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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말씀묵상

24/06/02 (일)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묵상

by 평화다방 2024.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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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백성에게 나는 기름진 참밀을 먹이고, 바위틈의 석청으로 배부르게 하였노라.

주님, 이 놀라운 성찬의 성사로 주님의 수난을 기념하게 하셨으니 저희가 언제나 구원의 은혜를 누리며 성체 성혈의 거룩한 신비를 공경하게 하소서. 주님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2024년 6월 2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온라인 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입니다.

 

 

천주교 온라인 매일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 24년 6월 2일 (일) 평화방송 매일미사 온라인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매일미사 조명연 마태오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전삼용 요셉 신부 한상우 바오로 신부 오늘의 말씀 묵상

 

 

 

랜선으로 초대해요!

2024년 6월 2일
매일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오늘 말씀 한 줄 요약

  • 제 1독서
    (탈출 24,3-8)
    이는 주님께서 너희와 맺으신 계약의 피다.

  • 제 2독서
    (히브 9,11-15)
    그리스도의 피는 우리의 양심을 깨끗하게 할 것입니다.

  • 오늘 복음
    (마르 14,12-16.22-26)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 오늘 말씀 카드
    (마르 14,23)
    주시니 모두 그것을 마셨다.

 

주시니 모두 그것을 마셨다. (마르 14,23) by 피어나네 성경 말씀 카드 성경구절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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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 묵상 바로가기

 

 

 

탈출 24,3-8
오늘 제1독서

 

이는 주님께서 너희와 맺으신 계약의 피다.

그 무렵 


모세가 백성에게 와서 주님의 모든 말씀과 모든 법규를 일러 주었다. 그러자 온 백성이 한목소리로 “주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을 실행하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모세는 주님의 모든 말씀을 기록하였다. 그는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산기슭에 제단을 쌓고,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에 따라 기념 기둥 열둘을 세웠다. 


그는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 몇몇 젊은이들을 그리로 보내어, 번제물을 올리고 소를 잡아 주님께 친교 제물을 바치게 하였다. 


모세는 그 피의 절반을 가져다 여러 대접에 담아 놓고, 나머지 절반은 제단에 뿌렸다. 


그러고 나서 계약의 책을 들고 그것을 읽어 백성에게 들려주었다. 그러자 그들은 “주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실행하고 따르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모세는 피를 가져다 백성에게 뿌리고 말하였다. “이는 주님께서 이 모든 말씀대로 너희와 맺으신 계약의 피다.”

 

 

 

히브 9,11-15
오늘 제2독서

 

그리스도의 피는 우리의 양심을 깨끗하게 할 것입니다.

형제 여러분, 

11 
그리스도께서는 이미 이루어진 좋은 것들을 주관하시는 대사제로 오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사람 손으로 만들지 않은, 곧 이 피조물에 속하지 않는 더 훌륭하고 더 완전한 성막으로 들어가셨습니다. 

12 
염소와 송아지의 피가 아니라 당신의 피를 가지고 단 한 번 성소로 들어가시어 영원한 해방을 얻으셨습니다. 

13 
염소와 황소의 피, 그리고 더러워진 사람들에게 뿌리는 암송아지의 재가 그들을 거룩하게 하여 그 몸을 깨끗하게 한다면, 

14 
하물며 영원한 영을 통하여 흠 없는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신 그리스도의 피는 우리의 양심을 죽음의 행실에서 얼마나 더 깨끗하게 하여 살아 계신 하느님을 섬기게 할 수 있겠습니까? 

15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새 계약의 중개자이십니다. 첫째 계약 아래에서 저지른 범죄로부터 사람들을 속량하시려고 그분께서 돌아가시어, 부르심을 받은 이들이 약속된 영원한 상속 재산을 받게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매일미사 오늘 복음 (Gospel)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리라.

 

 

마르 14,12-16.22-26
오늘 복음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12 
무교절 첫날 곧 파스카 양을 잡는 날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스승님께서 잡수실 파스카 음식을 어디에 가서 차리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13 
그러자 예수님께서 제자 두 사람을 보내며 이르셨다. “도성 안으로 가거라. 그러면 물동이를 메고 가는 남자를 만날 터이니 그를 따라가거라. 

14 
그리고 그가 들어가는 집의 주인에게, ‘스승님께서 ′내가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 음식을 먹을 내 방이 어디 있느냐?′ 하고 물으십니다.’ 하여라. 

15 
그러면 그 사람이 이미 자리를 깔아 준비된 큰 이층 방을 보여 줄 것이다. 거기에다 차려라.” 

16 
제자들이 떠나 도성 안으로 가서 보니, 예수님께서 일러 주신 그대로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파스카 음식을 차렸다. 

22 
그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23 
또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니 모두 그것을 마셨다. 

24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25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가 하느님 나라에서 새 포도주를 마실 그날까지, 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것을 결코 다시는 마시지 않겠다.” 

26 
그들은 찬미가를 부르고 나서 올리브 산으로 갔다.

 

 

매일미사 실시간 스트리밍 온라인 미사 (Daily Catholic Holy Mass Online)

 

가톨릭 평화방송
매일미사

 

 

2024년 6월 2일
현광섭 프란치스코 신부

 

✚ 그리스도 성체 성혈 대축일 소개 00:06

✚ 춘천 효자동성당 소개 01:16

✚ 미사시작 02:07

✚ 강론시작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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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천 : 미사(15:00) 후 성시간(16:00)
    주일 15:00 / 월 15:00 / 화 15:00 / 수 15:00 / 목 15:00 / 금 15:00 / 토 15:00

    분당 : 성시간(15:00) 후 미사(16:00)
    주일 16:00 / 월 16:00 / 화 16:00 / 수 16:00 / 목 16:00 / 금 16:00 / 토 16:00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묵상 (Daily Homilies Reflections)

 

매일미사 말씀묵상
최정훈 바오로 신부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

제1독서는 모세를 통하여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맺은 계약을 들려줍니다. 고대 근동 지방에서는 계약을 맺을 때, 동물을 반으로 가르고 그 피를 제단과 사람들에게 뿌렸습니다. 이스라엘도 같은 방식으로 하느님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계명과 법규를 충실히 지킨다면,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당신 백성으로 삼으시고(탈출 19,5-6 참조) 복을 내리신다는 계약입니다(탈출 20,6; 신명 30,16 참조). 이 계약을 체결하고자 모세는 소를 잡아 번제물로 바치고 그 피를 제단과 백성들에게 뿌립니다(탈출 24,4-6 참조).

제2독서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하느님과 새 계약을 맺는 제사였음을 알려 줍니다.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과 맺은 계약이 옛 계약(구약)이라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이’ 하느님과 맺은 계약은 새 계약(신약)입니다. 

불완전한 인간의 중개가 아닌 그리스도라는 ‘완전한 대사제’를 통해서, 불완전한 제물인 동물의 피가 아닌 흠 없는 어린양이신 그리스도께서 스스로 ‘완전한 제물’이 되시어, 당신의 피를 십자가라는 제단과 우리 위에 흘리시며 맺으시는 ‘완전한 계약’입니다.

이렇게 하느님과 신앙의 성조들이 맺은 계약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으로 완성됩니다. 이 단 한 번의 십자가 희생 제사로 세상의 죄를 없애시고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습니다. 이제 이 제사는 날마다 성찬례 안에서 되풀이되어 기억되고 재현됩니다. 

우리는 성찬례를 거행할 때마다 우리의 죄를 씻어 주시고, 영원한 계약을 맺으시려고 ‘몸’과 ‘피’를 내주신 주님의 깊고 진한 사랑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이 사랑은 우리도 다른 이에게 몸과 피를 내주도록 재촉합니다(2코린 5,14 참조).

 

 

 

오늘의 말씀 묵상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나는 누구인가? 개인가? 자녀인가?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이것은 요한의 서간에 나오는 말씀인데 저는 이 말씀으로 모든 신비와 의문을 해결했습니다. 이 말씀이 말하자면 모든 존재와 활동의 원리입니다. 

모든 존재는 사랑이신 하느님에게서 비롯되었고, 모든 존재는 이 사랑의 원리에 따라 창조되었고, 모든 활동도 이 사랑의 원리에 따라야만 합니다. 그래야지만 옳고 그래야지만 생명을 유지합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사랑이실 뿐 아니라 그 사랑을 우리가 볼 수 있고 알 수 있도록 보여주십니다. 

첫 번째로 보여주신 것이 육화이고 성탄입니다. 두 번째로 보여주신 것이 주님의 공생활입니다. 세 번째로 보여주신 것이 주님의 십자가입니다.
네 번째로 보여주신 것이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성체와 성혈의 성사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보여주시지 않고, 특히 당신 사랑을 보여주시지 않는다고 불만입니다. 안 보여주시는 겁니까? 우리가 못 보는 것입니까? 

사랑은 사랑할 때 보입니다. 자세히 말하면 그 사랑을 사랑할 때 그 사랑이 보입니다. 뒤집어 말하면 그 사랑을 싫어하고 미워하거나 다른 사랑을 사랑할 때는 그 사랑이 보이지 않겠지요? 

다른 하나는 믿을 때 보입니다. 달리 말하면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믿을 때 보입니다. 주님의 십자가 죽음이 우리를 위해 당신을 내어주신 것임을 믿을 때 우리에게 사랑이 되듯 주님의 성체와 성혈도 우리를 위해 당신을 내어주신 것임을 믿을 때 우리에게 사랑이 되는 것이고 그 사랑이 보이는 것입니다. 

어제 저는 여기 선교 협동조합 월례회 미사를 봉헌했고, 성체와 성혈 대축일 특전 미사로 봉헌했는데 참석자가 많지 않아 부속가 중에서 마음에 와닿은 구절이 있으면 그것을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 “천사의 빵 길손 음식 자녀들의 참된 음식 개에게는 주지 마라.”라는 구절이 마음에 와닿았고 이것을 가지고 나눔을 더 했는데, 성체를 개에게 주면 그것이 개에게 성체일지 밀가루 덩어리일지 물었습니다. 

모두 성체가 개에게는 성체가 아닐 것이라고 답했고 맞는 대답이지요. 이때 저는 덧붙였습니다. 우리도 성체를 성체로 믿지 않고 영한다면 우리도 개와 같이 되는 것이라고. 

성체와 성혈은 한 번의 육화로 하느님의 사랑이 끝나지 않고, 한 번의 십자가 희생으로 하느님의 사랑이 끝나지 않고, 매일 반복되고 계속되도록 주님께서 우리에게 남겨 주신 것인데 관건은 그것을 믿고 사랑하는 사람은 매일 영하고 그 사랑을 받겠지만 믿지도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은 영하지도 않을 것이고 사랑도 받지 않겠지요?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인지, 성체와 성혈은 개의 양식이 아닌 천사의 양식이고 자녀인 우리의 길손 음식인지 성찰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전삼용 요셉 신부

 

 

하느님은 왜 계약을 피로 맺으시는가?

성체 성혈 대축일은 항상 삼위일체 대축일을 잇습니다. 성체·성혈의 신비가 삼위일체 신비를 완성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에 삼위일체이십니다. 오 헨리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에서 남자는 아내를 위해 시계를 팔아 빗을 사고 아내는 머리카락을 잘라 남편의 시곗줄을 선물합니다. 빗과 시곗줄은 자신이 가진 전부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주고받음이 사랑을 완성합니다. 

하느님 아버지 혼자서는 사랑일 수 없습니다. 아드님과 둘이 계셔도 사랑일 수 없습니다. 주고받는 선물이 있어야 하는데 그 선물이 성령이십니다. 성령도 아버지와 아드님과 같은 분이신데, 그 내어주는 것의 가치를 알지 못하면 운반할 자격도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폭발물 운반을 맡기는 어른은 없습니다. 

신랑과 신부가 사랑의 선물 교환으로 하나가 되면 자녀가 탄생합니다. 자녀는 부모가 주는 사랑의 선물로 부모처럼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이 믿음이 없다면 아이는 태어나도 자신이 개인지 고양이인지 구분하지 못하고 결국 사람이 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당신 살과 피를 내어주신다는 뜻은 우리도 하느님처럼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성체를 영하고 계속 ‘인간’이라는 믿음에 사로잡혀 있다면 인간의 본성을 넘어설 수 없습니다. 계속 돈 좋아하고 사람을 미워하게 될 것입니다. 오직 하느님만이 세상 집착에서 자유롭고 원수까지 사랑할 수 있습니다. 이 믿음을 얻기 위해 미사에 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전부가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이는 주님께서 이 모든 말씀대로 너희와 맺으신 계약의 피다.”라고 하십니다. 계약이라면 양쪽의 의무과 권리가 들어있습니다. 만약 내가 집을 사려고 한다면 계약서에 사인합니다. 그러면 돈을 줄 의무와 집을 받을 권리가 생깁니다. 그럼으로써 모르는 사람과의 ‘관계’가 생깁니다. 

그런데 관계에도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여행하다 음료수 하나를 사기 위해 들른 가게주인과는 깊은 관계가 이뤄질 수 없습니다. 매일 출근하면 월급을 주는 사장과는 더 깊은 관계가 맺어집니다. 만약 일을 하는 척하며 돈만 받아 간다면 나중에는 관계가 깨어집니다. 깨어지는 것을 넘어서 고발당하게 됩니다. 나는 피를 흘리는데 상대는 그이 비견될 수 없는 작은 것만을 내어놓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1년이 365일이라 배우자가 364일만 나에게 충실하고 하루는 바람피워도 허락하는 배우자가 있다면 그 사람과 혼인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혼인은 ‘피’, 곧 ‘생명’을 내어놓기로 한 계약이기에 단 한 순간도 방심해서는 안 되는 가장 완전한 계약입니다. 

그렇다면 뭣 하러 자기 목숨을 내어놓는 계약을 맺는 걸까요? 한 청년에 의해서 암소 아홉 마리를 받은 아내는 처음엔 자신이 그 가치에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은혜에 합당한 존재가 되어 남편에게 그만큼 내어놓지 못하면 부담 때문에 계속 같이 살 수 없게 됩니다. 이렇게 남편이 주는 계약의 피에 합당한 것을 내어놓기 위해 노력하다가 정말 남편이 원하는 아내의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피로 우리와 계약을 맺으시려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대전 ‘성심당’은 몇 개 안 되는 직영점으로 수백억의 순수익을 올리는 대전의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창업주 임길순 암브로시오는 흥남 철수 때 살려만 주시면 일생을 주님을 위해 살겠다고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당일 팔리지 않은 모든 빵은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며 그 계약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하느님과 더 친밀해질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당일 
너무 많은 빵이 소진되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부러 빵을 더 만든다고 합니다. 

더 목숨을 건 계약이라야 더 완전한 일치가 일어납니다. 미사는 파견한다는 뜻입니다. 단순히 내가 성체성사로 하느님이 되었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목숨을 내어놓아야 하는 계약 조항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도 이웃에게 그 믿음을 주기 위해 목숨을 내어놓지 못하면 그리스도와의 관계는 성체를 영해도 소원하기만 합니다. 전혀 나의 의무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성체를 영해도 구원에 이르지 못할 수 있습니다. 피의 계약이 나를 정화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그분께 더 합당하기 위해 사랑에 목숨을 걸 결심하고 파견받아야 진정 미사에 참례한 것입니다다

 

 

 

오늘의 말씀 묵상
조명연 마태오 신부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오늘날, ‘무엇과의 전쟁’이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범죄와의 전쟁, 마약과의 전쟁, 빈곤과의 전쟁…. 그런데 이렇게 선포하기는 하지만, 단 한 번도 전쟁에서 이긴 적은 없다고 합니다. 물론 그 순간에는 이긴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졌음’을 통계에서 파악됩니다. 미국에서는 수시로 범죄와의 전쟁,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처음 선포했을 1980년대는 교도소에 수용된 사람이 30만 명 정도였지만, 2004년에는 210만 명으로 급격하게 늘었습니다. 전쟁에서 진 것입니다. 
 
질병과의 전쟁으로 항생제를 얻었습니다. 처음에는 놀라운 효과가 있었고, 모든 전염병에서 인간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많은 전문가가 입을 모아 항생제의 남용과 무분별한 사용으로 슈퍼 박테리아(항생제 내성균)가 생겨 전염병이 폭발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실제로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이를 직접 경험했습니다. 전쟁에서 진 것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이루어지는 분쟁과 전쟁에서, 당사자들은 늘 이길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긴 것 같지만 이 역시 패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쟁의 승리로 평화를 가져온다고 하지만, 사랑하는 이를 잃은 아픔이 또 자기 생활 터전을 잃은 상처가 과연 진정한 평화를 가져다줄까요? 이기든 지든 상관 없이, 전쟁하는 순간에 진 것입니다. 
 
인간의 교만이 항상 어리석은 길로 이끌었습니다. 그래서 그 교만함을 과감하게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진짜 이기는 길이고, 진짜 평화를 위한 것입니다. 모든 것을 다 잃고 나만 홀로 남는 것을 과연 평화라고 할 수 있을까요?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인 오늘, 우리를 위해 바른 길로 인도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기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제가 거행하는 성체성사로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되어 우리 가운데 계시게 됩니다.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 주시는 주님의 사랑인 것입니다. 이로써 우리는 구원의 길로 나아가게 되며, 진정한 행복의 길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그 사랑을 우리는 잘 바라보지 못합니다. 사랑의 반대편만을 바라보면서 가짜 사랑을 가짜 평화를 그리고 가짜 희망을 좇고 있습니다.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은 그 순간에 커다란 만족을 가져다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착각하게도 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부족함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진짜가 아닌 신기루와 같은 가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따라야 할 진짜가 바로 우리의 미사 중에 이루어지는 성체성사 안에서 나타납니다.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을 통해 진짜가 무엇인지, 진짜 우리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성체와 성혈에 담긴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우리도 그 사랑을 좇고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 역시 진짜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의 명언

세상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며 그 세계는 책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 볼테르

 

 

 

오늘의 말씀 묵상
한상우 바오로 신부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오늘도 또한 어느 누구에게도 빵이 되지 못하는 우리들의 이기적인 삶을 반성합니다. 마음을 옮기면 우리에게는 살이 되고 피가 되는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의 생명이 있습니다. 성체 성혈의 정체성은 다름 아닌 십자가의 사랑입니다. 십자가의 죽음이 나눔이 되고 신비로운 만남이 됩니다. 

사랑을 찾지 못한 우리들에게 진정한 사랑을 성체 성혈로 보여주십니다. 성체 성혈은 우리의 사랑을 다시 살립니다. 사랑은 사랑을 버리지 않습니다. 참된 사랑의 방식은 언제나 모든 생명을 건네시는 성체 성혈의 방식입니다. 자꾸만 자꾸만 밥이 되고 빵이 되고 음료가 되고 생수가 되시어 우리에게 오십니다. 

사랑으로 가는 길이 생명으로 가는 길입니다. 성체 성혈의 지향은 사랑의 일치입니다. 우리가 좋으면 하느님께서도 좋으십니다. 사랑하는 일이 십자가의 삶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생명으로 우리의 밥상을 차리십니다. 무엇이 가장 소중한지를 깨닫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성체 성혈이라 부릅니다. 성체 성혈을 통하여 우리 또한 어느 누군가에게 빵이 되고 식수가 되어야 할 사랑의 나눔입니다. 

사랑은 어느 것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고유한 나눔의 관계입니다. 하느님과 우리의 사랑은 성체 성혈의 아낌없는 사랑입니다. 아낌없는 이 사랑으로 오늘을 살아갑니다. 아낌없이 주시는 성체 성혈을 받아 먹으며 사랑을 닮아갑니다. 사랑을 받아 먹은 사람은 그 사랑을 실천합니다. 성체 성혈은 가장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입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행복한 주일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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