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정적이 만물을 뒤덮고, 시간은 흘러 한밤중이 되었을 때, 주님, 당신의 전능한 말씀이 하늘의 왕좌에서 내려왔나이다.
전능하신 하느님, 성자께서 사람이 되시어 세상에 오셨으니 옛 종살이를 하며 죄악의 멍에에 짓눌려 신음하는 저희를 구원하여 주소서.
2023년 12월 30일 (토) 성탄 팔일 축제 제6일온라인 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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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30일
매일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
성탄 팔일 축제 제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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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1요한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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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1서 2장 17절
오늘 말씀 한 줄 요약
- 제1독서
(요한1서 2,12-17)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 오늘 복음
(루카 2,36-40)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그 아기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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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날이 우리에게 밝았네. 민족들아, 어서 와 주님을 경배하여라. 오늘 큰 빛이 땅 위에 내린다.
루카복음
2장 36-40절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그 아기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그때에
36
한나라는 예언자가 있었는데, 프누엘의 딸로서 아세르 지파 출신이었다. 나이가 매우 많은 이 여자는 혼인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살고서는,
37
여든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지냈다. 그리고 성전을 떠나는 일 없이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다.
38
그런데 이 한나도 같은 때에 나아와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그 아기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39
주님의 법에 따라 모든 일을 마치고 나서, 예수님의 부모는 갈릴래아에 있는 고향 나자렛으로 돌아갔다.
40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평화방송 매일미사
2023년 12월 30일 (토) 05:00
구본석 사도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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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 묵상
매일미사
정천 사도 요한 신부
꾸준히 그리고 묵묵히
오늘 복음은 한나라는 예언자에 관하여 이야기합니다. 그는 늘 성전에 머무르며 단식과 기도로 하느님을 섬기는 과부였습니다. 젊은 시절에 혼인하여 남편과 일곱 해만 살고 여든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지냈다고 하니, 어림짐작하여 60여 년의 세월을 그렇게 보냈을 것입니다.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었기에 그렇게 철저히 자기 봉헌 생활로 평생을 지낼 수 있었을까요? 남편을 일찍 떠나보내고 인생의 덧없음을 느꼈을까요? 아니면 하느님의 특별한 부르심을 받았을까요? 분명한 것은 그가 보낸 긴 세월이 메시아를 만나려는 준비의 시간이었고, 결국 메시아를 만나 그동안의 고된 여정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모두 종말의 때에 예수님과 이룰 결정적인 만남을 준비하는 여정에 있습니다. 이 여정에서 우리는 ‘나’ 중심이 아닌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도록 주문하여야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길은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을 버리라고 하시는데(9,23 참조), 솔직히 잘 버리지도 못하겠고, 버리고 싶은 생각도 그다지 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 눈에 보기 좋은 것과 우리 입에 맞는 것들을 손에 한가득 쥐고서는 단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욕심부릴 때가 많습니다.
오늘 독서는 그렇게 손에 꼭 쥐고 있는 것들이 예수님을 만나러 가는 여정에 방해가 된다고 말합니다.
“육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살림살이에 대한 자만은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입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이 세상에서 누리고 싶은 것들 대부분은 그냥 지나가 버리는 것들인가 봅니다. 손의 힘을 풀고 세상에 초연한 자세로 있어 보라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오랜 세월 단식과 기도로 하느님 섬기는 일에 충실하였던 한나처럼, 꾸준히 그리고 묵묵히 하느님을 섬기며 그분을 사랑하는 일에 더욱 관심을 쏟도록 합시다. 그것이 우리에게 영원히 남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프란치스코회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안주하는 세상 사랑과 구원하는 세상 사랑
오늘 요한 서간은 세상과 그 세상 안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면 그 사람 안에는 아버지의 사랑이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세상도 또 세상 안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마십시오.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는 아버지의 사랑이 없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세상을 너무도 사랑하신 나머지 하느님이신 분이 사람이 되어 오셨다고 우리는 알고 특히 주님 성탄 축일에 그 의미를 특별히 기념하는데 주님의 세상 사랑과 우리 세상 사랑은 뭐가 다르기에 사랑치 말라고 하는 걸까요?
오늘 요한 서간은 이어서 이렇게도 얘기합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이 말씀들에 비춰 볼 때 세상 사랑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ㅡ 주님의 세상 사랑과 우리의 세상사랑.
ㅡ 영적인 세상 사랑과 육적인 세상사랑.
그리고 이런 얘기가 되겠습니다.
우리는 안주하는 세상 사랑이고, 주님은 구원하는 세상 사랑입니다. 우리의 세상사랑은 영원한 세상을 사랑하지 않고 지나가는 세상을 사랑하여 세상에 안주하게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우리 인생이 불행해지겠지요?
그런데도 우리가 지나가는 세상을 사랑하고 안주하려고 하기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은 이런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오신 것이지 주님께서 설마 우리처럼 지나가는 세상을 사랑해서 오신 것이 아닙니다.
세상을 사랑하게 하고 안주하게 하는 것을 육의 욕망이라고 서간은 또한 말합니다. 그러니까 세상은 악이 아니고 주님처럼 세상을 사랑하면 죄나 악이 아니지만 육의 욕망에서 비롯된 세상 사랑은 하느님 아버지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기에, 그리고 하느님 아버지를 지향하지 않기에 악이고 죄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이 먼저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를 사랑하고, 그리고 지나가는 이 세상을 우리도 안주하지 않고 지나가면서 하느님 나라를 증거 한다면 우리도 구원하는 세상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
어제는 저의 동기 수사님의 장례 미사가 있었습니다. 이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돌아가신 거지요. 그래서 장례 미사를 봉헌하고 고별식을 주례하며, 돌아가셨다는 말을 새삼 의미 새김을 하였습니다. 돌아간다는 것은 온 곳으로 돌아간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묵상하니 고향에 돌아가듯 하나도 슬프지 않았습니다.
저도 같은 곳에서 왔으니 제가 돌아가야 할 곳도 수사님이 가는 곳이고, 수사님이 먼저 가신 것은 우리가 가야 할 곳을 선명하게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이 이 세상에 오신 성탄절에 저는 세상을 떠남과 하느님께 돌아감을 묵상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여러분께 강하게 말씀드립니다.
죽지 말고 돌아갑시다.
그리고 올해 마지막 날 교회 묘지에 가면 쓰여있는 이 경구를 기억합시다.
오늘은 내가(Hodie Mihi)
내일은 네가(Cras Tibi)
이것을 이렇게 바꿔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오늘은 네가(Hodie Tibi)
내일은 내가(Cras Mihi).
오늘의 말씀 묵상
전삼용 요셉 신부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오늘 말씀 묵상 업데이트 준비중입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조명연 마태오 신부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만이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일 수 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버릇없고 무례하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세대 차이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도 말합니다. 그러나 나이 많으면 예의가 넘치고 무례하지 않을까요?
우연히 뉴스를 보다가 어느 국회의원이 상대 당 국회의원을 향해 “왜 이렇게 예의가 없어?”라고 큰소리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했지만,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들의 모습이 더 예의 없고 무례해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이 국회의원이 젊은 사람이었을까요? 아닙니다. 분명히 손자 둘 셋은 있을 법한 나이였습니다.
버릇없음과 무례함은 나이와 상관이 없었습니다. 그보다 예민한 사람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어떤 자극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상대는 무례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의 없다며 다시는 상종해서는 안 될 사람이라며 외면할 것이 아니라, 단지 생각이 다를 뿐이라면서 받아들일 여유가 필요한 것입니다.
자기 말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상대의 말도 옳을 수 있음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조건 틀렸다면서 예의 없고 무례하다고 말하기보다, 그런 이견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 상대방을 존중해야 합니다. 이런 사람만이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이 제게 눈물을 흘리면서 “하느님께서는 왜 제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아요? 제가 한 달 동안 얼마나 열심히 기도했는데요.”라고 말씀하십니다. 자기 상황만을 보고 하느님은 제대로 보지 않는 모습입니다. 자기가 보기에는 한 달이면 정말로 열심히 기도한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하느님께서는 부족하다고 말씀하실 수도 있지 않을까요?
예수님도 서른이 되어서야 공생활을 하셨지요. 자그마치 하느님의 일을 위해 30년 동안 준비하셨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한나 예언자는 어떠한가요? 그녀의 삶에 대해 복음은 이렇게 전해줍니다.
“이 여자는 혼인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살고서는, 여든네 살이 되도록 과부로 지냈다. 그리고 성전을 떠나는 일 없이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겼다.”(루카 2,36-37)
보통 15살쯤에 결혼했던 것을 기억하면, 60년 이상을 성전에서 단식하고 기도하면서 하느님을 섬겼던 것입니다. 그 삶이 과연 쉬었을까요? 아닙니다. 그런데도 아기 예수님을 보고는 하느님께 감사 기도를 드리고, 사람들에게 예수님에 대해서 알리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전했습니다.
하느님만을 바라보며 기다림의 시간을 가졌던 한나 예언자를 떠올리면서, 우리 역시 섣부른 판단으로 하느님 바라보는 것을 멈춰서는 안 됩니다. 그래야 우리 삶 전체에 퍼져있는 하느님의 움직임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도 큰 기쁨 안에서 감사의 기도를 바칠 수 있게 됩니다.
빠다킹 신부가 전하는 오늘의 명언
좋고 나쁜 것은 없다. 단지 생각이 그렇게 만들 뿐이다.
- 윌리엄 세익스피어
오늘의 말씀 묵상
한상우 바오로 신부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모든 이에게 그 아기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가벼워지시는 아기 예수님은 너무나 잘 아십니다. 아기 예수님께 참된 사랑을 묻습니다. 지금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 우리에게 시작되었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자유로울 수 없음을 우리는 대가를 치르며 깨닫습니다. 모든 사랑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성탄의 사랑은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들의 삶 안에 성탄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기다려 본 사람은 사랑의 소중함을 알고 어두운 밤길을 걸어 본 사람은 밝은 길의 소중함을 너무나 잘 압니다. 주님께서는 복음의 언어로 세상을 밝히십니다. 아기 예수님의 성탄으로 복음의 이야기는 희망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우리에겐 간직하고픈 시들지 않는 희망이 있습니다.
희망은 성탄을 향하고 성탄은 사람을 향합니다. 사람이 있는 곳에 사랑이 있습니다. 사랑은 성탄과 함께 우리의 이야기가 됩니다. 함께 삶으로 써내려가는 복음의 이야기입니다. 속량과 기다림은 하느님의 것이기에 하느님께 바칩니다. 성탄을 만나는 마음으로 오늘을 삽니다.
맑게 사랑하고 맑게 깊어지는 사랑이 있습니다. 사랑은 대가를 치르며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그 사랑을 되찾아 주시기 위해 여기에서부터 시작되는 성탄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들이 나누고 우리들이 간직하고픈 사랑의 이야기 또한 예수님을 향하는 사랑이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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