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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말씀묵상

25/05/21 (수)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묵상

by 평화다방 2025.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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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입은 당신 찬양으로 가득 찼나이다. 온종일 당신 영광을 찬미하나이다. 당신께 노래할 때, 제 입술에 기쁨이 넘치리이다. 알렐루야.

하느님, 죄인들을 구원하시고 사랑하시니 하느님 종들의 마음을 이끄시어 불신의 어둠에서 벗어난 그들이 언제나 진리의 빛을 따르게 하소서.

 

 

천주교 온라인 매일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 25년 5월 21일 (수) 평화방송 매일미사 온라인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매일미사 김찬선 레오나르도, 이영근 아우구스티노, 이영근 아오스팅, 전삼용 요셉, 조명연 마태오,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한상우 바오로 신부 오늘의 말씀 묵상

 

 

 

온라인으로 언제 어디서든
말씀과 연결되는 시간

2025년 5월 21일
매일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

부활 제5주간 수요일

 

 

 

오늘도 살아 있는 말씀이 우리의 삶을 환히 비춥니다. 지금 이 순간,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해요.

2025년 5월 21일 부활 제5주간 수요일 온라인 매일 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입니다.

 

 

오늘 말씀 한 줄 요약

  • 제 1독서
    (사도 15,1-6)
    할례 문제 때문에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과 원로들에게 올라가기로 하였다.

  • 오늘 복음
    (요한 15,1-8)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사도 15,1-6
오늘 제1독서

할례 문제 때문에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과 원로들에게 올라가기로 하였다.

그 무렵 

1 유다에서 어떤 사람들이 내려와, “모세의 관습에 따라 할례를 받지 않으면 여러분은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하고 형제들을 가르쳤다. 

2 그리하여 바오로와 바르나바 두 사람과 그들 사이에 적지 않은 분쟁과 논란이 일어나, 그 문제 때문에 바오로와 바르나바와 신자들 가운데 다른 몇 사람이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과 원로들에게 올라가기로 하였다. 

3 이렇게 안티오키아 교회에서 파견된 그들은 페니키아와 사마리아를 거쳐 가면서, 다른 민족들이 하느님께 돌아선 이야기를 해 주어 모든 형제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 

4 그들은 예루살렘에 도착하여 교회와 사도들과 원로들의 영접을 받고, 하느님께서 자기들과 함께 해 주신 모든 일을 보고하였다. 

5 그런데 바리사이파에 속하였다가 믿게 된 사람 몇이 나서서, “그들에게 할례를 베풀고 또 모세의 율법을 지키라고 명령해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6 사도들과 원로들이 이 문제를 검토하려고 모였다.

 

 

매일미사 오늘 복음 (Gospel)

 

요한 15,1-8
오늘 복음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나는 참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2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 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3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한 말로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6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잘린 가지처럼 밖에 던져져 말라 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이 그런 가지들을 모아 불에 던져 태워 버린다. 

7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8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내 제자가 되면, 그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스럽게 되실 것이다.”

 

 

매일미사 실시간 스트리밍 온라인 미사 (Daily Catholic Holy Mass Online)

 

가톨릭 평화방송
매일미사

 

 

2025년 5월 21일
김정욱 안셀모 신부

 

✚ 미사시작 00:20

✚ 강론시작 06:26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묵상 (Daily Homilies Reflections)

 

매일미사 말씀묵상
김동희 모세 신부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열매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과 아버지 하느님의 관계, 당신과 당신을 따르는 이들의 관계를 포도나무에 비유하십니다.

먼저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참포도나무’요 아버지를 ‘농부’로 소개하십니다. 다음으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맺는 관계를 ‘포도나무와 가지’에 빗대어 말씀하십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요한 15,5).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는 것처럼, 제자들인 우리도 포도나무이신 당신 안에 머물며 열매를 맺으라는 말씀입니다.

사제 서품 전 8일 피정 중에 포도나무를 본 적이 있습니다. 참 볼품없는 나무였습니다. 거무튀튀하고 윤기가 없어 죽은 나무를 연상시킵니다. 그런데 아무리 말라비틀어져 보여도 가지가 그 나무 몸통에 붙어 있지 않으면 싱싱한 줄기와 이파리를 가지지 못할 뿐 아니라 열매 맺을 도리가 없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다소 과장된 표현입니다. 주님께 의지하지 않고도 주님께 기도하지 않고도 주님 은총의 선물을 받지 않은 것 같아도 우리는 제법 많은 것을 그럭저럭 잘 해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열매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기쁨과 평화가 가득한, 신명 나고 보람찬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열매입니다.

주님 없이 적당히 열매 맺고 살다가 자신이 거둔 그 모든 것이 그저 쭉정이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을 생각해 봅시다.

 

 

 

오늘의 말씀 묵상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삭정이가 되는 형제가 없도록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 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오늘 주님께서 당신 안에 머물라고 우리를 초대하시며 우리가 당신 안에 머물면 당신도 우리 안에 머물겠다고 하시는데 이 초대와 머묾이 사적인 차원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곧 주님께서 내 안에 머물고 나도 주님 안에 머물러야겠지만 우리 공동체 안에 주님께서 머무시고 우리도 공동체적으로 주님 안에 머물러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께 머물라고 나만 초대하신 것이 아닙니다. 오늘 주님께서 한 제자에게만 말씀하신 것이 아닐뿐더러 제자들에게 말씀하시면서 “너희도”라고 말씀하셨잖습니까? 여러분 삭정이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의외로 쭉정이는 뭔지 알아도 삭정이가 뭔지 모르는 분이 많습니다. 나무에 붙어 있긴 하지만 죽은 채 붙어 있는 가지를 말하는 거지요. 나무를 잘 관찰하면 한 나무에 삭정이가 의외로 많이 붙어 있습니다.  

삭정이는 결과적으로 스스로 떨어져 나가거나 잘려져 나가게 되는데 우리 공동체 안에도 이런 삭정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 공동체 안에 있지만 시들시들하거나 기가 죽어있습니다. 생기가 전혀 없는 겁니다.  

오늘 비유에서 주님께서는 이런 삭정이들을 농부이신 하느님께서 나무에서 잘라 버리신다고 말씀하시는데 이 말씀을 우리는 경쟁에서 처진 사람을 하느님께서 무정하게 잘라 버리신다는 그런 뜻으로 알아들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실제로 식물학적으로 삭정이는 경쟁에서 진 가지들입니다. 아무리 나무에 붙어 있어도 햇빛을 받지 못하면 삭정이가 되기에 돼지 새끼들이 어미 젖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듯 가지들도 햇빛을 받기 위해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그래서 가지들을 보면 햇빛 많은 쪽으로 일제히 쏠리는 것을 볼 수 있잖습니까?  

동물들도 튼튼하고 강한 후손을 남기려고 새끼들 간의 경쟁을 내버려 두고 경쟁에서 이긴 놈들에게만 먹이를 줘 적자생존이라는 말이 있지요. 그런데 하느님도 당신 사랑을 이렇게 주시고 우리가 머물 하느님 사랑의 품도 이렇습니까? 경쟁에서 이기고 온 자에게만 당신 품을 내주십니까?  

하느님께서는 선한 사람에게나 악한 사람에게나 빛을 주시는 분이라고 주님 말씀하셨듯이 하느님 사랑은 모두에게 다 주실 만큼 크고 공정하시고, 하느님 품도 모두 다 품을 수 있도록 넓습니다. 다 품을 수 없을 정도로 좁지 않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주님 품 안에 같이 나아가지 않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당신 안에 머물라고 초대하실 때 같이 가자고 우리가 초대하지 않은 것이고, 나만 또는 끼리끼리 가고 같이 가지 않은 것입니다. 삭정이가 되어 떨어져 나가는 형제가 없도록 주님 품 안으로 같이 가는 우리가 되기로 결심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이영근 아우구스티노 신부

'머물다'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오늘 <복음>의 “참 포도나무의 비유”는 “붙어있다, 머물다, 열매 맺다”라는 동사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특히 “머물다”라는 단어가 여덟 번이나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단어는 “정주”를 서원하고 살아가는 우리 베네딕도 회원들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머물다”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오늘 <복음>에서는 우선적으로 “붙어있음”을 뜻합니다. 곧 포도나무에 붙어있어서, 그 나무로부터 수액을 받아먹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은 마치 물고기가 물을 떠나면 죽음이듯이,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있지 않으면 죽는 까닭입니다. 그러니, “머물다”라는 말은 생사를 담보로 맺어지는 유대의 끈을 말합니다. 곧 뗄래야 뗄 수 없는 생명으로 유착된 “상호 불가분의 긴밀한 관계”를 뜻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포도나무에 “붙어있다”는 사실만으로는 결코 “머물러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뭇가지가 나무에 붙어있다 하더라도,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잘려져 불에 태워져버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머물다”는 말의 의미는 그분 말씀의 권능이 우리 안에서 열매 맺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가지가 나무에 속해 있을 뿐 결코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는 없듯, 그분께 승복하여 그분의 사랑을 받아들일 때 맺게 되는 열매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요한 15,5) 

이처럼, “머물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는 하느님의 현존과 활동에 자신을 내어주는 ‘상호 친교’요 ‘상호교제’입니다. 나아가 ‘상호 교환’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이미 우리 안에 계신 삼위 하느님의 내주와 공유인 것입니다. 이토록, 우리는 그분의 ‘참 생명’을 공유하고, 그분과 결합하여 한 영이 됩니다. 이를 가리켜, 사도 바오로 말합니다.  

“주님과 결합하는 이는 그 분과 한 영이 됩니다.”(1코린 6,17)  

이토록,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게 하셨습니다.”(2베드 1,4). 우리 안에 당신이 머무르신다는 이 놀라운 사랑의 신비 앞에, 우리는 경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헤아릴 수 없는 자비와 신비입니다.  

이토록, 우리는 그분이 머무시는 현존의 자리요, 그분이 사랑의 열매를 이루시는 활동의 공간이요, 장소인 것입니다. 실로,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보다 앞서, 우리 안에 정주하십니다. 이 얼마나 큰 감사와 감격인가요.  

그러니 지금 여기 공동체 안에 머물러있다는 것만으로 이미 행복입니다. 이미 차고 넘치는 자비요 은총입니다. 그러기에, 오늘 우리는 단지 공동체에 정주하는 회원으로 지탱하는 것을 넘어, 사랑의 실현인 열매를 맺어야 할 일입니다. 아멘.

 

말씀에서 샘솟는 기도

✚ 요한 15,4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주님!
당신께서는 무너뜨리지만 
열매를 맺어주셨고
부서뜨리지만 
새싹을 틔워주셨습니다.

이토록 제 자신이 부서지고서야, 
제 자신을 건네주고서야, 
당신께 머무르는 법을 배워갑니다. 

꽃이 지듯, 
제가 무너지는 것을 
안타까워하지 않게 하소서. 

열매가 떨어지듯, 
제가 사라지는 것을 
서러워하지 않게 하소서. 

주님, 저는 오늘도 
떨어져야 머물게 되는 
이 신비로운 사랑 앞에
떨어지지 못함이 부끄럽고 
죄송스러워 고개를 떨굽니다. 아멘.

 

 

 

오늘의 말씀 묵상
전삼용 요셉 신부

 

 

진정한 겸손을 얻는 유일한 길

오늘 복음은 포도나무와 가지의 유명한 비유입니다.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 때 하신 말씀입니다. 포도나무는 예수님인데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발을 씻어주셨습니다. 그때 가지인 제자들이 받는 은총이 포도나무에서 가지로 흘러들어오는 수액과 같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제자들은 어떤 열매를 맺을까요? 예수님은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라고 하십니다. 가지가 나무에 붙어있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해 말라버리고 불에 던져집니다.  

예수님께서 발을 씻어주실 때 제자들이 느낀 감정이 바로 열매입니다. 그런 열매는 하느님이 사람이 되셔서 발을 씻어주시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감정입니다. 성령의 열매라고도 할 수 있을 텐데,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착함, 신실함, 온유, 절제”와 같습니다.  

정말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자기 힘으로 얻을 수 있는 열매는 없을까요? 성경 말씀대로라면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만약 ‘사랑’을 봅시다. 아내가 아이를 사랑하지만,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 상태에서 사랑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 됩니다. 자녀를 자기 행복을 위해 이용하게 됩니다. 절대 온전한 사랑이 나올 수 없습니다. ‘기쁨과 평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 스스로는 자기 생명에 대한 주도권이 없어서 자기는 두렵지 않다고 해도 불안과 걱정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인내’도 마찬가지입니다. 참아나가야 할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하느님께서 나에게 살과 피를 내어주실 만큼 사랑하신다는 믿음이 주는 인내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범접할 수 없습니다. 친절함과 착함, 성실함도 마찬가지고 온유와 절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하느님의 피만큼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앤디 듀프레인은 감옥에서 함께 수감된 사람들이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이 용기가 만약 자신이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이 없었다면 나올 수 있었을까요? 그럴 수 없습니다. 누구도 같은 죄인끼리 타인을 위해 매맞고 독방에 갇혀가면서까지 그런 희생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나병환자를 극도로 피하였지만, 나중엔 그를 끌어안고 그의 몸을 닦아주는 행위를 하게 됩니다. 그런 사랑과 인내, 친절함과 착함이 노력해서 나올 수 있을까요?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하느님을 만나 참 기쁨과 평화의 열매를 맺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코리 텐 붐도 마찬가지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을 숨겨주다 독일 나치 수용소에 갇혔던 코리 텐 붐 여사는 끔찍한 고통과 여동생의 죽음을 경험합니다. 전쟁 후, 그녀는 자신과 가족을 배신하고 고통을 안겨준 간수를 용서하는 경험을 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으나,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능력에 의지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용서라는 놀라운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자신에게 손을 내미는 원수를 용서하지 않으면 자신도 용서받지 못한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에 용서할 수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하느님 힘으로 무언가를 한 사람들을 압니다. 자기 힘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음을. 그러니 자기 힘만으로는 절대 자신이 변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그리스도께 붙어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겸손입니다. 그리고 그 겸손을 얻는 방법은 율법입니다. 율법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목적지에 닿게 하지는 못함을 알아야 합니다.  

목이 말랐던 까마귀가 물이 조금밖에 남지 않은 물병을 발견합니다. 부리로 물을 마실 수 없자, 까마귀는 포기하지 않고 주변의 작은 돌들을 하나씩 물어다 물병에 넣습니다. 결국 수면이 높아져 물을 마실 수 있게 됩니다. 

이 예화는 안 되는 건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만 다른 방법을 찾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율법’이 필요한 것입니다. 율법을 자기 힘으로 지켜보려 노력해봐야 자기 힘으로는 절대 한 사람도 용서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 겸손함을 위해 구약에서 모세를 통해 율법을 주신 것입니다. 율법을 지키려는 착한 뜻을 가진 사람만이 신약의 진리와 은총을 주시는 예수님께 올 수 있습니다.  

한 부자 젊은이가 예수님께 와서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모든 계명(율법)을 지켰다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고 나를 따르라”고 하시자, 그는 근심하며 떠나갑니다. 그는 자신의 노력과 재물로는 넘을 수 없는 벽, 즉 완전한 의탁이라는 한계에 부딪힌 것입니다. 이 경험은 그에게 자신의 ‘선행’만으로는 부족함을 깨닫게 했을 수 있습니다. 율법만으로는 사람의 마음까지 변화될 수 없습니다.  

베드로는 “모두 주님을 버릴지라도 저는 절대로 버리지 않겠습니다”라며 자신의 열정과 용기를 자신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세 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며 처절하게 실패합니다. 이 뼈아픈 자기 한계의 경험과 통회의 눈물(겸손)이 있었기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물으셨을 때 그는 더 이상 자신의 힘을 내세워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하지 않고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라며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께 자신을 맡깁니다.  

결혼에서 '연예 기간'이 필요한 가장 중요한 이유도 이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자신들의 힘만으로는 더는 유지가 힘들어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하는 '혼배성사'의 필요성을 깨닫는 과정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힘으로 주님을 따르려 했던 열정적인 노력의 실패는, 우리를 깊은 겸손으로 이끌어 말씀과 성체를 통해 주시는 주님의 힘만을 의지하게 만듭니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어집니다. 그러니 먼저 율법을 죽도록 철저히 지켜보려고 노력합시다. 우리에게 그리스도께 꼭 붙어있게 만드는 겸손과 의탁의 마음을 선물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조명연 마태오 신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신학교 다닐 때의 한 친구가 생각납니다. 이 친구는 불만이 많았습니다. 특히 사제 독신제로 인해 결혼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하면서, 자유 없는 이곳의 삶이 싫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이 친구는 ‘자유’를 외치면서 신학교를 그만두었습니다. 또 한 친구도 생각납니다. 정말로 재주가 많은 친구였습니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누구보다 잘했습니다. 그런데 신학교 안의 삶이 너무 답답하다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이 친구 역시 ‘자유’를 외치면서 신학교를 그만두었습니다. 
 
그만두고 사회 안에서 진짜 자유를 얻었을까요?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며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가족을 부양해야 하고, 회사에 충실해야 했습니다. 이 친구들이 이런 말을 합니다. 
 
“자유를 찾아서 교회를 떠났지만, 더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고 있어.” 
 
물고기가 자유롭게 하늘을 날고자 합니다. 불가능합니다. 하늘을 난다면 그것은 물고기가 아니라 새일 것입니다. 물고기의 자유는 어디에 있을 때 가능할까요? 물속에 있을 때 가능했습니다. 물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헤엄칠 때가 진짜 자유로운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주님 곁을 떠나야 더 자유롭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계명의 실천으로 인해 구속된 삶을 산다는 것이지요. 꼭 미사를 나가야 하고, 꼭 기도해야 하냐고 반문하십니다. 그냥 착하게만 살면 그만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주님 안에 머물면서 그 자리에 충실할 때 진짜 자유를 누릴 수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자유롭다고 착각한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는 참 포도나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어 자유가 없다면서 떨어져 나가면 어떻게 될까요?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고, 스스로 말라 비틀어 죽고 맙니다. 포도나무를 잘 가꾸어야 크고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 우리 집에 포도나무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여름마다 맛있는 포도를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편찮으셔서 포도나무 가꾸는 것을 소홀히 하셨습니다. 늘 포도나무를 바라보면서 “가지치기를 해줘야 하는데.”라고만 하셨지요. 필요 없는 가지를 쳐내지 않으면, 영양분이 분산되어서 작고 맛없는 열매를 맺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좋은 가지가 되어야 합니다. 자유를 찾아 포도나무에서 떨어져 나갈 생각만 해서는 안 됩니다. 대신 포도나무에 붙어 있으면서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고, 농부이신 아버지에 의해 잘려 나가지도 않습니다. 그 안에서 진짜 자유를 누릴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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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명언

행복의 순간은 그때그때 잘 낚아채야 해요 (애니 라이언스).

 

 

 

오늘의 말씀 묵상
한상우 바오로 신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우리의 연약함을 치유하는 머무름의 은총입니다. 머무름 없이는 우리는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머무름의 구체적인 사랑입니다.

하느님을 떠나지 않는 머무름의 충실한 관계입니다. 머무름의 관계는 하느님의 말씀을 품고 사는 삶입니다. 머무름은 성급하지 않습니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느님께 맡겨드리는 순리의 삶입니다.

무엇보다도 선을 실천하는 삶이 머무름의 삶입니다. 마리아처럼 하느님께 순명하는 삶입니다. 순명은 믿음의 삶입니다. 그래서 머무름은 우리 삶의 참된 방향입니다.

머무름으로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지금 여기에서 살아갑니다. 머무름이 열매입니다. 머무름으로 가장 좋은 열매를 맺는 생명의 오늘 되십시오. 머무름이 생명입니다.

 

 

 

요한복음 15장 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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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아가는 지혜
놓치면 후회할 성경구절

 

성경 말씀은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삶을 비추는 빛이 되어 하루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어요. 말씀 한 구절이 오늘을 새롭게 하고 큰 기적을 이끌어냅니다. 하루를 변화시키는 성경구절 5가지, 지금 만나보세요! 한 말씀이 오늘을 바꾸는 기적이 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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