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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말씀묵상

24/05/29 (수)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묵상

by 평화다방 2024.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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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들의 영혼이 하늘에서 기뻐하네.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고, 그분을 사랑하여 피를 흘렸으니, 그리스도와 함께 끝없이 기뻐 춤추네.

온 인류를 창조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느님, 복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이 그리스도의 신비를 영광스럽게 고백하도록 부르셨으니 그들의 모범과 전구로 저희도 몸과 마음을 다하여 복음의 명령에 언제나 충실하게 하소서.

2024년 5월 29일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온라인 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입니다.

 

 

천주교 온라인 매일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 24년 5월 29일 (수) 평화방송 매일미사 온라인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매일미사 조명연 마태오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전삼용 요셉 신부 한상우 바오로 신부 오늘의 말씀 묵상

 

 

 

랜선으로 초대해요!

2024년 5월 29일
매일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오늘 말씀 한 줄 요약

  • 제 1독서
    (2마카 6,18.21.24-31)
    나는 거룩한 법을 위하여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지 그 모범을 남기려고 합니다.

  • 오늘 복음
    (요한 12,24-26)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 오늘 말씀 카드
    (요한 12,24)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요한 12,24) by 피어나네 성경 말씀 카드 성경구절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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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 묵상 바로가기

 

 

 

2마카 6,18.21.24-31
오늘 제1독서

 

나는 거룩한 법을 위하여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지 그 모범을 남기려고 합니다.

그 무렵 

18 
매우 뛰어난 율법 학자들 가운데 엘아자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이미 나이도 많고 풍채도 훌륭하였다. 그러한 그에게 사람들이 강제로 입을 벌리고 돼지고기를 먹이려 하였다. 

21 
법에 어긋나는 이교 제사의 책임자들이 전부터 엘아자르와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그를 따로 데리고 가, 그가 먹어도 괜찮은 고기를 직접 준비하여 가지고 와서 임금의 명령대로 이교 제사 음식을 먹는 체하라고 권하였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24 
“우리 나이에는 그런 가장된 행동이 합당하지 않습니다. 많은 젊은이가 아흔 살이나 된 엘아자르가 이민족들의 종교로 넘어갔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25 
또한 조금이라도 더 살아 보려고 내가 취한 가장된 행동을 보고 그들은 나 때문에 잘못된 길로 빠지고, 이 늙은이에게는 오욕과 치욕만 남을 것입니다. 

26 
그리고 내가 지금은 인간의 벌을 피할 수 있다 하더라도, 살아서나 죽어서나 전능하신 분의 손길은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27 
그러므로 이제 나는 이 삶을 하직하여 늙은 나이에 맞갖은 내 자신을 보여 주려고 합니다. 

28 
또 나는 숭고하고 거룩한 법을 위하여 어떻게 기꺼이 그리고 고결하게 훌륭한 죽음을 맞이하는지 그 모범을 젊은이들에게 남기려고 합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그는 바로 형틀로 갔다. 

29 
조금 전까지도 그에게 호의를 베풀던 자들은 그가 한 말을 미친 소리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마음을 바꾸고 악의를 품었다. 

30 
그는 매를 맞아 죽어 가면서도 신음 중에 큰 소리로 말하였다. “거룩한 지식을 가지고 계신 주님께서는, 내가 죽음을 면할 수 있었지만, 몸으로는 채찍질을 당하여 심한 고통을 겪으면서도 마음으로는 당신에 대한 경외심 때문에 이 고난을 달게 받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아십니다.” 

31 
이렇게 그는 젊은이들뿐 아니라 온 민족에게 자기의 죽음을 고결함의 모범과 덕의 귀감으로 남기고 죽었다.

 

 

매일미사 오늘 복음 (Gospel)

 

시련을 견디어 내는 사람은 행복하다. 시험을 통과하면 생명의 화관을 받으리라.

 

 

요한 12,24-26
오늘 복음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25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26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매일미사 실시간 스트리밍 온라인 미사 (Daily Catholic Holy Mass Online)

 

가톨릭 평화방송
매일미사

 

 

2024년 5월 29일
김성준 베드로 신부

 

✚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소개 00:06

✚ 미사시작 01:25

✚ 강론시작 10:39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미사 생중계 성당

 

 

 

매일미사 오늘의 말씀 묵상 (Daily Homilies Reflections)

 

매일미사 말씀묵상
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예수님께서는 공생활 동안 죽음에 대하여 많은 말씀을 하셨고, 스스로도 수난하시고 돌아가셨습니다. 죽지 않으면 부활할 수 없고, 부활이 없으면 새로운 생명도 없기 때문입니다.

‘밀알’은 사실 그저 곡식 낱알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자체만으로는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가능성이 담겨 있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작은 씨앗일 뿐입니다. 

그러나 땅속 깊은 어두움, 그 숨 막히는 공간에 자신을 맡기고 부서짐을 받아들이면 땅속의 양분들과 융합하여 진정한 본질을 드러내게 됩니다. 씨앗에서는 발견되지 않던 자신의 본모습을 꽃으로, 향기로, 열매로 온전히 구현하게 되는 것입니다. 

죽음을 각오한다는 것은 두렵고 불안하며 불편한 시간을 받아들임을 의미하지만, 그것은 때로 놀라운 생명력을 낳는 은총의 여정이 되기도 합니다. 오로지 자신의 생존에만 집중하며 이를 집요하게 움켜쥐고 유지한다면, 자기 보호와 방어는 이루어지겠지만 그 어떤 창조의 힘도 개입할 수 없습니다.

예전에 좋아하던 밴드 ‘동물원’의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라는 노래에 “빛나는 열매를 보여 준다 했지”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생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하느님의 개입을 막고 폐쇄적으로 남아 있다면 그 어떤 빛나는 열매도 보여 줄 수 없습니다. 

죽을 만큼 힘든 도전이 다가오면, 자신을 보호하려고 맹렬히 저항하기보다 그 초대에 응하는 것이 진정한 생존의 지혜입니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두려움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믿음의 완성이요 모범이요 증거인 순교

순교자들의 축일을 지낼 때마다 부끄럽고 괴롭습니다. 육신은 편한데 마음이 괴로운 것입니다. 순교자들은 죽었는데 저는 죽지 않으니 말입니다. 

요즘 우리는 자기 목숨을 내놓지 않고도 신앙생활을 할 수 있고, 자기 목숨을 내놓지 않으니 자기(Ego)를 죽이지 않으며, 자기를 죽이지 않으니 자기 살자고 남을 죽이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자기 목숨을 내놓지 않고도 신앙생활 할 수 있는 지금이 옛날 우리 선조들의 신앙생활보다 더 복되다 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런데 실은 육신은 죽어도 영혼이 사는 것이 바람직하지요. 그리고 신앙인이란 이것을 추구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으며 성인들 특히 순교 성인들은 그것을 완성한 분들이라고 할 수 있고요. 그런데 순교 성인들은 그것을 완성한 분들일 뿐 아니라 모범입니다. 

오늘 독서 마카베오서의 엘아자르는 이런 순교의 모범입니다. 율법이 금한 돼지고기 대신 먹어도 되는 다른 고기를 먹으면 살려주겠다고 책임자들이 제의했을 때 그는 이렇게 답하지요. 

“이제 나는 이 삶을 하직하여 늙은 나이에 맞갖은 내 자신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또 나는 숭고하고 거룩한 법을 위하여 어떻게 기꺼이 그리고 고결하게 훌륭한 죽음을 맞이하는지 그 모범을 젊은이들에게 남기려고 합니다.” 

자신만을 위해서라면 눈을 한 번 질끈 감아도 될 것입니다. 나는 순교할 마음이 있고 또 순교의 용기를 이미 보였다고 합리화해도 됩니다. 

사실 나와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만 보면 그래도 됩니다. 나의 믿음을 하느님께서 다 아실 터이니 말입니다. 입으론 배교 해도 마음이 그렇지 않다면 말입니다. 

얼마 전 일본에 합동평의회 때문에 갔을 때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가 일본 순교 성지를 순례하는 것이었는데 이때 영화로도 만들어진 엔도 슈사꾸의 그 유명한 소설 <침묵>의 배경이 되었던 곳도 방문했지요. 

이 책을 저는 고등학교 때 처음 읽었는데 기억에 강하게 남은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후미에 밟기입니다. 후미에 밟기란 배교의 표시로 성상이나 십자가 등을 밟게 한 것인데 배교하지 않으면 신자들을 죽임으로써 이웃 사랑의 배교와 순교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선택을 강요하는 고문 방식이었지요. 

이때 주인공인 신부는 이웃 사랑을 위해 돌아가신 예수님이라면 이웃 사랑을 위해 당신 얼굴을 밟으라고 하실 것이라고 믿고 후미에를 밟지요. 이때 주인공인 신부는 주님의 이런 말씀을 마음속으로 듣는 듯하였습니다. 

“밟아도 좋다. 네 발은 지금 아플 것이다. 오늘까지 내 얼굴을 밟았던 인간들도 똑같이 아플 것이다. 하지만 그 발의 아픔만으로 이제는 충분하다. 나는 너희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겠다. 그것 때문에 내가 존재하니까?” 

아무튼 겉으론 후미에를 밟아도 마음으로 주님을 사랑하고 믿으면 주님께서는 그것으로 충분하고 그래서 배교 해도 되지만 순교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다른 믿는 이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한 것입니다. 

순교의 세 번째 이유는 증거입니다. 순교가 다른 믿는 이들에게는 모범이 되지만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이 전부라고 믿고 이 세상의 부귀영화를 쫓는 이들에게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의 행복을 증거 하는 것이 순교라는 말입니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담대하게 죽을 수 있는 저 죽음은 무엇이고, 죽어가면서도 행복해하는 저 행복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증거 하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믿음이란 육신은 죽어도 영혼이 사는 것이 행복임을 믿는 것인데 순교란 자신에게는 이 믿음의 완성이요, 다른 믿는 이들에게는 믿음의 모범이며,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믿음의 증거임을 순교자들에게서 배우는 오늘 우리입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전삼용 요셉 신부

 

 

우리가 죄를 짓는 이유

영화 ‘아메리칸 뷰티’는 1999년에 개봉한 샘 멘데스 감독의 영화로,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는 레스터 버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레스터는 중년의 직장인으로, 단조롭고 무의미한 일상을 살아가며,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가족과의 소통 부족으로 깊은 우울감에 빠져 있습니다. 아내 캐롤린은 부동산 중개인으로 일하며 성공을 추구하지만, 역시 삶의 의미나 목적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부동산 재벌과 외도에 빠집니다. 

레스터의 삶은 딸 제인의 친구인 안젤라를 만나면서 급격히 변하기 시작합니다. 안젤라의 젊음과 아름다움에 매료된 레스터는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기로 결심하고, 직장을 그만두고 몸을 단련하며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는 자신이 항상 꿈꿔왔던 스포츠카를 구매하고, 자유로운 삶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결국에선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이전에 행복했던 오래된 가족사진을 보며 끝을 맺게 됩니다. 

영화에서 레스터는 종종 상상 속에서 안젤라와 함께하는 장면을 떠올리는데, 이때 등장하는 장미는 사랑과 아름다움, 삶의 의미와 열정을 상징합니다. 장미는 레스터의 욕망과 새로운 시작을 향한 갈망을 나타내며, 그의 무의미한 일상에 색다른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그러나 장미는 상상 속에만 있지 않고 영화 내내 등장합니다. 각자가 삶의 열정인 장미를 찾고 싶어 했지만, 현실에 존재하는 장미가 아닌 상상속의 장미를 추구하게 되면서 모든 불행이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사람은 목숨을 걸 무언가를 끊임없이 찾습니다. 그것이 삶의 의미가 되고 목적이 됩니다. 그 목숨을 걸 것은 분명히 내가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열정(passion)을 불러일으키고 나의 땀과 피를 쏟게 합니다. 그래서 열정은 수난(passion)과 같은 단어입니다. 이것이 없는 삶은 무기력합니다. 사람은 삶의 이유가 있어야 살기 때문에 내가 선한 목적으로 쏟지 않는 피는 죄를 위해 사용되게 되어 있습니다. 죄라도 삶의 이유로 삼아야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1독서에 율법학자 엘아자르라는 노인도 돼지고기를 먹이려는 이들의 회유에 넘어가지 않고 죽음을 택합니다. 어차피 죽는 목숨, 죄짓는 목적이 아닌 하느님 뜻에 순종하는 데 쓰겠다는 말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위해 목숨을 내어놓기 때문에 죄짓기 위한 에너지가 남지 않습니다. 하느님 뜻을 위해 목숨을 내어놓지 못하면 그만큼 죄를 짓는데 사용됩니다. 매를 맞아 죽어가면서도 엘아자르는 말합니다. 

“거룩한 지식을 가지고 계신 주님께서는, 내가 죽음을 면할 수 있었지만, 몸으로는 채찍질을 당하여 심한 고통을 겪으면서도 마음으로는 당신에 대한 경외심 때문에 이 고난을 달게 받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아십니다.”

마치 소크라테스를 보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들은 배부른 돼지가 되어가면서도 배고픈 소크라테스를 동경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기 목숨을 너무 아까워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 예수님께서 어차피 사라져버릴 우리 목숨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기자가 우사인 볼트에게 왜 빨리 은퇴하게 되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더는 뛸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목표는 올림픽 3관왕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세 번의 올림픽에서 세 개씩의 금메달을 땄습니다. 그러면 그는 에너지를 어디에 썼을까요? 약혼자가 있었음에도 마지막 올림픽이 끝나고 광란의 파티를 하여 스캔들을 일으켰습니다. 

죄를 왜 짓게 될까요? 한가해서 그렇습니다. 에너지가 남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주님은 당신 계명에 우리 목숨을 걸라고 하십니다. 그것이 죄에서 해방되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나에게 100억짜리 명마가 있다면 술을 먹이고 지방을 먹이고 잠만 재우겠습니까?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내어놓지 못하는 목숨은 모두 저절로 죄를 짓는 데 사용되게 됩니다. 배부른 돼지가 되기 위해 목숨을 내어놓을 것인지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기 위해 목숨을 내어놓을 것인지는 우리 결단에 달렸습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조명연 마태오 신부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어렸을 때, 아침이면 집안이 시끌벅적했습니다. 6남매이다 보니, 회사 출근과 등교 준비로 늘 바쁜 아침이었습니다. 이렇게 바쁜 아침에 문제가 생길 때가 있습니다. 바로 화장실 문제입니다. 가족 모두 이용해야 하는데, 화장실 숫자는 마당 구석에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화장실 앞에 줄이 서 있을 때, 저는 곧바로 앞 건물을 향해 뛰어갔습니다. 이 앞 건물이 바로 성당이었습니다. 
 
1분만 뛰어가면 바로 성당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성당 화장실을 거침없이 사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내 집처럼 편한 마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우리 집 화장실보다 더 많이 이용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모르는 사람 집에 들어가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을까요? 정 급하면 사정을 이야기하고서 화장실을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웬만해서는 이용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성당은 제게 너무나 편한 곳이었습니다. 이렇게 편한 곳이 된 것은 그만큼 성당에 자주 갔기 때문입니다. 매일 미사를 했고, 또 복사를 서면서 성당은 집처럼 편해졌습니다. 
 
주님과 편한 관계가 되려면 이렇게 해야 합니다. 많이 주님을 만나야 하고, 주님과 대화를 나눠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과 가깝고 편한 관계가 되는 길입니다. 즉, 기도를 통해 대화하고, 신앙생활을 통해 주님을 만나야 했습니다. 그래야 어렵고 힘들 때, 주님께 얼른 달려가서 그 안에서 위로와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이가 주님 안에서가 아닌 세상 안에서 위로와 힘을 얻으려고 합니다. 
 
오늘은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의 동료 순교 복자들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들은 아직 성인품에 오르지는 않으셨지만, 주님을 증거하기 위해 자기의 목숨까지 바치셨으며 이로써 지금의 한국 교회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하신 우리의 선조들이십니다. 
 
예수님께서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라고 말씀하시지요. 실제로 우리 순교 선조들은 자기 죽음을 통해 이 땅에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하신 분이셨습니다. 자기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생명을 기꺼이 주님을 위해 내어놓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주님께 대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그 사랑이 너무 크기에 배신할 수 없었고, 그 사랑이 너무 편안해서 주님 뜻에서 벗어나는 것을 행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과거 우리 순교자들이 보여주셨던 주님께 대한 사랑을 우리 마음에 담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사랑을 가득 담을수록 주님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편한 분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過猶不及/과유불급).

- 논어 선진 편

 

 

 

오늘의 말씀 묵상
한상우 바오로 신부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밀알의 생명까지도 소중히 여기시는 생명의 주님이십니다. 밀알은 또 다른 삶의 모습으로 성화합니다. 자기가 아닌 하느님을 위한 열정과 사랑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우리를 벗어나게 하며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는 풍성한 사랑이 되게 합니다. 

죽음이 있기에 삶이 소중하고 열매가 있기에 씨앗 또한 소중합니다. 밀알 하나하나를 따뜻하게 바라보시는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생명의 참다운 혁신은 이 땅의 순교자들같이 하느님 나라를 위한 밀알이 되는 것입니다. 

밀알의 실천은 열매의 실현이 됩니다. 이토록 자유로운 밀알이기에 밀알의 여정을 걸어갑니다. 밀알의 여정에는 미완성도 있습니다. 미완성의 여정도 하느님 안에서는 모두 소중합니다. 하느님의 땅으로 떨어지는 밀알은 하느님을 끝까지 믿습니다. 

이 땅의 순교자들을 통해 이 시대에 필요한 순교는 용기입니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외치는 실천이 가장 단순한 진리의 실천입니다. 서로의 영혼을 씻어주는 순교자들의 피가 더 맑은 세상을 만들었음을 기억합니다. 용기있는 우리들이 이 땅의 밀알이며 순교자들입니다. 믿음과 실천을 새롭게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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