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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말씀묵상

23/05/10 (수)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묵상

by 평화다방 2023.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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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입은 당신 찬양으로 가득 찼나이다. 온종일 당신 영광을 찬미하나이다. 당신께 노래할 때, 제 입술에 기쁨이 넘치리이다. 알렐루야.

하느님, 죄인들을 구원하시고 사랑하시니 하느님 종들의 마음을 이끄시어 불신의 어둠에서 벗어난 그들이 언제나 진리의 빛을 따르게 하소서.

 

2023년 5월 10일 (수) 온라인 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입니다.

 

 

 

랜선으로 초대합니다!

2023년 5월 10일
매일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

부활 제5주간 수요일

 

 

요한복음 성경 말씀 카드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요한 15,4)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요한 15,4) 요한복음 성경 말씀 카드 이미지

 

오늘 말씀 한 줄 요약

  • 제1독서
    (사도행전 15,1-6)
    할례 문제 때문에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과 원로들에게 올라가기로 하였다.

  • 오늘 복음
    (요한 15,1-8)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천주교 온라인 매일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 23년 5월 10일 (수) 평화방송 매일미사 명동성당 매일미사 조명연 마태오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전삼용 요셉 신부 한상우 바오로 신부 오늘의 말씀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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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 묵상 바로가기

 

 

매일미사 복음 (Gospel)
복음 (Gospel)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으리라.

 

 

복음
요한 15장 1-8절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참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 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한 말로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잘린 가지처럼 밖에 던져져 말라 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이 그런 가지들을 모아 불에 던져 태워 버린다.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내 제자가 되면, 그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스럽게 되실 것이다.”

 

 

매일미사 온라인 미사 (Daily Catholic Holy Mass Online)
온라인 미사 (Daily Catholic Holy Mass Online)

 

평화방송 매일미사

 

 

2023년 5월 10일 (수)
강석진 요셉 신부 집전

 

📌 미사시작 00:22

📌 강론시작 06:11

 

 

 

명동성당 매일미사

 

 

2023년 5월 10일 (수)
조인기 암브로시오 신부 집전

 

📌 미사시작 09:01

📌 강론시작 16:09

 

 

 

팔로티회 매일미사

홍천 팔로티회 매일미사

 

2023년 5월 10일 (수)
팔로티회 홍천
매일미사 오후 3시
안동억 프란치스코 신부 집전

 

📌 미사시작 00:31

📌 강론시작 06:29

 

분당 팔로티회 매일미사

 

2023년 5월 10일 (수)
팔로티회 분당
성체조배 오후 3시
매일미사 오후 4시
야렉 카미엔스키 신부 집전

 

📌 성체조배 0:00:16

📌 미사시작 1:02:39

📌 강론시작 1:17:04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묵상
오늘의 말씀 묵상 (Daily Homilies Reflections)

 

오늘의 말씀 묵상
매일미사
강수원 베드로 신부

 

접붙이기

 

하느님께서는 “광야의 포도송이”(호세 9,10)처럼 보잘것없던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데려오시어 약속의 땅에 심어 주셨지만(시편 80[79],9-12 참조), 이들은 들포도만 맺을 뿐(이사 5,2 참조) 거룩함과 정의라는 열매를 맺지 못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참포도나무”라고 하십니다. 참포도나무는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구원을 맺는 나무입니다. 농부이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예수님께 접붙이셨고, 우리는 삶의 결실을 오직 그분과 함께 얻을 뿐입니다.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나 혼자서는 결국 볼품없는 들포도를 맺기가 일쑤입니다.

제1독서에서 유다계 신자들은 이방인 개종자들에게 할례를 강요하며 바오로와 바르나바 사도에게 맞섭니다. 그들은 할례를 계약의 표징으로 명시한 율법 때문에 심각한 갈등을 겪지만, 참포도나무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다 같이 충실히 머물렀기에, 구약의 그루터기에서 잘라 내어 ‘접붙이기’ 하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잘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열매 맺는 가지일수록 더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시는 농부이십니다. 잘못된 열망과 나만의 고집에 접붙은 나를 ‘가지치기’하시는 하느님의 손길이 때로 매섭게 느껴질지라도, 늘 새롭게 주님의 말씀과 뜻에 나를 접붙이는 용기를 냅시다. 

우리 모두 하느님의 소중한 참포도 열매가 되어, 쓰러진 이웃의 상처에 붓는 ‘치료 약’이요(루카 10,34 참조) 가족과 이웃의 기쁨과 사랑을 북돋는 잔치의 ‘음료’로(요한 2,10 참조)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조명연 마태오 신부

 

신혼부부의 싸움이 해결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느 신혼부부가 부부싸움을 했습니다. 이 싸움의 원인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라, 바로 치약 때문이었습니다. 치약을 위에서부터 쓰는 남편을 보고 아내는 왜 아래에서부터 짜지 않느냐며 화를 냈습니다. 그러자 남편은 치약을 아래에서부터 짜야 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면서 따진 것입니다. 둘은 이 문제를 가지고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한 시간 넘게 싸웠습니다. 
 
그 뒤로 이 신혼부부는 치약 때문에 싸우는 일은 없어졌다고 합니다. 어떻게 했기에 한 시간 넘게 싸울 정도로 타협이 도저히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 치약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까요? 남편이나 아내 쪽에서 양보했을까요? 아니었습니다. 둘은 전혀 양보하지 않았지만, 각자가 만족할 방법을 찾았기 때문에 싸울 일이 없어졌습니다. 답은 무엇일까요? 답은 치야 두 개를 사서 각자 쓰고 싶은 방식으로 쓰는 것이었습니다. 
 
한쪽이 양보해서 어느 한쪽의 방식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만약 이렇게 했다면 어느 순간 다시 ‘치약’ 싸움이 일어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양쪽 모두를 만족하는 방식을 통해 가정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평화는 다른 의견을 하나로 모았을 때 등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상대를 인정하고 함께 사는 법을 터득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 앞에서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은 “평화가 너희와 함께”였습니다. 주님께 큰 실망을 줬던 제자들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를 “틀렸다”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제자들이 평화를 잃어버렸던 것은 “틀렸다”라는 생각 때문이 아닐까요?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이 “틀렸다”라고 생각했고, 예수님을 배신한 자신들이 “틀렸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평화를 간직할 수가 없어 다락방에 숨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요한 15,5)라고 말씀하시지요. 주님께서 포도나무면, 가지인 우리에게서 나오는 열매로 무엇이 나와야 할까요? 사과, 배, 귤, 바나나 같은 다른 열매가 나와야 할까요? 아닙니다. 주님께서 포도나무이니, 우리는 포도를 열매 맺어야 합니다. 즉, 주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의 모습을 철저하게 따라야 주님께서 원하시는 열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화’를 먼저 전해주신 주님의 모습을 따라, 우리 역시 이웃들과 함께하며 ‘평화’를 전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틀린 마음을 갖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인정하고 지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함께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평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마음은 어떠하십니까? 평화롭습니까? 우리가 주님 안에 머무르며 함께해야 하는 것처럼, 이웃들과 함께 사는 법을 먼저 생각하고 실천해야 진정한 평화를 간직할 수 있게 됩니다.

 

 

빠다킹 신부가 전하는 오늘의 명언

 

남의 지배를 받지 않겠다는 것은 남을 지배하려는 것 이상으로 더욱 곤란한 법이다.

- 라 로슈푸코

 

 

 

오늘의 말씀 묵상
전삼용 요셉 신부

 

 

살면서 이유 없이 마음이 공허한 이유

 

제가 신학교 1학년 때 충격을 받았던 것은 한 신앙심 깊은 자매님의 고백 때문이었습니다. 그분 자녀들은 물론이요, 남편과 자신까지 성당에 잘 다니고 봉사도 잘하고 가정도 부유했고 겉으로 보기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새벽마다 일어나 앉아 혼자 운다는 것입니다. 자신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마음이 그냥 공허하다고 했습니다. 그때는 잘 몰랐지만, 지금은 알 것 같습니다. 그분은 영혼을 하느님 아닌 것에 팔았던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누군가를 위해서 삽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살건, 부모를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이념을 위해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내가 하는 노력의 보상을 해 줄 능력이 없는 존재들입니다. 마치 그런 능력이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실제로는 나에게 관심도 없고 그런 보상을 해 줄 능력도 없습니다. 그런 것들을 위해서 살아가니 영혼이 채워질 수 없는 것입니다. 영혼은 오로지 성령으로 채워질 수 있습니다. 엔진이 연료가 아니면 채워질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 마음은 하느님의 영으로만 만족할 수 있습니다. 

영화 ‘데블스 애드버킷’(Devil's Advocate)은 1997년 개봉한 미국의 슈퍼내추럴 법정 스릴러 영화입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케빈 램시(Kevin Lomax)는 젊고 유망한 변호사로, 그의 재능과 치열한 진취정신으로 승승장구하는 변호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 그에게 유력한 뉴욕 로펌에서 일할 기회가 찾아옵니다. 케빈은 아내 메리 앤(Mary Ann)과 함께 뉴욕으로 이사하여 로펌에서 일하기 시작합니다. 로펌의 소유주이자 선임 변호사인 존 밀턴(John Milton)은 케빈의 능력과 열정을 인정하여 그에게 많은 지지와 도움을 주며, 케빈은 더욱 빠르게 성공의 길로 나아갑니다. 

그러나 메리 앤은 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점점 정신적인 문제를 겪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케빈은 존 밀턴이 악마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점점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존은 케빈에게 더 큰 권력과 부를 얻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하지만, 그 대가로 케빈의 영혼을 요구합니다. 케빈은 점점 더 유혹에 빠져듭니다. 그리고 아내와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은 점점 죽음의 그늘에 묻히게 됩니다. 

공갈 젖꼭지는 아무리 빨아도 영양분 있는 모유가 나오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는 노력은 반드시 보상을 기대합니다. 하지만 보상을 줄 수 없는 대상을 위해 일하면 보상을 받을 수 없는 것은 너무 당연합니다. 

사람은 육체적 인간과 영적 인간으로 나뉩니다. 육체적 인간은 육체적 보상을 바라며 일하는 사람이고 영적 인간은 영적 보상을 바라며 일하는 사람입니다. 육체적 인간은 육체적 보상을 바라기에 마음의 평화나 기쁨은 무시합니다. 영적 인간은 마음의 평화를 바라고 일하기에 육체적 노고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진정으로 꽉 찬 마음으로 살고 싶다면 영적 인간이 되는 길을 택해야 합니다. 

육체적 인간에서 영적 인간으로 변화되는 순간이 세례입니다. 내가 누구냐에 따라 육체적 인간, 영적 인간이 바뀝니다. 내가 하늘의 존재라 믿으면 영적 인간이고 내가 단순한 인간으로 믿으면 육체적 인간입니다. 이 믿음이 어떤 보상을 바라며 일하느냐를 결정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늘의 사람이 될까요? 하늘의 뜻에 “Yes!” 하면 됩니다. 성모님께서 가장 먼저 그렇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늘의 보상을 받으셨습니다. 이것이 오늘 복음의 가지가 나무에 붙어있는 일입니다. 일하는 사람은 일을 청하는 사람에게 예! 하는 게 맞습니다. 

영화 ‘예스맨’의 줄거리입니다. 칼 앨렌(Carl Allen)은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은행 직원입니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피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항상 '아니오'를 택해 별다른 사건이나 변화를 겪지 않고 있습니다. 어느 날, 칼은 예전 친구에게 초대를 받아 '예스 세미나'에 참석하게 됩니다. 세미나의 강사 테렌스 번덴(Terence Bundley)는 참가자들에게 인생에서 모든 기회를 포용하고 경험해야 한다고 말하며 '예'를 말해야 한다고 전한다. 칼은 이를 따르기로 결심하고, 일상생활에서 모든 것에 '예'라고 응답하기 시작합니다.

예스맨이 되기 전의 칼은 삶에서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멀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를 말하기 시작한 이후로 칼의 삶은 크게 변화합니다. 그는 새로운 경험을 할 기회가 찾아오며, 언어 수업, 무료 여행, 오케스트라 공연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 덕분에 칼은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감을 회복하게 되고, 인생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찾게 됩니다.

특히 칼은 앨리슨(Allison), 사랑스러운 여성을 만나게 되고 그녀와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것에 '예'라고 대답하는 것이 항상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습니다. 칼은 결국 어떤 상황에서는 거절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며, 그를 둘러싼 인생의 균형을 되찾게 됩니다.

내적 인간, 영적 인간, 예스 맨이 되는 길은 모든 것에 예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뜻에는 예스 하고 그것과 반대되는 뜻에는 노를 하는 삶입니다. 분별이 없다면 그것은 육적 인간도, 영적 인간도 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뜻에 언제나 예스를 하여 내적 평화를 누리며 사는 우리가 됩시다.

 

 

 

오늘의 말씀 묵상
프란치스코회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또 쓰레기?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한 말로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 

오늘 주님의 말씀을 읽으면서 이상하다고 생각될 수 있습니다.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으면 다 열매 맺는 줄 알았는데 열매 맺지 못하는 가지가 있다고 하시니 말입니다. 

그런데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는 한 다 열매를 맺을 것 같은데 붙어 있는데도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도 그럴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몸은 수도공동체 안에 있는데, 겉에서 보면 주님 안에서 사는 것 같은데 수도복만 입고 있고 그래서 껍데기만 사는 경우입니다.


매일 미사에 참례하여 하느님 말씀을 듣지만, 귀로만 들을 뿐 말씀을 자양분 삼지 않고 성체를 영하지만 입으로만 영할 뿐 거기서 힘을 받지 못하는 거지요.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이 말씀을 놓고 볼 때 우리가 열매를 맺는 살아있는 가지가 되기 위해서는 그저 붙어 있는 정도가 아니라 우리가 주님 안에 머물고 주님도 우리 안에 머무시게 해야 합니다. 

또 몸뚱이, 껍데기만 수도원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신과 영혼, 얼과 넋이 참으로 주님 안에 머물고 주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깊이 들어와 있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오늘 주님은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이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무엇을 허하고 있습니까? 우리 안에 무엇이 머물게 하고 있습니까? 

주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십니까, 아니면 어떤 다른 잡놈입니까? 주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까, 아니면 누가 내게 한 말이나 밖의 잡다한 소리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까? 

또 주님께서는 당신 안에 머물라고 하시는데 우리는 어디에 머물고 있습니까? 주님의 성전 안을 거닐고 있습니까, 아니면 저잣거리나 인터넷 가상공간을 떠돌고 있습니까? 

그리고 주님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그런데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우리는 주님 없이 무엇을 하려고 하지는 않습니까? 그래서 열심히 노를 저었는데도 제자리를 맴돌 뿐 조금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닙니까? 

사실 주님 안에 머물지 않는 나와 주님 말씀이 내 안에 머물지 않는 나와 그래서 주님 없이 무엇을 하는 나는 말라버린 샘과 같습니다. 

그래서 저의 오늘 말씀 나눔도 주님 말씀의 샘에서 길어 올린 말씀이 아니라 저의 건조한 생각의 나열은 아닌지, 인터넷상의 많은 말들처럼 사람들이 읽지 않고 지나쳐버리고, 그래서 아무 열매 맺지 못하는 ‘또 쓰레기’인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한상우 바오로 신부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주님께 제 몸과 제 마음을 맡깁니다. 머무름은 사랑입니다. 사랑하지 않고서는 맡길 수 없고 사랑하지 않고서는 사랑의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머무름은 생명입니다. 살아있기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머무름과 함께 우리는 자라고 머무름 안에서 가장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머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기쁨입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주님 안에 머무르는 머무름의 길입니다. 머무름이 평화입니다. 머무름의 또 다른 이름은 믿음입니다. 머무름을 잊고 살았습니다. 머무름을 알려주시는 주님이십니다. 머무름을 통해 주님을 만납니다. 

머무름의 주님께 오늘을 맡깁니다. 가장 좋은 열매를 맺어주시는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가지와 열매는 압니다. 포도나무이신 주님께서 이 모든 일을 하신다는 것을 압니다. 열매를 주시고 사랑을 주시고 가장 좋은 생명을 주시는 주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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