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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말씀묵상

24/08/30 (금)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묵상

by 평화다방 2024.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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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귀를 기울이소서. 제게 응답하소서. 당신 종을 구해 주소서. 당신은 저의 하느님, 당신을 신뢰하나이다. 당신께 온종일 부르짖사오니,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 신자들을 한마음 한뜻이 되게 하시어 저희가 하느님의 가르침을 사랑하고 그 약속을 갈망하며 모든 것이 변하는 이 세상에서도 참기쁨이 있는 곳에 마음을 두게 하소서.

2024년 8월 30일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온라인 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입니다.

 

 

천주교 온라인 매일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 24년 8월 30일 (금) 평화방송 매일미사 온라인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매일미사 김재덕 베드로, 김찬선 레오나르도, 이영근 아오스딩, 이영근 아우구스티노, 전삼용 요셉, 조명연 마태오,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한상우 바오로 신부 오늘의 말씀 묵상

 

 

 

랜선으로 초대해요!

2024년 8월 30일
매일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오늘 말씀 한 줄 요약

  • 제 1독서
    (1코린 1,17-25)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는 사람들에게는 걸림돌이지만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

  • 오늘 복음
    (마태 25,1-13)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 오늘 말씀 카드
    (마태 25,13)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마태 25,13) by 피어나네 성경 말씀 카드 성경구절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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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코린 1,17-25
오늘 제1독서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는 사람들에게는 걸림돌이지만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

형제 여러분, 

17 
그리스도께서는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라고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말재주로 하라는 것이 아니었으니,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18 
멸망할 자들에게는 십자가에 관한 말씀이 어리석은 것이지만, 구원을 받을 우리에게는 하느님의 힘입니다. 

19 
사실 성경에도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는 지혜롭다는 자들의 지혜를 부수어 버리고 슬기롭다는 자들의 슬기를 치워 버리리라.” 

20 
지혜로운 자가 어디에 있습니까? 율법 학자가 어디에 있습니까? 이 세상의 논객이 어디에 있습니까? 하느님께서 세상의 지혜를 어리석은 것으로 만들어 버리지 않으셨습니까? 

21 
사실 세상은 하느님의 지혜를 보면서도 자기의 지혜로는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복음 선포의 어리석음을 통하여 믿는 이들을 구원하기로 작정하셨습니다. 

22 
유다인들은 표징을 요구하고 그리스인들은 지혜를 찾습니다. 

23 
그러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는 유다인들에게는 걸림돌이고 다른 민족에게는 어리석음입니다. 

24 
그렇지만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 

25 
하느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더 지혜롭고 하느님의 약함이 사람보다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매일미사 오늘 복음 (Gospel)

 

너희는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마태 25,1-13
오늘 복음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다. 


신랑이 늦어지자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다. 


그런데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났다.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그러자 처녀들이 모두 일어나 저마다 등을 챙기는데, 


어리석은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우리 등이 꺼져 가니 너희 기름을 나누어 다오.’ 하고 청하였다.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안 된다. 우리도 너희도 모자랄 터이니 차라리 상인들에게 가서 사라.’ 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 

11 
나중에 나머지 처녀들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지만, 

12 
그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 하고 대답하였다.

13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매일미사 실시간 스트리밍 온라인 미사 (Daily Catholic Holy Mass Online)

 

가톨릭 평화방송
매일미사

 

 

2024년 8월 30일
이재협 도미니코 신부

 

✚ 미사시작 00:23

✚ 강론시작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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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천 : 미사(15:00) 후 성시간(16:00)
    주일 15:00 / 월 15:00 / 화 15:00 / 수 15:00 / 목 15:00 / 금 15:00 / 토 15:00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묵상 (Daily Homilies Reflections)

 

매일미사 말씀묵상
안소근 실비아 수녀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오늘의 복음에 대해서, 일반적인 해석은 아닌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의 해설을 소개하려 합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은, 여기서 말하는 잠든 처녀들이 세상을 떠난 이들이고 등잔의 기름은 선행이라고 설명합니다. 등잔에 기름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들은 이 세상에서 재물을 쌓아 두기만 하고 자선을 베풀지 않은 이들입니다. 

비유에서 열 명의 처녀들을 말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동정의 가치를 인정하셨기 때문입니다(마태 19,12 참조). 동정은 계명으로 주어진 의무가 아니지만 사람들은 동정을 훌륭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동정 생활을 하면서 선행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복음은 그들을 가리켜 “어리석은 처녀들”(25,3)이라고 일컫습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은 그들이 “몸에 대한 사랑을 극복하였지만 돈에 대한 사랑에는 굴복하였다.”라고 말합니다. 

동정 생활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였다 하더라도, 가진 것에 대한 애착을 끊어 버리지 못한 것입니다. 그들이 선행을 전혀 실천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들의 등불에도 처음에는 기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관대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려면 관대함이 요구됩니다.

슬기로운 처녀들은 기름을 가지고 있지만 나누어 주지 않습니다. 이미 죽은 다음에는 선행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상인들에게 기름을 사는 것은 이 세상에 살 때, 가난한 이들에게 선을 베풀 수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릅니다. 그때를 위하여 준비할 기름은 여러 가지가 될 수 있겠지만, 기름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한없이 주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은 등잔에 기름을 마련할 수 있는 귀한 시간입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 

여러분도 많이 들으셨겠지만 어렸을 때 지혜로운 어른들이 자주 해주신 말씀이 있습니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말씀 말입니다. 

어렸을 때 이 말은 어른이 해주시는 말씀이니 무슨 뜻이 있겠지, 하고 받아들이긴 했지만 실은 알아듣기 힘든 말이었지요. 

지금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데 그때는 오죽했겠습니까? 그런데 참으로 맞는 말씀입니다. 질 줄도 아는 사람이 큰 사람이고 이기는 사람입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힘이시고 하느님의 지혜라고 바오로 사도가 말한 그대로입니다. 

사실 십자가를 질 줄 모르는 약한 사람이 아닙니까? 반대로 십자가를 질 줄 아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지요. 역도 경기에서 더 무거운 것을 들수록 더 힘센 사람이듯이 무거운 십자가일수록 그 십자가를 지는 사람이 강하지요. 

같은 맥락에서 큰 고통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이 강합니다. 작은 고통도 두려워하고 조금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은 약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고통이나 십자가뿐 아니라 싸움에서 질 줄 아는 사람이 강한 사람입니다. 

져주는 것이고 진 다음에 이기는 것이요 짐으로써 이기는 것을 지향하는 겁니다. 이것이 그리스 사람 곧 세상에서 지혜롭다는 사람에게는 어리석어 보이지만 저세상에서 승리하고 상급을 받는 그리스도의 지혜로움입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전삼용 요셉 신부

 

 

자기 등이 꺼지지 않게 태워야만 살 수 있는 인간

오늘은 등불에 필요한 기름이 충분하여 혼인 잔치, 곧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현명한 처녀들과 기름이 부족하여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는 미련한 처녀들에 관한 비유입니다. 성경에서 기름은 ‘성령’을 상징하고 성령의 불, 곧 사랑의 의지가 타오르는 이들만이 구원에 이른다는 내용입니다. 

등불의 의미는 봉헌이다. 나를 태우는 것. 누군가의 길을 밝혀주기 위해. 나의 봉헌이 그리스도께 합당하기 위해 어때야 하는가가 오늘 복음의 핵심이다. 

일단 사람은 자기를 봉헌하는 삶, 자기를 불태우는 삶을 살지 않으면 온전한 인간이 되지 못한다는 것부터 알아야겠습니다. 나에게 불을 붙여 준 누군가를 위해 나 자신을 태우는 삶이 삼위일체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인간의 본모습입니다. 

한 사업가가 김창옥 교수의 강의 CD를 내고 싶다고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분의 얼굴을 보니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표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장님, 표정이 제가 한마디만 하면 울어버릴 것 같은 표정이시네요.”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그 남자 사장이 그 자리에서 진짜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습니다. 

방금 함께 들어왔던 여자 실장은 자기 아내이고, 아내에게 회사를 맡기기 위해 나와서 일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고, 자녀들 교육보험도 다 들어놓고, 자신은 지금 자살을 준비 중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사람은 막내였는데 아주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집이 가난했는데, 게다가 어머니가 중풍이었다고 합니다. 어머니 대소변을 받아내야 했는데 이미 결혼한 누나들의 집에 돌아가며 1년씩 얹혀살아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자신과 나이가 비슷한 조카들이 “왜 냄새나는 할머니가 우리랑 살아야 해?”라고 하며 자신의 엄마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나니 조카들이 죽이고 싶도록 미웠고 자신도 빨리 돈을 벌어 어머니를 모시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등학교도 기숙사와 장학금을 대 주는 곳에 합격하여 나중에는 원양어선을 타서 돈도 어느 정도 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를 모실만하게 성장했는데, 그때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중풍 걸린 어머니가 창피하고 떠나고 싶었던 과거의 자기 모습이 너무도 마음이 아파 그다음부터는 어머니에게 하지 못한 효도를 다른 가난한 사람들에게 해 주기 시작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랬더니 그 사람을 이용해 먹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났고 수많은 사기를 당하여 집안 꼴이 말이 아니게 된 것입니다. 

이분의 삶은 어머니에게 받았던 사랑을 되돌려주는 것이었고 어머니가 안 되니 다른 이들에게 되돌려주는 것이었는데 그것도 할 수 없으니 죽는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되었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사랑은 혼자 할 수 없습니다. 

영화 ‘김 씨 표류기’에서 주인공은 아무도 자기를 사랑해주지 않고 아무도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서 한강에서 뛰어내렸는데 떠내려간 곳이 밤섬이었습니다. 밤섬은 자아를 상징합니다. 자기 자아에 갇혀서 짜파게티를 만들어 먹고 싶은 꿈으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런 삶은 마치 불경에 나오는 칡넝쿨에 매달려 떨어지는 꿀이나 맛보며 고통을 잊는 미친 꼬끼리에게 쫓기던 나그네의 삶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김 씨는 한 여자가 보내는 신호에 응답하게 되고 조금씩 자기 섬에서 떠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관계가 사람을 자아의 지옥으로부터 구원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하와에게 선악과를 봉헌하라고 한 것입니다. 봉헌은 자기를 태우는 일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주신 하느님을 위해 십분의 일도 태울 수 없다면 세상에서 그 심장에 불을 놓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저에게 “그래, 너 나에게 많이 주었니? 난 네게 다 주었다.”라는 말씀으로 불을 놓았습니다. 그래서 “이젠 주님만을 위해 살겠습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이는 마치 아브라함이 쪼개놓은 제물들에게 등불이 나타나 그 제물을 태운 것과 같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을 위해 외아들까지 바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사는 맛과 에너지가 생깁니다. 

그러나 이 에너지는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사라집니다. 그래서 성체조배와 미사, 하.사.시., 7기도와 같은 것들로 그 불을 다시 지피려 합니다. 규칙적인 기도가 행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나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은 지옥이고 나를 사랑한 이를 위해 나를 태우는 삶이 행복입니다. 이것을 알고 규칙적으로 감사의 마음을 되살리려고 하는 예배를 올리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입니다. 

기드온이 수많은 미디안과 아말렉 군사들 앞에서 300명의 자기 군사에게 준 것이 나팔과 항아리에 든 횟불이었습니다. 이 등불은 항아리가 깨질 때 손에 들리게 됩니다. 주님의 등불은 나에게서 자아의 항아리를 깨뜨립니다. 그렇더라도 그 횟불이 지속적으로 타려면 계속 기름을 보충해주어야 합니다. 

오하이오주 해밀턴에 사는 남편 하버트 말리코트(99)와 아내 준 네이피어(100)는 80년간 한 번도 싸우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매일 자기 전에 뽀뽀하는 것이었습니다. 서로 마음이 안 맞는 일이 있더라도 각자 시간을 가지고 생각하여 삭힙니다. 뽀뽀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삭혀야 했고 또 키스하고 나면 그런 일들은 아무것도 아니게 됩니다. 이것이 두 부부가 매일을 연애하듯이 살게 된 방법이라고 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규칙적으로 주님을 묵상하고 성체를 영한다면 결코 우리 안의 등불은 꺼지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조명연 마태오 신부

 

최종 목적지는 하느님 나라

교장 연수를 받는 교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에서 강사가 질문을 던졌습니다. 
 
“교감 선생님 여러분, 여러분이 교장이 되려면 그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나야 하나요?” 
 
교감 선생님들은 각자 “인성을 쌓아야 해요, 전문성을 키워야 해요. 교장 자격을 취득해야 해요.” 등의 답을 말했습니다. 그러나 강사는 결정적인 조건이 빠졌다고 말합니다. 그 결정적인 조건은 무엇일까요? 
 
“어느 학교의 어느 교장 선생님이든 누군가는 자리에서 물러나야 여러분에게 기회가 생깁니다. 교장 자격을 아무리 갖춰도 빈자리가 없으면 새로운 교장이 등장할 수 없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교장이 되려면 교장 자리가 먼저 나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교장 자리가 언제 나올지 모른다고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있을까요? 준비를 미리 철저하게 해야 자리가 났을 때 얼른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우리 신앙인의 최종 목적지는 하느님 나라입니다.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것이 우리 모두의 바람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그 자리가 먼저 나야 하겠지요. 그것이 바로 죽음입니다. 그렇다면 이 죽음은 자기에게 절대 오지 않을까요? 100%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무조건 우리에게 죽음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그날과 그때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지금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준비는 예수님께서 강조하셨던 사랑의 삶입니다. 죽음의 그 순간이 찾아오지 않을 것처럼 생각하면서, 세상 안에서의 만족을 위해 자기 욕심과 이기심만을 간직한다면 절대 그 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 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갖추기 위해 지금 하는 노력은 무엇입니까? 사랑의 실천을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슬기로운 처녀의 비유 말씀을 하십니다.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습니다. 어리석은 다섯 처녀는 등만 가지고 있을 뿐, 기름은 준비하지 않습니다. 신랑이 오려면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겠지요. 하지만 슬기로운 처녀는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습니다. 신랑이 언제 올지 모르니 잘 준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 신랑이 왔을 때, 혼인 잔치에 들어간 사람은 당연히 스기로운 처녀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혼인 잔치로 비유되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길 원하십니다. 그래서 비유의 끝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철저히 사랑의 삶을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 사람이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기다린 슬기로운 처녀의 모습입니다.

 

오늘의 명언

사랑은 좋은 것이다. 사랑은 주는 것이다. 내가 나를 사랑한다며 내 안의 사랑을 창백하게 죽이지 말고 세상 한가운데서 사랑하라.

- 박노해

 

 

 

오늘의 말씀 묵상
한상우 바오로 신부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담아 가지고 있었다.

몇일 전 헤드랜턴을 켜고 설악산을 한 걸음 한 걸음 올랐습니다. 힘차게 뛰는 심장소리를 들으며 설악의 시간을 설악의 한 페이지를 걷고 또 읽었습니다. 걷다 보니 어느새 날이 밝아오며 맑은 향기 그 자체인 산이 자신을 아낌없이 드러내는 감동과 감탄을 만났습니다. 

빛이 있기에 길을 볼 수 있고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알고 보면 사는 순간 순간들이 모두 은총입니다. 겸손의 불빛으로 문이 열리듯 잃어버린 감사를 되찾습니다. 슬기로운 처녀들의 등은 먼저 자신들을 비추어 줍니다. 

간절함이 등불이 되고 뜨거운 심장이 기름이 됩니다. 하늘 나라는 뜨거운 마음의 나라입니다. 뜨겁기에 하느님을 만나고 뜨겁기에 사랑입니다. 와르르 쏟아지는 그야말로 말을 잊는 기쁨입니다. 마음을 낮추면 또 다른 삶이 펼쳐집니다. 

마음을 낮추는 삶이 준비이며 깨어 있는 시간의 삶입니다. 등산을 준비하듯 깨어있음과 준비가 우리를 키워주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하늘 나라는 하늘의 시간을 만나는 모든 순간들입니다. 

하느님의 숲에 우리가 삽니다.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함께하는 나라입니다. 갈 수 있는 길과 갈 수 없는 길을 보게되는 겸손의 뜨거운 불빛으로 한 없이 겸손해지는 예수님과의 만남입니다.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는 감사의 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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