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백성, 당신께 충실한 이, 당신께 돌아오는 이에게 주님은 진정 평화를 말씀하신다.
주님, 믿는 이들의 마음을 일깨우시어 저희가 거룩한 구원의 열매를 풍성히 거두며 주님의 자비로 더욱 큰 은총을 받게 하소서.

온라인으로 언제 어디서든
말씀과 연결되는 시간
2025년 11월 25일
매일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오늘도 살아 있는 말씀이 우리의 삶을 환히 비춥니다. 지금 이 순간,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해요.
2025년 11월 25일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온라인 매일 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입니다.
오늘 말씀 한 줄 요약
- 제 1독서
(다니 2,31-45)
하느님께서 한 나라를 세우실 터인데 그 나라는 영원히 멸망하지 않고 모든 나라를 멸망시킬 것입니다. - 오늘 복음
(루카 21,5-11)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다니 2,31-45
오늘 제1독서
하느님께서 한 나라를 세우실 터인데 그 나라는 영원히 멸망하지 않고 모든 나라를 멸망시킬 것입니다.
그 무렵 다니엘이 네부카드네자르에게 말하였다.
31 “임금님, 임금님께서는 무엇인가를 보고 계셨습니다. 그것은 큰 상이었습니다. 그 거대하고 더없이 번쩍이는 상이 임금님 앞에 서 있었는데, 그 모습이 무시무시하였습니다.
32 그 상의 머리는 순금이고 가슴과 팔은 은이고 배와 넓적다리는 청동이며,
33 아랫다리는 쇠이고, 발은 일부는 쇠로, 일부는 진흙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34 임금님께서 그것을 보고 계실 때,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았는데 돌 하나가 떨어져 나와, 쇠와 진흙으로 된 그 상의 발을 쳐서 부수어 버렸습니다.
35 그러자 쇠, 진흙, 청동, 은, 금이 다 부서져서, 여름 타작마당의 겨처럼 되어 바람에 날려가 버리니, 그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상을 친 돌은 거대한 산이 되어 온 세상을 채웠습니다.
36 이것이 그 꿈입니다. 이제 그 뜻을 저희가 임금님께 아뢰겠습니다.
37 임금님, 임금님께서는 임금들의 임금이십니다. 하늘의 하느님께서 임금님께 나라와 권능과 권세와 영화를 주셨습니다.
38 또 사람과 들의 짐승과 하늘의 새를, 그들이 어디에서 살든 다 임금님 손에 넘기시어, 그들을 모두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임금님께서 바로 그 금으로 된 머리이십니다.
39 임금님 다음에는 임금님보다 못한 다른 나라가 일어나겠습니다. 그다음에는 청동으로 된 셋째 나라가 온 세상을 다스리게 됩니다.
40 그러고 나서 쇠처럼 강건한 넷째 나라가 생겨날 것입니다. 쇠가 모든 것을 부수고 깨뜨리듯이, 그렇게 으깨 버리는 쇠처럼 그 나라는 앞의 모든 나라를 부수고 깨뜨릴 것입니다.
41 그런데 일부는 옹기장이의 진흙으로, 일부는 쇠로 된 발과 발가락들을 임금님께서 보셨듯이, 그것은 둘로 갈라진 나라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쇠와 옹기 진흙이 섞여 있는 것을 보셨듯이, 쇠의 강한 면은 남아 있겠습니다.
42 그 발가락들이 일부는 쇠로, 일부는 진흙으로 된 것처럼, 그 나라도 한쪽은 강하고 다른 쪽은 깨지기가 쉬울 것입니다.
43 임금님께서 쇠와 옹기 진흙이 섞여 있는 것을 보셨듯이 그들은 혼인으로 맺어지기는 하지만, 쇠가 진흙과 섞여 하나가 되지 못하는 것처럼 서로 결합되지는 못할 것입니다.
44 이 임금들의 시대에 하늘의 하느님께서 한 나라를 세우실 터인데, 그 나라는 영원히 멸망하지 않고 그 왕권이 다른 민족에게 넘어가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 나라는 앞의 모든 나라를 부수어 멸망시키고 영원히 서 있을 것입니다.
45 이는 아무도 돌을 떠내지 않았는데 돌 하나가 산에서 떨어져 나와, 쇠와 청동과 진흙과 은과 금을 부수는 것을 임금님께서 보신 것과 같습니다. 위대하신 하느님께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임금님께 알려 주신 것입니다. 꿈은 확실하고 그 뜻은 틀림없습니다.”.
루카 21,5-11
오늘 복음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그때에
5 몇몇 사람이 성전을 두고, 그것이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6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7 그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 그러면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그 일이 벌어지려고 할 때에 어떤 표징이 나타나겠습니까?”
8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9 그리고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 그러한 일이 반드시 먼저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10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나며,
11 큰 지진이 발생하고 곳곳에 기근과 전염병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큰 표징들이 일어날 것이다.”
가톨릭 평화방송
매일미사
2025년 11월 25일
조성동 안드레아 신부
✚ 미사시작 00:20
✚ 강론시작 08:50
고요한 새벽, 마음을 여는 미사
하루의 첫 순간을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영혼이 깨어나는 새벽 5시
가톨릭 평화방송 매일미사 바로가기
오늘의 말씀 묵상 바로가기
- 매일미사 말씀묵상
-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 이영근 아우구스티노 신부
- 전삼용 요셉 신부
- 조명연 마태오 신부
- 한상우 바오로 신부
- 오늘 성경 말씀 카드 이미지 다운로드
- 놓치면 후회할 성경구절
매일미사 말씀묵상
김동희 모세 신부
무너지는 성전과 무너지지 않는 나라
오늘 독서에서 다니엘은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의 꿈을 풀이합니다. 그는 기원전 587년 예루살렘의 도성과 성전을 폐허로 만든 바빌론의 임금입니다. 그의 꿈을 풀이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바빌론 왕국에 이어 몇몇 왕국이 흥망성쇠를 거듭할 것인데, 그 왕국들이 강하기는 하지만 저마다 약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늘의 하느님께서 당신의 영원한 나라를 세우실 터인데, 그 나라와 통치는 영원무궁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을 바라보고 계십니다. 그때 몇 사람이 예수님께 이 성전이 재질로는 매우 아름다운 돌로, 그리고 열성 면에서는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합니다.
“지극히 화려하고 영화로운 성전, 온갖 정성 다 들여 주님 집 이뤘네”, 『가톨릭 성가』 69번(‘지극히 거룩한 성전’)의 노랫말대로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를 예고하십니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루카 21,6).
과연 기원후 70년 로마군의 침공으로 예루살렘 성전은 무너져 내리고 성전 기물은 모두 약탈당하고 맙니다.
왕국도 성전도 인간의 힘만으로는 온전히 서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 삶에 하느님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삶 안에서 참으로 하느님이시요 주님으로 우뚝 서실 수 있도록, 그분의 은총과 자비가 우리를 온전히 사로잡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오늘의 복음 환호송은 우리에게 좋은 실마리가 됩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는 죽을 때까지 충실하여라. 내가 생명의 화관을 너에게 주리라.”
오늘의 말씀 묵상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언제를 묻지 않고 언제나 묵상하는.
“스승님, 그러면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그 일이 벌어지려고 할 때에 어떤 표징이 나타나겠습니까?”
사람들이 성전의 아름다움에 찬탄하고 있을 때 주님께서는 그 성전의 돌들이 하나도 남지 않고 파괴될 때가 올 것이라고 예고하시는데 이것은 찬탄이나 하지 말고 파괴를 각오하고 그때를 준비하라는 말씀입니다.
요즘 제가 있는 곳의 거리공원을 가 보면 끝 단풍이 아름답습니다. 자연스럽게 아름답다고 혼잣소리도 하고 얘기하게도 되는데 이 얘기를 주님께서 들으시고 아름다움에 취해 있지만 말고 잎이 싹 다 떨어질 때가 올 것을 생각하라고 초 치는 말씀을 하시는 격입니다.
어쨌거나 주님의 이 예고에 사람들은 그래도 그럴 리 없다고 부정하지는 않고 그때가 언제 오겠느냐고, 오기 전에는 어떤 징조가 있겠느냐고 묻습니다. 언제!? 우리는 언제가 늘 궁금하고 그것을 알 수 있는 징조나 표징이 궁금합니다.
그런데 왜 언제가 중요합니까? 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까? 우리가 언제 죽는지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죽는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까?
언제고 죽으니 언제나 대비하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닙니까? 그러니 언제 죽을지가 궁금하여 묻는 것은 언제나 대비하지 않고, 실컷 잘 놀다가 죽을 때가 임박하면 그때야 대비하려는 심사가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그런 심사가 있습니다. 노세, 노세, 젊을 때 노세! 하며 노는데 죽음은 생각조차 하기 싫고 그래서 그 대비는 최대한 미뤄났다가 임박해서 하고 싶은 심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죽음을 늘 옆에 놓고 사는 것이 잘사는 법이고 선종의 비결입니다. 언제를 묻지 않고 언제나 묵상하며 살기로 다짐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이영근 아우구스티노 신부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이라는 우상을 조심해야 해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어, 성전에서 하신 긴 담화의 한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예루살렘 성전파괴에 대한 예언과 세상종말이 오기 전의 표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루카 21,6)
옛 솔로몬 성전은 바빌론 제국에 의해 기원전 587년에 파괴되었고, 예수님 당시의 성전은 유배에서 돌아온 이들에 의해 기원전 515년에 즈루빠벨의 치하에서 재건된 제2성전이었습니다. 이 성전은 헤로데 왕에 의해 웅장하고 화려하게 꾸며지면서 그 본래의 의미를 잃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 성전의 파괴를 예고하십니다. 사실, 성전파괴에 대해서는 이미 예언자 미카, 예레미야, 에제키엘 등에 의해 예고된 바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그 때와 표징을 묻는 이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말라.”(루카 21,8)
이는 거짓 예언자, 거짓 메시아에게 속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사이비 메시아는 누구일까요?
우리는 ‘재물’이라는 우상을 사이비 구세주로 따르고, 속아 넘어가고 있지는 않는지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사실, 세상에는 “돈을 많이 벌게 해주겠소.” “치유해주고 행복하게 해주겠소.”하고 외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결국, 우상을 따르고 섬기도록 부추기는 거짓 예언자, 거짓 메시아 행세를 하고 있는 꼴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입으로는 주님을 구원자라 고백하지만, 정작 무엇에 목매달고 쫓아가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할 일입니다. 곧 ‘재물’이나 ‘능력’ 혹은 ‘세속정신’을 사이비 메시아로 따르고 섬기고 있지 않는지 살펴보아야 할 일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여러분은 현세에 동화되지 말고 정신을 새롭게 하여 여러분 자신이 변화되게 하십시오. 그리하여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하느님 마음에 들며 무엇이 완전한 것인지 분별할 수 있게 하십시오.”(로마 12,2)
또 우리에게는 아주 특별하고 고약한 ‘거짓 예언자’, ‘거짓 메시아’가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녀석입니다. 우리는 곧잘 자신의 욕망과 생각, 자신의 주장과 뜻을 섬기고 추종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이라는 우상을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티모테오에게 말합니다.
“그대 자신과 그대의 가르침에 주의를 기울이십시오. 이 일을 지속해 나아가십시오.이렇게 하면 그대는 그대뿐만 아니라 그대의 말을 듣는 이들도 구원할 것입니다.”(1티모 4,16)
그렇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깨어있어야 할 일입니다. 아멘.
말씀에서 샘솟는 기도
✚ 루카 21,8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주님!
속이지도
속지도 말게 하소서.
재물에 속지 않고
세속에 속지 않게 하소서
또한 나의 생각과
견해와 편견
허영과 탐욕에
속지 말게 하소서.
무엇보다도
내 자신과
내 자신의 뜻에
속지 않게 하소서. 아멘.
오늘의 말씀 묵상
전삼용 요셉 신부
불안하면 아무나 구원자로 보인다.
영국의 전래 동화 중에 ‘치킨 리틀(Chicken Little)’이라는 아주 유명한 우화가 있습니다. 어느 날, 작은 닭 한 마리가 숲을 걷다가 떡갈나무 위에서 떨어진 도토리에 머리를 '콩' 하고 맞습니다. 깜짝 놀란 닭은 생각합니다.
"아니, 머리 위에서 무언가 떨어지다니! 이건 분명 하늘이 무너지기 시작한 거야!"
공포에 질린 치킨 리틀은 정신없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만나는 오리, 거위, 칠면조에게 소리칩니다.
"큰일 났어! 도망쳐! 하늘이 무너지고 있어! 내가 내 눈으로 보고, 내 귀로 듣고, 내 머리로 맞았어!"
동물들은 그 닭의 확신에 찬 공포에 전염되어, 이유도 모른 채 뒤따라 달리기 시작합니다. 거대한 공포의 행렬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때, 굴 앞에 앉아 있던 여우(Foxy Loxy)가 그들에게 묻습니다.
"너희들 어디 가니?"
"하늘이 무너지고 있어요! 왕에게 알려야 해요!"
여우는 빙그레 웃으며 말합니다.
"왕에게 가는 지름길을 내가 알아. 이 동굴 안으로 들어오면 안전해."
공포에 질려 이성을 잃은 동물들은 여우를 구원자로 착각하고 제 발로 여우 굴 속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밖으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작은 도토리 하나가 만든 '거짓 공포'가 그들을 포식자의 식탁 위로 배달한 것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라고 경고하셨습니다. 거짓 예언자들과 사이비 종교, 그리고 세상의 장사꾼들은 '치킨 리틀'의 우화처럼 우리에게 달려와 소리칩니다.
"경제가 무너진다! 전쟁이 난다! 건강이 무너진다! 지금 당장 대비하지 않으면 당신은 끝장이다!"
그들의 목적은 단 하나입니다. 여러분의 **'불안'**을 자극하여 지갑을 열게 하거나, 영혼을 종속시키는 것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편도체 납치(Amygdala Hijack)'**라고 부릅니다. 보이스피싱범들이 전화를 걸어 "당신 아들이 납치됐다, 당장 송금하라"고 소리 지르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뇌에서 공포를 담당하는 '편도체'를 자극하면, 이성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전원이 꺼지기 때문입니다.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공포를 주입해야만 사기가 성공합니다.
"이 부적을 안 쓰면 아들이 다친다", "이 헌금을 안 내면 사업이 망한다", "지금 당장 여기로 오지 않으면 지옥 간다."
기억하십시오. **"이것을 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는 식으로 불안을 조장하여 무언가를 요구한다면, 그는 100% 여우 굴 앞에 서 있는 사기꾼입니다. 하느님은 결코 우리를 협박하여 사랑을 받아내지 않으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성전이 무너지고, 전쟁과 지진이 일어나고, 전염병이 돌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말씀을 하십니다. 겉으로 보면 이것도 '공포 조장'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결론은 전혀 다릅니다. 거짓 예언자들은 "큰일 났다! 그러니 나를 따라라(돈을 내라)"고 말하지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무서워하지 마라. 그러한 일이 반드시 먼저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다."(루카 21,9)
예수님은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며 현실을 왜곡하지 않으십니다. 성전은 무너질 것이고 재난은 닥칠 것입니다. 그것은 '팩트(Fact)'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 팩트 너머의 '진리(Truth)'를 주십니다.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루카 21,18)
진리를 말하는 자는 현실의 비극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서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평화를 심어줍니다. 이것이 참된 목자의 목소리입니다.
14세기,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죽음으로 몰고 간 흑사병이 창궐했을 때의 일입니다. 거리에는 "하느님이 분노하셨다! 종말이 왔다!"고 외치며 공포를 파는 자들이 넘쳐났습니다. 사람들은 두려움에 질려 전 재산을 바치며 여우 굴로 들어갔습니다.
그때, 병상에서 죽음의 고비를 넘기던 영국의 은수자 율리아나(Julian of Norwich)는 예수님의 환시를 봅니다. 그녀는 손바닥만 한 작은 개암(Hazelnut) 하나를 보았는데, 주님께서는 "이 작은 것도 내가 사랑하여 존재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흑사병이라는 절망의 한복판에서 역사에 남을 위대한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죄는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모든 것이 잘될 것이다. 모든 것이 다 잘될 것이다. 그리고 모든 종류의 일들이 다 잘될 것이다(All shall be well, and all shall be well, and all manner of thing shall be well)."
율리아나 성녀는 재난을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재난보다 더 큰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를 감싸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회개하지 않으면 지옥 간다"고 협박하는 대신, "하느님이 우리를 붙들고 계시니 안심하십시오"라는 평화를 전했습니다. 이것이 성령의 목소리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세상은 끊임없이 '치킨 리틀'처럼 호들갑을 떨며 우리에게 달려올 것입니다. 뉴스는 전쟁을 팔고, 광고는 노후의 비참함을 팔고, 가짜 종교는 지옥을 팝니다. 그들은 대가로 여러분의 돈과 시간을 요구할 것입니다. 속지 마십시오. 그리고 잊지 마십시오.불안을 주며 대가를 요구하는 자는 장사꾼이고, 평화를 주며 "두려워하지 마라"고 하는 분은 구원자이십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평화를 주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이미 모든 값을 치르셨습니다. 그러니 세상이 주는 두려움에 지불할 비용은 없습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을 불안하게 만드는 모든 목소리를 끄십시오. 그리고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하시는 주님의 음성만을 켜십시오. 그 안에 참된 구원이 있습니다. 아멘.
오늘의 말씀 묵상
조명연 마태오 신부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새벽에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전날 늦게까지 무엇을 하다 보니, 눈이 떠졌음에도 다시 잠들고 싶었습니다. 그 순간 전에 읽었던 책의 내용이 생각났습니다. ‘5초의 법칙’입니다. 머뭇거리게 될 때, 미루고 싶을 때, 지나친 생각으로만 가득 차 있을 때, 의심이 가득할 때, ‘5-4-3-2-1’라고 외친 뒤에 행동하라는 것입니다. 이 5초의 간격만으로 충분히 하고자 할 행동의 힘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불 속에서 ‘5-4-3-2-1’ 천천히 외치고 나니, 피곤함이 사라지고 곧바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 뒤에 저는 이 5초의 법칙을 자주 활용합니다. 해야 할 일이 가득해서 걱정이 생길 때도, 피곤함이 몰려와서 미루고 싶을 때도, 누군가에 관한 섣부른 판단을 하려고 할 때도 5초의 법칙을 떠올리면서 천천히 ‘5-4-3-2-1’을 말합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미루고자 하는 마음이 생길 때 꼭 필요한 것은 행동할 힘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자체에 갇혀서 할 수 없다고만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분명한 것은 이러한 노력에 주님께서도 도와주신다는 것입니다. 사랑 가득하신 분이시기에 우리의 노력을 그냥 외면하시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냥 포기하고 좌절한다면 하느님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것이 분명합니다.
당시 예루살렘 성전은 헤로데 대왕이 기원전 20년경부터 증축을 시작하여 예수님 당시에도 공사가 진행 중이던 웅장한 건축물이었습니다. 유다인 역사가 요세푸스에 따르면, 성전은 엄청난 크기의 흰 대리석으로 지어졌고 금으로 장식되어 있어 햇빛을 받으면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찬란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 성전의 외적 화려함에 감탄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 성전의 ‘유한함’을 꿰뚫어 보시면서,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루카 21,6)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은 예수님께, “스승님, 그러면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그 일이 벌어지려고 할 때에 어떤 표징이 나타나겠습니까?”(루카 21,7)라고 묻습니다. 시기와 장소를 묻지만, 예수님의 답변은 지금 ‘영적인 깨어있음’을 강조하십니다. 그래서 거짓 예언자를 따르지 말 것이고, 전쟁이나 반란이 일어나도 무서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공포 속에서도 신앙인은 ‘무서워하지 마라.’(루카 21,9)라는 말씀을 붙들고 있어야 합니다. 이는 그 너머에 계시는 하느님께 대한 굳은 신뢰 없이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우리 역시 자주 마지막 때를 걱정합니다. 그러나 주님을 굳게 믿는 사람은 그런 걱정보다는 ‘영적 깨어있음’으로 무서워하지 말고, ‘오늘’을 충실하게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5초의 법칙을 기억하면서 ‘지금’ 해야 할 일에 충실해야 하겠습니다.
‘5-4-3-2-1’ 이제 행동합시다.
오늘의 명언
아름다움을 직관하고 그게 얼마나 좋았는지를 나누는 것, 삶에서 진정으로 추구할 만한 게 있다면 오직 이런 것뿐이다(하미나).
오늘의 말씀 묵상
한상우 바오로 신부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하느님에게서 멀어지면 우리는 거짓의 파도에 휩쓸립니다. 겸손은 하느님을 따르는 힘이지만, 맹신은 완전하지 않는 자아를 따르는 우리의 어리석음과 무지입니다. 겸손한 마음을 가질 때 우리는 거짓에 속지 않습니다. 끝까지 하느님 안에 머무르는 분별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신앙의 중심을 잃지 않는 것이 참된 지혜입니다. 하느님의 현존과 하느님의 뜻이 우리 삶의 참된 중심입니다.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말씀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극단적 믿음이나 허위 예언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속는 것의 근원은 우리의 욕심에서 비롯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속지 않습니다. 달콤한 약속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속지 않는 삶은 마음의 중심을 지키는 것이 깨어있는 삶입니다. 우리가 속지 않아야 참된 분별과 참된 평화를 살아갈 수 있습니다.
루카복음 21장 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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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아가는 지혜
놓치면 후회할 성경구절
말씀 한 구절이 하루를 새롭게 하고 마음을 위로해주며, 때로는 예상치 못한 기적을 이끌어냅니다. 오늘을 위해 한 폭의 그림처럼 그려진 6가지 성경구절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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