수록 좋기 때문입니다. 무슨 소리냐면, 관계 당사자가 서로 가까워질수록 관계는 소멸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관계는 믿음 안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너무 가까워서 하나가 되어버리면 믿음과 희망과 사랑이 의미가 없어집니다. 그러면 실상 관계는 소멸하는 것입니다. 둘이 뭉쳐서 하나가 되면 독립성과 개별성, 그리고 자유에 대한 존중이 사라집니다. 이게 사라지면 인격적인 관계가 아닙니다. 누군가를 소유하는 물건처럼 취급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일단 나의 ‘자유’가 구속당하면 그것으로 관계는 이미 소멸을 시작하게 됩니다. 

남자를 자기 침대에 묶어 놓는 영화 ‘미저리’나 여자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손과 발을 자르는 영화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와 같은 것들은 공포가 따로 없습니다. 상대가 나를 떠날 수 없게 되면 이제 상대를 나와 함께 머물게 하기 위한 어떤 노력도 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서로 간에 상대를 잡아놓기 위해 내어놓아야 하는 ‘피’, 곧 ‘희생’이 사라지기 때문에 둘의 관계는 소멸하는 것입니다. 

관계를 이어주는 것은 서로의 ‘피’입니다. 이것이 상대의 자유를 존중한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왜 이런 말을 하느냐면 이 ‘피’와 같은 역할을 하는 존재가 ‘천사’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인간을 당신과 머물게 하려고 당신 천사인 ‘그리스도’를 내어놓으시고 인간은 ‘선악과’를 봉헌합니다. 그리스도는 세상을 당신과 머물게 하시려고 당신 살과 피와 같은 ‘교회’를 내어놓고 이것에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교회라는 천사를 통해 좋은 친교를 맺으십니다. 모든 관계가 이렇습니다. 중간에 피와 같은 천사가 오가지 않으면 관계는 이어지지 않습니다. 

사랑이 깊을수록 두 사람은 서로의 고유함을 존중해주기 때문에 하늘과 땅처럼 실제 거리는 멉니다. 절대 그 사람의 자유를 제한하지 않습니다. 이때 하늘을 나타내는 아버지와 땅을 나타내는 아드님이 그 상징입니다. 그리고 그 중간을 오가는 두 분의 피가 곧 천사들, ‘성령’을 의미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사랑은 삼위일체입니다. 

인간의 사랑은 하느님을 닮지 못했습니다. 피를 흘릴 줄 모릅니다. 소유의 본성으로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에 남자와 여자는 사귈 때 피가 덜 담긴 매개체를 이용합니다. 영화나 책, 음악이나 취미 등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만나서 함께 살다 보면 현실의 벽에 부딪힙니다. 

일본에서 흥행한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2021)도 두 남녀의 이런 관계를 잘 표현했습니다. 영화와 책을 좋아해서 만난 두 연인은 함께 동거합니다. 하지만 3년이 되니 현실적인 문제가 앞을 가로막습니다. 막상 필요한 것은 ‘돈’입니다. 돈은 곧 나의 희생이자 피와 같습니다. 그러나 여자는 아직 로맨스를 꿈꿉니다. 여기에서 갈등이 시작됩니다. 

여자 주인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 일을 하기 위해 자격증까지 따서 들어간 회사를 그만둡니다. 그러자 남자는 화가 납니다. 자신도 만화 그리는 것이 좋지만 함께 살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있는데 여자는 여전히 이전 즐거움을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말합니다. 

“그런 애매한 곳 들어갔다가 잘 안 되면 어쩌려고?”

여자는 자신의 취향을 짓밟는 남자에게 짜증을 내며 말합니다. 

“그거야 그때 가서…. 맞는 말이야. 너는 업무에 책임감을 갖고 힘든 상황에서도 잘하고 있는데.”

“힘들다고 생각 안 해. 일이니까. 거래처 분이 뒈지라며 욕하고 침을 뱉을 때 내가 이러려고 태어났나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힘들지 않아. 업무니까.”

“그 거래처 사람 정상이 아니네. 아무리 높은 사람이라 해도 이마무라 나츠코의 ‘소풍’을 읽어도 아무것도 못 느낄 거야. 그런 인간이 너에게 상처를 준다는 건….”

“어쩌면 나도 이젠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수 있어. ‘골든 카무이’도 7권에서 멈췄고 ‘보석의 나라’ 이야기는 기억도 안 나고 아직도 그런 걸 읽는 네가 부럽기만 해.”

여자는 한심한 듯이 말합니다. 

“읽으면 되잖아. 숨 좀 돌리면서 살아.”

남자도 짜증이 납니다. 

“그게 안 돼. 머리에 안 들어와! ‘퍼즐 앤 드래곤’ 외엔 하고 싶지 않아……. 어쨌거나 직장 일도 생활을 하기 위한 거잖아. 전혀 힘들지 않아. 취미를 살리니 뭐니 하는 건 내 입장에선 인생을 얕보는 거로 들려.”

“좋아서 함께 지내는데 왜 그리 돈만 중시해?”

“오래 함께 있고 싶으니까 하기 싫은 일도 하면서….”

여자는 소리를 지릅니다. 

“난 하기 싫은 일을 하며 살긴 싫어. 즐겁게 살고 싶어.”

남자도 소리 지릅니다. 

“그럼 결혼하자! 결혼하자고. 내가 열심히 돈 벌게. 넌 돈 벌지 말고 집에 있어. 집안일 안 해도 돼. 매일 좋아하는 일만 해!”

여자는 한심한 듯 읖조립니다. 

“그거 프로포즈야? 지금 프로포즈 한 거야? 생각했던 거랑 완전 다르네. 휴….”

남자도 고개를 떨구며 말합니다. 

“없던 걸로 해….”

그렇게 둘은 4년의 동거를 마치고 결혼에 골인하지 못합니다. 남자는 함께 사는 것에 의를 두고 살려고 하지만 여자는 더는 아무 로맨스도 느끼지 못하는 남자와 함께 살 이유를 찾지 못합니다. 

그런데 반전이 있습니다. 헤어지자고 하고 나서 어쩔 수 없이 여자가 방을 구하는 3개월 동안 함께 사는데 이젠 서로를 구속하지 않으니 친구처럼 다시 재밌게 사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상대를 구속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그리고 둘의 사이를 희생의 피로 메웠으면 어땠을까요? 그러나 두 사람이 마음이 맞기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이 때문에 삼위일체 교리가 중요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버지는 하늘이고 아드님은 땅입니다. 서로 하늘과 땅처럼 멉니다. 이는 서로를 간섭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성령을 통하여 당신 전부를, 아드님은 십자가 죽음을 통하여 성령을 아버지께 보내십니다. 이 오가는 천사와 같은 성령님이 둘의 공간을 메워줍니다. 이렇게 영원히 시들지 않는 꽃과 같은 사랑을 하십니다. 그럼으로써 탄생하는 것이 그 자녀들은 교회입니다. 교회는 오가는 천사의 도움으로 시들지 않는 사랑을 하는 하느님 사랑을 닮은 자녀들입니다. 

천사의 존재는 바로 이 삼위일체 사랑의 핵심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천사 없는 관계는 소멸합니다. 자유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오늘의 말씀 묵상
조명연 마태오 신부

 

지적인 힘이 부족하면 나의 불행을 확대해석한다. 그래서 공부해야 한다.

 

안식년 때, 어느 본당 사제관이 아닌 일반 아파트에서 살면서 1년 동안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집안 살림을 도와줄 사람 없이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하니 모르는 것투성이였지요. 식사, 빨래, 청소 등 주부의 역할이 이렇게 큰 것이었는지 이때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주부로는 초보일 수밖에 없는 제가 배워야 할 것은 너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쓰레기 분리수거는 너무 복잡했습니다. 재활용품, 음식물, 가구, 전자제품, 의류…. 버려야 하는 방법도 제각각이었습니다. 너무 복잡하니 짜증이 났고, ‘조금 더 간편하게 분리수거 하는 방법이 없을까?’라면서 정부 시책에 대해 비판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분리수거가 몸에 익기 시작했습니다. 불평불만 없이 오히려 이렇게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해줌에 감사의 마음도 갖게 되었습니다. 알게 되니 불평불만도 사라졌습니다. 
 
김미경 강사의 책에서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지적인 힘이 부족하면 나의 불행을 확대해석한다. 그래서 공부해야 한다.” 
 
이 세상 삶을 살면서 공부해야 할 것이 너무 많음을 자주 깨닫습니다. 불평불만을 하는 이유 중에 많은 부분이 알지 못해서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주님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주님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불평불만부터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나타나엘이 예수님을 만납니다. 사실 나타나엘은 나자렛 출신인 예수님에 대해 그렇게 좋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라고 말할 정도로 그는 예수님을 대수롭지 않은 분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대화를 통해서 그는 예수님을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지난날을 아시는 분이었으며, 그분으로부터 이제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라는 말씀도 듣습니다. 
 
그는 변화됩니다. 왜냐하면 사랑 그 자체이신 예수님을 조금씩 조금씩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갔습니다. 
 
우리 역시 일상 삶 안에서 예수님을 아는 데 더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이 변화될 수 있으며, 가정과 일터 더 나아가 이 세상이 변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결국은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에게 말씀하셨던 더 큰 일을 우리 역시 보게 될 것입니다. 즉,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동시에 이 세상을 변화시켜 나갈 때, 그만큼 하느님 나라가 가까워지기 때문입니다.

 

 

빠다킹 신부가 전하는 오늘의 명언

 

이상하지 않아? 우리는 겉모습밖에 볼 수 없어. 거의 모든 일은 우리 내면에서 일어나는데 말이야.

- 찰리 매커시

 

 

관계 : 건강하고 총명한 삶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비밀

 

하버드 의대의 정신과 교수인 로버트 윌딩거 박사는 건강이 사람 사이의 관계에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를 연구해왔습니다. 그러면서 3가지 교훈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1. 사회적 연결이 우리에게 정말 유익하고, 외로움은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이다. 
 
2. 가족, 친구, 공동체와 사회적으로 긴밀히 연결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행복하고, 육체적으로도 건강하며,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외로움의 경험은 독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3. 다른 사람으로부터 고립된 사람들은 덜 행복해지고, 중년기 건강이 빠르게 악화하고, 뇌 기능이 빠르게 저하되고,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보다 일찍 사망하게 된다.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그러나 내게 피해를 준다면서 관계 끊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요? 나의 건강을 위한 유익한 관계인데도…

 

 

 

오늘의 말씀 묵상
한상우 바오로 신부

 

가장 보편적인 사랑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요한 1, 51) 

우리가 사는 곳에는 하느님의 천사들이 있다. 대천사를 통하여 구원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알게된다. 하느님의 배려이며 우리를 향햐 하느님의 지극한 사랑이다. 천사의 신비는 하느님의 신비이다. 

지나칠 수 없는 하느님의 사랑이다. 사랑으로 귀결되는 우리들 삶이다. 반가운 천사의 소식을 듣고서 은총의 모든 시간임을 알게된다. 천상의 소식과 지상의 소식은 천사들을 통화여 사랑으로 이어져있다. 소식이 끊기면 희망도 기쁨도 사그라진다. 

사랑이 아름다움을 빚어낸다. 가장 보편적인 사랑은 구원의 기쁜 소식이다. 우리는 어떤 소식을 전하며 살고 있는지를 반성하는 대천사 축일 오늘이다. 하느님과 결합하는 방식은 소통의 방식이다.

하느님께서는 오늘도 당신의 대천사를 내어주신다. 대천사와 교감하시는 하느님이이다. 공감과 이해 사랑과 기쁨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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