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된 라우렌시오는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내어 주고, 순교의 고난을 받아들여, 주 예수 그리스도께 기뻐하며 올라갔네.
하느님, 복된 라우렌시오는 하느님을 열렬히 사랑하며 신자들을 충실히 섬기고 순교의 영광을 받았으니 저희도 그를 본받아 사랑을 실천하고 그의 가르침을 따라 형제들을 섬기게 하소서.
2024년 8월 10일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온라인 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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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10일
매일미사와
오늘의 말씀 묵상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오늘 말씀 한 줄 요약
- 제 1독서
(2코린 9,6ㄴ-10)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주는 이를 사랑하십니다. - 오늘 복음
(요한 12,24-26)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 오늘 말씀 카드
(요한 12,26)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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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코린 9,6ㄴ-10
오늘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주는 이를 사랑하십니다.
형제 여러분,
6
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어들이고 많이 뿌리는 이는 많이 거두어들입니다.
7
저마다 마음에 작정한 대로 해야지, 마지못해 하거나 억지로 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주는 이를 사랑하십니다.
8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 모든 은총을 넘치게 주실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은 언제나 모든 면에서 모든 것을 넉넉히 가져 온갖 선행을 넘치도록 할 수 있게 됩니다.
9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그가 가난한 이들에게 아낌없이 내주니 그의 의로움이 영원히 존속하리라.”
10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과 먹을 양식을 마련해 주시는 분께서 여러분에게도 씨앗을 마련해 주실 뿐만 아니라 그것을 여러 곱절로 늘려 주시고, 또 여러분이 실천하는 의로움의 열매도 늘려 주실 것입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요한 12,24-26
오늘 복음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25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26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가톨릭 평화방송
매일미사
2024년 8월 10일
백병훈 요셉 신부
✚ 성 라우렌시오 소개 00:06
✚ 미사시작 01:24
✚ 강론시작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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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말씀묵상
안소근 실비아 수녀
밀알에게 배우는 지혜
밀알은 죽지 않고 한 알 그대로 남아 있으면 실제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 밀알이 없어져야 싹이 트고 자라서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섬기려는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을 따르려는 사람이 자기 목숨을 사랑하여 자기 자신에게 매달려 있으면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놓기가 쉽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어쩌면 인간이 참 어리석은지도 모르겠습니다. 밭에 뿌려진 씨앗은 죽을지 말지 생각을 하거나 선택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연의 순리에 따라 씨앗은 죽고 다음 세대의 열매가 자랍니다.
또 그렇게 자라난 열매들은 누군가에게 먹히거나 아니면 다시 씨앗이 되어 그다음 세대의 열매를 맺습니다. 그들은 본성에 따라 자연 질서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 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자기 뜻에 따라 선택을 할 수 있어서, 때로는 열매를 맺지 못할 길을 스스로 갑니다. “자기 목숨”(요한 12,25) 때문입니다. 눈앞에 있는 작은 언덕이 멀리 있는 큰 산보다 크게 보이는 법이지요.
그래서 잠시 누릴 수 있는 눈앞의 이익, 편안함, 방해받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에 예수님을 따라나서지 못하고 밀알 한 알 그대로 남아 있으려 합니다. 더 큰 것을 위하여 작은 것을 놓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밀알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죽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은 하느님의 계획이 아닙니다. 그것은 생명의 길이 아닙니다. “자기 목숨”을 택하는 것은 사실은 어리석음입니다. 밀알에게 배우는 지혜로운 사람들이 됩시다.
오늘의 말씀 묵상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어차피 죽을 인생이라면
“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고 많이 뿌리는 이는 많이 거두어들입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식이 불의의 사고로 뇌사 상태가 되었을 때 자기 자녀의 장기를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기증하는 부모의 얘기가 미담으로 뉴스에 나오는 것을 가끔 보았습니다. 과연 훌륭한 행위이고 사랑의 행위이지요.
그런데 그 사랑은 이웃에게도 사랑이지만 그보다 먼저 자기 자식에게 사랑입니다. 어차피 죽은 자기 자식의 죽음을 아주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차피 죽을 우리 인생도 이렇게 의미 있게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것이 지혜로운 인생이고 행복하게 사는 인생이 아닐까요? 그래서 저도 전신을 기증했고 이왕이면 저의 시신이 구더기 밥이 되거나 재가 되기 전에 하나도 빠짐없이, 뼈까지 다른 사람을 살리는 데 모두 쓰이길 바랍니다.
그렇습니다. 이렇게라도 저는 도움이 되는 인생을 넘어 살리는 인생이 되고, 살리는 인생을 살고 싶은데, 죽게 되었을 때, 그때가 되어서야 막차 타듯 나를 내어주는 인생이 아니라, 지금부터 도움이 되는 인생을 넘어서 살리는 인생을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이런 바람은 낭만입니다. 어차피 죽게 되었을 때 나를 내어주는 것은, 큰 사랑이 없어도 가능하지만 더 살 수 있고 아직 더 살고 싶은데도 나를 내어주는 것은 큰 사랑 없이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바람이 낭만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죽음보다 큰 사랑이어야 하고 타오르는 사랑이 되어야, 그러니까 꺼져가는 사랑이 아니라 타오르는 사랑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축일로 지내는 라우렌시오 성인이 바로 그런 사랑의 소유자였습니다.
석쇠 위에서 불에 타 죽을 정도로 사랑이 불타올랐습니다. 먼저 순교의 형장으로 끌려가며 3일 후에 같이 순교하게 될 것이라며 교황이 순교에 초대하였을 때 라우렌시오는 살 궁리를 하지 않았고, 하느님을 위해 그리고 교회를 위해 영웅적으로 죽을 각오를 했으며, 교회 보물을 황제에게 빼앗기느니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부제로서의 마무리 작업을 죽기 전까지 차분하고 깔끔하게 했습니다.
이제 이런 라우렌시오 부제에게서 시선을 돌려 저를 봅니다. 꺼져가는 나이에 사랑이 불타오를 수 있을까요? 기력이 점점 쇠하고 죽음으로 나아가는데 사랑이 불탈 수 있을까요?
저의 선택입니다. 근근이 연명하는 쪽이 아니라 라우렌시오처럼 죽는 쪽으로 선택하면 됩니다. 남은 인생 그리고 어차피 죽을 인생,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인생 곧 씨 뿌리는 인생이 아니라 아예 내가 씨가 되고 밀알이 되는 쪽으로 선택하면 됩니다.
어차피 죽을 인생, 멋지게!
이러려는 저에게 주님, 자비를!.
오늘의 말씀 묵상
전삼용 요셉 신부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오늘 말씀 묵상 업데이트 준비중입니다.
오늘의 말씀 묵상
조명연 마태오 신부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은 계속해서 주님을 따를 때만 가능하다.
요즘 시대를 평가한다면, ‘러닝머신 같은 시대’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움직이는 러닝머신 위에 올라가서 그냥 서버리면 뒤처지면서 러닝머신에서 떨어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열심히 뛰면 어떨까요? 그냥 그 제자리를 지킬 뿐입니다. 이처럼 쉬면 뒤처질까 봐 멈추지 못하고, 열심히 살아봤자 겨우 제자리 정도인 시대가 요즘이 아닐까요? 이런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성공의 법칙과 자기 계발에 몰두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건국 이래로 가장 많은 사람이 번아웃을 겪고 있는 시대입니다. 심지어 사제조차 뒤처짐을 느끼면서 어려움을 느끼는 시대입니다.
다들 바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어찌나 바쁜지 초등학생도 “너무 바빠요.”라고 말합니다. 저 역시 이제 습관적으로 바쁘다는 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평상시의 제 생각은 자기만의 속도로 느리더라도 단단하게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게 살기란 너무나 힘듭니다. 바쁘게, 그렇지 않으면 뒤처지는 것처럼 생각하게 만들어서 단단하지 못한 채 앞으로만 힘들게 가고 있습니다.
책을 남들보다 조금 많이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렸을 때부터 독서를 좋아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 역시 다른 아이들처럼 글자 많은 책을 보면 “와! 글씨가 너무 많아.”라면서 책 읽는 것을 포기했던 저였습니다. 이런 제가 신학교에 들어간 뒤, 책을 통해 저를 조금씩 단단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책 한 권 읽는다고 지식이 팍팍 들어오면서 단단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30년 넘게 꾸준히 책을 읽다 보니, 이제야 조금씩 단단해지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주님을 따르는 것도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단단한 믿음이 묵주기도 한 번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미사 한 번, 피정 한 번 등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주님을 따르는 길을 향할 때, 조금씩 단단해지는 것입니다.
성 라우린세오 축일을 지내는 오늘입니다. 성인께서는 부제로 세상에 주님께 대한 믿음을 증거하면서 순교하셨습니다. 그런데 단번에 이런 믿음이 생겼을까요? 아닙니다. 꾸준히 주님의 뜻을 따르면서, 단단해질 수 있었고 순교의 월계관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습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땅에 떨어져 죽은 밀알 하나의 모습이었습니다. 이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었기에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었습니다. 이 세상 안에서 교회가 찬란히 발전할 수 있었던 역할을 하셨습니다.
우리도 주님께 대한 믿음을 키워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단번에 믿음이 생기길 원한다고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은 계속해서 주님을 따를 때만 가능했습니다.
오늘의 명언
행복이란 자신의 몸에 몇 방울 떨어뜨려 주면 다른 사람들이 기분 좋게 느낄 수 있는 향수와 같다.
- 랠프 왈도 에머슨
오늘의 말씀 묵상
한상우 바오로 신부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우러러볼 십자가의 주님이 계십니다. 날마다 십자가를 응시하며 마음을 다잡는 섬김의 시간입니다. 예수님의 섬김 안에 살고있는 우리들 시간입니다. 섬긴다는 것은 다른 누구의 삶이 아닌 우리들 삶입니다.
사랑의 마음이 없으면 섬김도 열매도 다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사랑의 마음이 섬김이 되고 열매가 되고 존중이 됩니다. 선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 상호존중의 시작점이며 핵심입니다.
끈질지게 죽지 못하는 우리들 자아입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는 것이 하느님을 섬기고 따르는 삶입니다. 섬김이 지나가는 곳에 삶의 열매도 맺어집니다. 섬김으로 깨어나는 존중입니다.
형제간에도 존중이 사라지면 인격도 사라집니다. 자기를 존중하는 만큼 상대를 존중합니다. 예수님을 통해 존중이라는 사랑의 마음을 내려받으며 오늘을 다시 시작합니다. 섬긴다는 것은 사랑의 마음을 품고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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