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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말씀묵상

24/09/04 (수)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묵상

by 평화다방 2024.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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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 온종일 부르짖사오니,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당신은 어질고 용서하시는 분, 당신을 부르는 모든 이에게 자애가 넘치시나이다.

모든 선의 근원이신 하느님, 저희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으시어 생생한 믿음으로 은총의 씨앗이 자라나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좋은 열매를 맺게 하소서.

2024년 9월 4일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온라인 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입니다.

 

 

천주교 온라인 매일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 24년 9월 4일 (수) 평화방송 매일미사 온라인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매일미사 김찬선 레오나르도, 전삼용 요셉, 조명연 마태오,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한상우 바오로 신부 오늘의 말씀 묵상

 

 

 

랜선으로 초대해요!

2024년 9월 4일
매일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오늘 말씀 한 줄 요약

  • 제 1독서
    (1코린 3,1-9)
    우리는 하느님의 협력자고, 여러분은 하느님의 밭이며 하느님의 건물입니다.

  • 오늘 복음
    (루카 4,38-44)
    나는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 오늘 말씀 카드
    (1코린 3,9)
    여러분은 하느님의 밭입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밭입니다. (1코린 3,9) by 피어나네 말씀카드 말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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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코린 3,1-9
오늘 제1독서

 

우리는 하느님의 협력자고, 여러분은 하느님의 밭이며 하느님의 건물입니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에게 이야기할 때, 나는 여러분을 영적이 아니라 육적인 사람, 곧 그리스도 안에서는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으로 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젖만 먹였을 뿐 단단한 음식은 먹이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이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지금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여러분은 아직도 육적인 사람입니다. 여러분 가운데에서 시기와 싸움이 일고 있는데, 여러분을 육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인간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까? 


어떤 이는 “나는 바오로 편이다.” 하고 어떤 이는 “나는 아폴로 편이다.” 하고 있으니, 여러분을 속된 사람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까? 


도대체 아폴로가 무엇입니까? 바오로가 무엇입니까? 아폴로와 나는 주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정해 주신 대로, 여러분을 믿음으로 이끈 일꾼일 따름입니다. 


나는 심고 아폴로는 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자라게 하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니 심는 이나 물을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로지 자라게 하시는 하느님만이 중요합니다. 


심는 이나 물을 주는 이나 같은 일을 하여, 저마다 수고한 만큼 자기 삯을 받을 뿐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협력자고, 여러분은 하느님의 밭이며 하느님의 건물입니다.

 

 

매일미사 오늘 복음 (Gospel)

 

주님이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게 하셨다.

 

 

루카 4,38-44
오늘 복음

 

나는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38 
예수님께서는 회당을 떠나 시몬의 집으로 가셨다. 그때에 시몬의 장모가 심한 열에 시달리고 있어서, 사람들이 그를 위해 예수님께 청하였다. 

39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가까이 가시어 열을 꾸짖으시니 열이 가셨다. 그러자 부인은 즉시 일어나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40 
해 질 무렵에 사람들이 갖가지 질병을 앓는 이들을 있는 대로 모두 예수님께 데리고 왔다. 예수님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들을 고쳐 주셨다. 

41 
마귀들도 많은 사람에게서 나가며,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꾸짖으시며 그들이 말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셨다. 당신이 그리스도임을 그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42 
날이 새자 예수님께서는 밖으로 나가시어 외딴곳으로 가셨다. 군중은 예수님을 찾아다니다가 그분께서 계시는 곳까지 가서,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 주십사고 붙들었다. 

43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44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유다의 여러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셨다.

 

 

매일미사 실시간 스트리밍 온라인 미사 (Daily Catholic Holy Mass Online)

 

가톨릭 평화방송
매일미사

 

 

2024년 9월 4일
박성준 모세 신부

 

✚ 교황님 9월 기도지향 00:06

✚ 미사시작 00:38

✚ 강론시작 07:27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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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 팔로티회 : 성시간(15:00) 후 미사(16:00)
    주일 16:00 / 월 16:00 / 화 16:00 / 수 16:00 / 목 16:00 / 금 16:00 / 토 16:00

    홍천 팔로티회 : 미사(15:00) 후 성시간(16:00)
    주일 15:00 / 월 15:00 / 화 15:00 / 수 15:00 / 목 15:00 / 금 15:00 / 토 15:00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묵상 (Daily Homilies Reflections)

 

매일미사 말씀묵상
안소근 실비아 수녀

 

모든 사람 안에 계신 하느님 알아보기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교회의 여러 문제를 알고 있었고 또 코린토 교회 신자들이 바오로 사도에게 물은 내용들도 있기 때문에, 코린토 1서와 2서에는 다양한 주제들이 나옵니다. 그 가운데 무엇보다도 먼저 나오는 문제가 공동체의 일치입니다. 서간 뒷부분에서 성령의 은사나 전례에 대하여 말할 때도 공동체의 일치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그런데 오늘 독서에서는, 코린토 신자들이 어떤 문제로 갈라졌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겉보기에 이들은 바오로를 추종하거나 아폴로를 추종하고 있으니, 그들 나름대로는 교회 안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들이었을 것이고, 어쩌면 저마다 분명한 소신도 있었을 것입니다. 

바오로와 아폴로는 하느님의 밭인 교회의 신자들을 돌보며 심고 물을 주는 일을 한 이들이었습니다. 그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무리도 어쩌면 교회라는 밭을 열심히 가꾸려고 하는 사람들이었겠지요. 그런데 바로 그 일이 그들을 영적인 사람이 되지 못하게 가로막습니다. 사람들의 이름이 그들에게 중요하였기 때문입니다.

탐욕에 사로잡히거나 쾌락에 몰두하여야 육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를 위하여 열심히 일하고 있으면서도 그 안에서 하느님이 아닌 인간에게 눈길이 머물러 있을 때, 인간의 업적만 생각하고 “자라게 하신 분은 하느님”(1코린 3,6)이심을 알아보지 못할 때, 쉽게 육적인 사람이 됩니다. 

내 이름을 지우고 내가 하는 모든 일이 하느님께서 이루시는 일임을 알아볼 때, 다른 모든 사람 안에서도 이를 알아볼 수 있을 때, “시기와 싸움”(3,3)이 사라지고 우리는 영적인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아이

나는 여러분을 영적이 아니라 육적인 사람, 곧 그리스도 안에서는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으로 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아이란? 

나를 사랑하는 사람만 좋아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 사랑하는. 

의견이 같은 사람하고만 친하고, 
의견이 다른 사람과는 원수지간인. 

그래서 원수 사랑은 꿈도 못 꾸고, 
내 편과 네 편으로 파당을 만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모두 당신에게 오라는 주님은 좋고,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과 나누고 
당신을 따르라는 주님은 싫고,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르라시는 주님은 더 싫은. 

그렇다면 영적인 사람, 
그리스도 안에서 성숙한 어른은 이 반대이겠지!.

 

 

 

오늘의 말씀 묵상
이영근 아우구스티노 신부

 

복음을 선포하는 일

어제 복음에 이어지는 오늘 <복음> 말씀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부분>은 안식일에 회당에서 더러운 영을 쫒아내신 다음, “시몬의 집”(루카 4,38)에 가시어 시몬의 장모의 열병을 치유하시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앞 장면에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실 때와 뒤 장면에서 소리치는 마귀를 쫓아내실 때와 같이, 마치 마귀에게 하듯이 열을 “꾸짖으시어” 몰아내십니다. 

<둘째 부분>은 “해질 무렵에”(루카 4,40), 곧 안식일이 지나자마자 몰려든 많은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고쳐주시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병을 고쳐주실 때는 “손을 얹으시고”(루카 4,40), 마귀를 쫓아내실 때는 “꾸짖으셨다”(루카 4,41)고 전하고 있습니다. 

곧 병자들에게는 측은히 여기시지만,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루카 4,41)이라고 소리 지르는 마귀들은 꾸짖으시고 그들이 말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마귀들이 말하는 것을 막은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이 그리스도이심을 그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루카 4,41)

우리는 여기서, ‘아는 것’과 ‘믿는 것’은 같지 않다는 사실에 주의를 기울여 봅니다. 마귀들은 예수님을 알고는 있었지만, 결코 믿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복음의 앞 장면에서도 마귀는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루카 4,34)라고 고백하면서도 자신과는 상관이 없으니 간섭하지 말아달라고 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알고 고백은 할지라도, 믿고 받아들이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오히려, 알기에 배척하였던 것입니다.

우리 역시 아는 것에 앞서, 믿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할 일입니다. 사실, 진정 믿을 때라야 진정 알게 됩니다. 곧 그 아는 바를 믿고, 그 믿는 바를 실천할 때 진정 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부분>은 “날이 새자”(루카 4,42), 곧 안식일 다음 날에 예수님께서 외딴 곳에서 기도하시고 나서, “복음 선포”를 위해 다른 이웃 고을들로 찾아가시는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른 새벽 외딴 곳에서 기도하시고, 당신이 파견되어 오신 이유를 밝히십니다. 

“나는 하늘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루카 4,43)

예수님께서 당신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를 ‘하늘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일’임을 밝히십니다. 우리 역시, 예수님의 이 사명을 바로 우리의 사명으로 받은 이들입니다. 그러니 ‘복음을 선포하는 일’은 사도 바오로의 고백처럼,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1고린 9,16)인 것입니다. 아멘..

 

말씀에서 샘솟는 기도

✚ 루카 4,43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주님!
제가 태어난 이유, 
지금 여기에 있는 
이유를 알게 하소서.

그 모든 것이 
주어지고 베풀어진 
선물임을 알게 하소서.

오늘, 제 뼈 속에 새긴 당신 뜻이 
제 심장에서 솟아오르게 하시고
당신이 주신 사명이 
제 삶에서 불타오르게 하소서.

당신 뜻을 증거 하는 일, 
그 일을 하도록 
제가 파견된 까닭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씀 묵상
전삼용 요셉 신부

 

 

미사 끝나고 갈 때의 기분은 어때야 할까?

며칠 전에 노숙자를 위한 성남 안나의 집, 김하종 신부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김하종 신부님을 만나게 된 것은 지인의 소개를 통해서였는데, 저 자신이 가난한 사람들을 만나 봉사할 기회가 없었기에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봉사를 몇 번 하고 그만두었습니다.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노숙자들에게 밥을 준다고 그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분들이 다 고마워하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사제로서 봉사하면서 영광을 추구했는지도 모릅니다. 같이 봉사하는 분들이 오래되었다고 자기 자리에서 텃세를 부리는 것처럼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숙달되지 못한 저는 약간 도움이 안 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봉사가 금방 지쳐버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김하종 신부는 어떻게 40년 가까이 그런 봉사를 이어가며 “나는 봉사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며칠 전에도 노숙자들이 싸워서 말리다가 주먹으로 가슴을 한 대 맞았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는 노숙자에게 손을 물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여덟 번 그들의 신고로 경찰서에 가기도 하였습니다. 마음이 더 아프다고 합니다. 

‘내가 몇 년 동안 먹을 것을 주었는데….’

저와 김하종 신부님의 차이는 이것입니다. 저는 봉사하는 목적을 제가 정한 것이었지만, 김하종 신부님은 사명으로 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도로 그 사명을 되새기고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은 많은 병자를 고쳐주시고 악령을 쫓아내시다가 새벽에는 혼자 기도하셨습니다. 군중이 찾아와서 떠나지 말고 더 머물러달라고 청합니다. 이에 예수님은 기다렸다는 듯이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파견’입니다. 기도는 파견받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파견받으면 봉사와 사랑에 지치지 않습니다. 자기 영광을 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일하던 한 선교사가 여러 해 동안 수많은 열정을 쏟았음에도 아무 선교의 열매를 거두지 못하였습니다. 그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배에는 휴가를 얻어 아프리카에서 사냥하고 돌아오는 미국의 대통령이 타고 있었습니다.

배가 샌프란시스코항에 도착하였을 때 은은하게 울리는 군악대들의 예포 소리와 함께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하여 수많은 사람이 부둣가에 나와 있었습니다. 배에서 대통령이 내려올 때 거기에는 붉은 주단이 깔렸고 많은 사람이 대통령을 맞이하였습니다.

대통령이 지나가자 붉은 주단은 걷히고 군악대의 나팔 소리도 멎었습니다. 그 뒤를 선교사 홀로 고독하게 내려왔습니다. ‘사냥을 갔다 오는 대통령은 저렇게 환영받는데, 큰아들과 둘째 아들 그리고 부인마저 잃고 선교하다가 돌아오는 나를 맞이하는 환영객은 아무도 없구나!’하는 생각으로, 고독감과 실패감을 동시에 느끼면서 거리를 걷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때 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내 아들아! 네가 아직 고향에 돌아온 것이 아니다. 네가 고향에 돌아오는 날 군악대의 나팔 소리가 문제가 아니라 하늘의 천군 천사의 나팔 소리와 함께 내가 맞이해 주마. 붉은 주단이 문제가 아니라 황금의 유리길을 깔고 내가 친히 너를 마중 나오마. 사랑하는 아들아 끝까지 충성하라!”

이 말씀을 들은 선교사는 크게 뉘우치고 다시 아프리카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충성을 다하였습니다. 

미사 끝나고 성당 밖으로 나갈 때의 기분은 이래야 합니다. 최후의 만찬 후에 “자 일어나, 가자!”라고 하신 예수님의 모습과도 같아야 합니다. 미사 후에 ‘오늘은 무엇을 하도록 주님께서 파견하실까?’를 생각해야 합니다. 미사는 천국에서 우리가 받을 영광의 상징입니다. 모든 기도는 그렇게 끝맺어야 합니다. 그래야 기도가 휴식이 됩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조명연 마태오 신부

 

집을 따뜻하게 하는 한 가지 방법

전에 갑곶성지에 있을 때의 겨울이 생각납니다. 갑곶성지는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어서 너무 추웠습니다. 그래서 숙소의 어딘가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꼼꼼하게 살펴보니 문틈으로 또 창문 틈을 통해 차가운 겨울바람이 들어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풍지를 붙이고 비어있는 틈들을 모두 막았습니다. 그런데도 추위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방법을 쓰자 집이 따뜻해지고 아늑해졌습니다. 무엇일까요? 
 
보일러 온도를 높이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난방비 걱정에 얼지 않을 정도로만 온도를 낮춰서 살았거든요. 그래서 그토록 추웠던 것입니다. 보일러 온도 높이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었습니다. 다른 방법들도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른 시일 안에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했습니다. 
 
인간관계가 어렵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관계 회복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지만, 사랑이 없다면 근본적인 회복은 있을 수 없습니다.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을 뿐입니다. 이 사랑이 바로 보일러 온도를 높이는 것과 동일해 보입니다. 뜨거운 사랑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랑 실천을 괜히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관계 회복을 위해, 또 각종 문제를 풀 수 있는 직접적 방법은 사랑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병든 장모를 고쳐주시고, 질병을 앓는 이들도 모두 고쳐주셨습니다. 그런데 베드로의 장모를 고쳐주시기 위해서는 시몬의 집에 가서 장모에게 직접 가까이 가셨습니다. 또 다른 질병을 앓는 이들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들을 고쳐주셨습니다. 전지전능하신 분께서 왜 이렇게 불편하게 행동하셨을까요? 그냥 말씀만으로도 편하게 고쳐주실 수 있지 않을까요? 
 
사랑 때문입니다. 사랑은 말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냥 입으로만 “사랑해”라고 말한다고 사랑을 느낄 수 없습니다. 그 사랑의 말에 따른 행동이 있을 때, 그 사랑에 비로소 공감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장모와 병자들이 모두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는 사람만이 사랑을 세상에 실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삶 안에서 당신의 따뜻한 사랑을 계속 주고 계십니다. 나의 이웃들과의 관계 안에서 우리는 충분히 주님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랑을 바라보면서, 우리 역시 사랑의 온도를 높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불평불만을 줄이고 만족의 삶, 기쁨의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불만은 생활에 독을 섞어 놓는다. 참고 견디는 것은 생활에 시적인 정취와 엄숙한 아름다움을 준다.

- 아미엘

 

 

 

오늘의 말씀 묵상
한상우 바오로 신부

 

예수님께서는 밖으로 나가시어 외딴 곳으로 가셨다.

우리는 아쉽게도 우리 스스로가 기쁜 소식을 먼저 잊고 살아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벌써 여문 도토리알들이 떨어져 내립니다. 빠르게 흐르는 계절의 흐름입니다. 가야할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자신을 만나는 외딴 곳이 우리 삶에 필요합니다. 외딴 곳은 자신을 만나는 만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외면할 수 없는 정직한 자신과의 만남이며 사랑입니다. 사명은 하느님으로부터 주어지지만 사명은 또한 사명을 받아들이는 사람으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외딴 곳은 사명의 이탈이 아니라 더 깊어지는 각성이며 헤아림이 됩니다. 가슴에 차 오르는 고요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기쁜 소식은 기쁜 소식 자체이신 예수님에게서 먼저 시작됩니다. 다시 태어나는 외딴 곳은 기쁜 소식을 전하는 영혼의 기쁨이며 삶의 중심을 되새기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마음을 만드는 만듦의 가을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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